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래더 시즌7 맨땅 팔라딘 조촐한 졸업 세팅 후기
지난 금요일(24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시작된 <디아블로2 레저렉션 래더 시즌7>을 주말 동안 원 없이 즐겼다. 처음에는 혼자서 맨땅으로 시작해 지옥 난이도를 클리어하는 데에 도전할 생각이었지만, FBI 멀더 님의 오픈 파티에 자리가 생겨서 해당 파티에 팔라딘으로 들어가서 함께 <디아블로2 래더 시즌7>을 즐겼다.
FBI 멀더 님의 파티는 오리지널로 시작해서 확장팩으로 전환하는 형태를 취했다. 오리지널로 게임을 진행할 때는 생각보다 편한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디아블로2 레저렉션 확장팩>의 콘텐츠인 룬워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게 단점이었다. 물론, 룬워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대신 몬스터의 강도가 확장팩보다 조금 약했었다.
덕분에 지옥(헬) 난이도까지 클리어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파티원 멤버들이 각자 혼자서 사냥할 수 있을 정도의 레벨링을 하는 데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공포의 영역을 돌면서 레벨링을 하지 못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된 부분도 있었고, 몬스터의 강도가 약해도 플레이어도 화력이 약하기도 했다.
그래도 매일 시청자가 1~2명에 그치는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혼자 간간이 게임을 즐기다가 이렇게 파티 멤버로 게임을 공략하는 일은 즐거운 일이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초기에 베르 룬, 자 룬 같은 고급 룬을 획득하거나 탈 라샤의 갑옷 등을 획득해 고가에 판매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이번 시즌은 아이템이 안 나왔다.
물론, 확장팩으로 시작한 게 아니다 보니 초기에 고급 룬을 획득할 기회는 없었지만, 추후 확장팩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아이템이 생각만큼 드롭되지 않았다. 지난 래더 시즌6은 어쌔신 맨땅으로 혼자 게임을 시작했을 때 이틀차에 곧바로 탈 라샤의 갑옷과 베르 룬 등을 획득한 덕분에 치킨을 5마리 이상 시켜 먹을 수 있는 돈을 벌었는데….
비록 그렇게 소위 말하는 쌀먹은 하지 못했어도 오랜만에 게임을 진득하게 하면서 즐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심히 플레이한 <디아블로2 레저렉션 래더 시즌7>의 시작 캐릭터 팔라딘은 현재 레벨 88을 찍었고, 사실상 졸업을 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팔라딘의 템 구성은 다음과 같다.
캐릭터 이름이 '미우미우'인 이유는 내가 브랜드 '미우미우'를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라 유튜브에서 <디아블로2> 맨땅 라이브 송출을 하는 채널의 아이디가 '디아 미우'였기 때문에 '미우미우'로 캐릭터 이름을 정했다. 현재 레벨 88을 찍은 팔라딘(성기사)의 무기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졸업 룬워드 무기 중 하나인 참나무의 심장이다.
참나무의 심장은 모든 기술 +3 옵션과 함께 시전 속도 +40%, 그리고 모든 저항 30~40 옵션이 붙기 때문에 트랩 어새씬과 함께 팔라딘의 졸업 무기로 분류되는 룬워드다. 룬을 박아서 제작할 때 모든 저항 옵션이 30~40의 수치가 붙기 때문에 40에 가까워야 더욱 가치있기 마련인데, 아쉽게도 나는 저항 수치가 32에 불과했다.
보통 초기에 고가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매직 아이템 찬스, 다시 말해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마법 아이템 발견 확률'이 높아야 한다. 처음에는 매찬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매찬 32%로 시작했지만, 운 좋게도 '스쿨더의 분노' 러셋 아머를 획득해 매찬을 100% 이상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매찬이 100% 이상 되었다고 해도 고가 아이템이 그때부터 잘 떨어지는 건 아니다. 내가 키운 팔라딘은 레벨이 84를 넘어갈 때까지 제대로 된 방패를 구하지 못해 저렙 때 끼는 방패를 착용하고 있다가 겨우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쿠라스트 쉴드를 손에 넣어서 각운을 만들 수 있었다. 와, 진짜 방패가 너무 안 나오는데?
모든 저항 +45 옵션이 붙은 쿠라스트 쉴드는 소켓이 뚫리지 않은 상태로 나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라주크를 통해서 확정 4 소켓을 뚫을지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초기에 룬워드 영혼을 제작하기 위해서 라주크를 한 차례 사용했다 보니 아까워서 큐빙으로 소켓을 뚫었다. 그 결과 4 소켓이 아니라 2 소켓이 나와서 각운을 제작했다.
비록 시전 속도와 모든 스킬 +2 옵션을 획득할 수 있는 영혼 방패를 제작할 수는 없었지만, 모든 저항 +25 옵션이 추가로 붙어서 모든 저항 +70 옵션과 함께 빙결되지 않음, 매찬 25%를 획득할 수 있게 된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각운 덕분에 오심을 손에 넣기 전에 부족했던 저항을 확보하면서 안정성을 크게 확보할 수 있었다.
벨트와 목걸이는 마라와 스웹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확률이 무척 낮다 보니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크래프트 제작을 통해 손에 넣은 아이템을 사용하고 있다. 레벨이 높지 않을 때 크래프트를 했던 거라 수치가 잘 나올 확률은 낮았지만, 그래도 몇 차례 도전을 통해서 그나마 쓸만한 수준의 결과물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목걸이는 '전투 기술 +1'이 아니라 '전투 기술 +2'였으면 한다는 것, 그리고 벨트는 '시전 속도 +6%'가 아니라 '시전 속도 +10%'였으면 한다는 점이다. 그래도 1인방을 기준으로 사용하는 데에는 딱히 불편함이 없었다. 애초에 팔라딘은 시전 속도를 +105%만 확보하면 충분하다고 말하니까.
투구는 맨땅 플레이어의 국민 투구 중 하나인 전승(학식)을 만들어 주었고, 장갑은 아직까지 마수를 획득하지 못해 대체 아이템으로 유용한 트랑장― 트래그울의 발톱을 착용하고 있다. 트랑장은 마나 재생은 붙지 않아도 시전 속도 +20% 옵션과 함께 냉기 저항 +30% 옵션이 붙어 있기 때문에 맨땅 유저에게는 초기에 활용하기 좋았다.
반지는 시전 속도가 중요하다 보니 초기에 구했던 반지 두 개를 아직 사용하고 있다. 더 좋은 옵션의 좋은 반지가 나오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딱히 나쁘지 않게 사용할 수 있어서 크게 불만은 가지고 있지 않다. '파국의 와상문 반지'는 깨알 같은 모든 저항 +8 옵션과 매찬 6%가 붙은 것도 쏠쏠했고…. (웃음)
그리고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하면서 사실상 캐릭터가 졸업을 했다고 말하기 위해서 필요한 아이템은 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지옥불 횃불과 '애니참'으로 불리는 어나이얼러스 참이다. 두 개의 옵션을 본다면 모든 스킬과 함께 모든 능력치와 모든 저항을 올려주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노비스 님 같은 경우에는 혼자서 횃불까지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지만, 나는 절대 안 되기 때문에 멀더 님의 방송에서 룰렛을 돌렸다가 당첨이 되어 해당 횃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멀더 님이 3일 차를 맞아 우버 디아블로를 소환한 덕분에 애니참을 획득할 수 있었다. 옵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도 없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용병 같은 경우에는 방어력이 그렇게 높지는 않아도 획득한 에테리얼 3솟 갑옷에 투지를 만들어서 공격 속도를 확보해 주었고, 무기는 팔라딘이기 때문에 마력 보급을 위해서 통찰을 만들어주었다. 활 용병이기 때문에 투지와 통찰 세트만으로도 안정성을 상당히 확보할 수 있었고, 뚜껑은 국민 용병 투구가 된 치료 투구를 만들어주었다.
이 정도의 아이템을 착용했더니 현재 레벨88 팔라딘은 지옥 난이도의 카생(혼돈의 성역)을 혼자서 도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사실상 졸업을 했다고 말해도 무관한 이 세팅을 가지고 이제는 베르 룬과 자 룬 등을 획득하기 위한 여정에 나서야 하지만, 게임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제는 여유를 갖고 천천히 파밍을 해보려고 한다.
만약 파밍이 지겨워진다면… 역시 다음은 다시 맨땅 플레이를 통해 스피드런에 익숙해지기 위한 도전을 하는 일이다. (웃음) 오랜만에 참 재미있게 또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했던 지난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