생일을 맞아 구매한 스피또1000 제86회 당첨 결과 후기
지난 10월 1일(화)은 나의 34번째 생일이었다. 생일이라고 해도 나는 발이 넓지 않아 친구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보니 떠들썩한 파티를 할 계획도 없었고, 지난 6월부터 어머니의 빚을 갚는 데에 가진 돈만 아니라 대출까지 받은 탓에 돈이 없어서 일본 여행을 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해 보았다.
이왕 생일이니 그냥 지나가는 것보다 조금 의미를 부여해서 복권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약 10만 원을 가지고 로또 제1140회 복권과 연금 복권, 그리고 스피또1000 제86회 77장을 구매했다. 인생이라는 게 평범히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 보니 혹시나 모르는 대박을 이렇게 기대해보고 싶었다. (웃음)
현재 동행복권 홈페이지를 본다면 10월 4일(금)을 기준으로 스피또1000 제86회 1등 잔여수량은 8매, 2등 잔여수량은 40매로 기본 각 9매와 45매 중에서 아주 일부분만 나왔을 뿐이다. 판매점 입고율도 10월 4일을 기준으로 61%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직 많은 복권이 남아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 가능성은 적지 않았다.
77장의 복권은 일일이 다 긁어 보는 데에도 상당히 시간이 걸리지만, 첫 장부터 나쁘지 않은 5천 원(4등) 한 장이 나왔기 때문에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5억 나와라~ 2천만 원도 괜찮아~."라고 중얼거리면서 77장의 스피또1000 제86회 즉석 복권을 모두 긁어 보았다. 진짜 딱 2천만 원만 나와도 지금의 빚은 해결이 가능했다.
고대 시대의 보물과 투구 등이 이미지로 들어가 있는 스피또1000 제86회에서 3등 1만 원 한 장이 나오기는 했지만, 좀처럼 2등 이상의 당첨 금백은 볼 수 없었다. 바로 위에서 첨부한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스피또1000 제86회 복권이 3등 1만 원에 걸린 당첨 복권으로, 옆에 있는 숫자 9와 금액이 바뀌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총 77장의 제86회 스피또1000을 긁어본 결과 총 5만 원에 당첨이 되었다. 50장이 당첨된 것이 아니라 1만 원 한 장과 함께 5천 원 4장, 1천 원 20장에 당첨이 되어 7만 7천 원을 쓰고 2만 7천 원을 날린 이후 5만 원을 되찾을 수 있었다. 물론, 이 5만 원도 현금으로 찾는 게 아니라 다시 복권 판매점 세 곳을 찾아 똑같이 복권으로 바꾸었다.
당첨된 복권 5만 원 치를 다시 스피또1000 제86회로 교환을 하면서 추가로 2만 원을 더 들여 총 70장의 복권을 가지고 왔다. 아직 이 70장의 복권은 긁어 보지 않은 상태인데, 과연 이 모험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0'이라는 결과일지 혹은 '5억 원'이라는 결과일지 궁금하다. 이 복권들은 오늘 밤에 천천히 긁어볼 생각이다. (웃음)
경제적 여유만 있었어도 생일에 일본 여행을 가거나 했을 텐데 아쉽다. 하지만 생일을 맞이 구매한 스피또1000 제86회 77장이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주리라 믿는다. 복권을 구매하는 게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지만, 숏폼 영상을 볼 시간에 복권 한 장을 구매해서 복권을 긁어보는 게 더 생산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여러분도 오늘 지나가는 길에 작은 행운이 있었다면, 혼자서 축하할 일이 있었다면, 복권 판매점을 찾아 어떤 복권이라도 1천 원 이상 구매해 보자. 어쩌면 특별한 복권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중에서 1등 당첨 한 장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 명심하자. (웃음). 나는 곧 1등 당첨 복권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