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와 방송

최강야구 연세대 직관전 유희관과 김문호가 해냈다

노지 2024. 9. 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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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최강야구

 인기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가 다섯 번째 직관전을 맞아 연세대학교와 벌인 승부가 지난 월요일(2일)을 맞아 방송되었다. 몬스터즈에는 정근우와 박용택, 이택근, 최수현, 김선우(?)를 포함해서 고려대 출신이 다섯 명이 있다 보니 연세대학교와 벌이는 직관전은 작은 연고전 같은 느낌으로 처음부터 의지를 활활 불태웠다.

 

 왜냐하면, 현재 몬스터즈는 직관에서 연거푸 패배하면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독립리그 대표팀과 벌인 직관전에서 패배한 이후 몬스터즈는 직관 유니폼 색깔부터 시작해서 많은 것을 바꾼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여성 팬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던 핑크 유니폼을 입은 몬스터즈는 어떤 결과를 보여주게 될까?

 

 다행히 <최강야구 97회>를 본다면 핑크 유니폼 덕분인지, 아니면 연세대학교가 상대라 그런지 초기에는 경기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 두산 시절 '느림의 미학'으로 불렀던 유희관은 연세대학교 선수들이 시합에 자주 보지 못한 느린 빠른 공(웃음)과 함께 더욱 느린 커브와 싱커를 섞어 던지면서 연세대 타자들을 얼어붙게 했었다.

 

연세대 강민구, ⓒ최강야구

 하지만 얼어붙은 건 연세대 타자들만이 아니었다. 연세대의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좌완 투수 강민구의 공에 몬스터즈 타자들도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삼진을 당하거나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타석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최고 구속 142km를 자랑하는 강민구와 유희관은 완전히 유형이 다르다 보니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렇게 팽팽한 투수전으로 갈 때는 선취점을 획득하는 쪽이 유리하고, 수비에서 에러가 나오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최강야구 97회>에서 몬스터즈의 김문호가 호수비를 두 번이나 하면서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었는데, 연세대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호수비로 박용택의 뜬 공을 잡아내면서 팽팽한 흐름을 이어나갔다.

 

 아마 실제로 야구장에서 이런 시합을 보았다면 살짝 지루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최강야구>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승부를 지켜보다 보니 적절히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다양한 화면 전환, 배경 음악과 효과음이 어우러져 실제로 야구를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연세대와 몬스터즈가 펼치는 승부를 지켜볼 수가 있었다.

 

김문호, ⓒ최강야구

 보통 이렇게 흐름이 한쪽으로 쉽게 기울지 않는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평소 잘하던 선수가 아니라 다소 침체되어 있는 선수의 한 방이 나와야 흐름을 탈 수 있다. 몬스터즈에서는 득점권에서 17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김문호가 대표적이었는데, 그는 이번 연세대 전에서도 주자가 있을 때마다 타석에 들어서서 허무하게 물러나고 말았다.

 

 그리고 4회 말 상대 투수 강민구가 보크를 범하는 실책으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맞이하게 된 김문호는 정말 간절하게 타석에 임했다. 물론, 우리가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이 만든 연출을 통해 김문호가 간절하게 타석에 임하는 것처럼 보았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기록을 알고 있는 김문호는 타석에 들어섰을 때 확실히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김성근 감독은 한숨(?)을 내쉬면서도 김문호를 교체하지 않고 지켜보았고, 김문호의 와이프도 관중석에서 간절하게 문어 머리띠를 손에 꼭 쥐고 그의 타석을 지켜보았다. 김문호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강민구의 공을 9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10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로 만들면서 마침내 득점권 무안타 행진을 끊어낼 수 있었다.

 

김문호, ⓒ최강야구

 득점권 18타수 무안타에서 19타수 1안타로 바뀐 순간 김문호의 모습은 <최강야구>를 지켜보는 팬들이 크게 환호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 현장에서도 그랬겠지만, 마치 드라마 한 편의 주인공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최강야구 97회>에서 볼 수 있는 김문호는 확실히 97회의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이래서 <최강야구>가 매력적이었다.

 

 남은 이닝 동안 몬스터즈가 이 1점의 리드를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다음 <최강야구 98회> 예고편을 보니 연세대의 추격으로 1점의 리드를 잃고 오히려 연세대에게 끌려가는 형태가 된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몬스터즈 선수들의 고집이 연세대 직관전 결과를 어떻게 만들어 놓을지 기대된다. 이러니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최강야구 97회>를 JTBC VOD 혹은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하자. 김문호가 터졌으니 이제 다른 타자들도 안타가 터지면서 충분히 연세대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싶다.

 

 
최강야구
Win or Nothing. 오직 승리만을 추구하는 사상 최강의 야구팀이 탄생했다. “우리보다 최강인 팀은 절대 없을 겁니다” 프로야구팀에 대적할만한 11번째 구단 ‘최강 몬스터즈’와 전국의 야구 강팀이 펼치는 양보 없는 대결을 그린 프로그램
시간
월 오후 10:30 (2022-06-06~)
출연
김성근, 이광길, 오세훈, 송승준, 더스틴 니퍼트, 유희관, 이대은, 신재영, 선성권, 이용헌, 박용택, 이택근, 정의윤, 김문호, 국해성, 윤상혁, 정성훈, 이대호, 정근우, 서동욱, 최수현, 유태웅, 임상우, 문교원, 이홍구, 박재욱, 고대한, 김선우, 정용검, 이승엽, 정수성, 지석훈, 한경빈, 윤준호, 류현인, 박찬희, 오주원, 정현수, 황영묵, 원성준, 고영우, 장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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