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넷마블 게임 콘서트 김건희 오고은 편 참석 후기
지난 토요일(27일) 서울 넷마블이 있는 G타워 컨벤션 3층에서는 제20회 넷마블 게임 콘서트가 열렸다. 게임 콘서트이기 때문에 게임과 관련된 특별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작은 연주회 혹은 게임과 관련된 특별한 프로그램의 상영이 아니라 게임과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콘서트였다.
나는 해당 콘서트의 개최 소식과 사전 참여자 모집 소식을 우연히 접한 이후 '안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콘서트 참여 신청을 했다. 그런데 당첨이 되고 싶은 즉석 복권은 당첨이 되지 않았는데, 제20회 넷마블 게임 콘서트 참여자로 당첨되었다는 문자를 받아볼 수 있었다. 당첨된 건 기쁘긴 했어도 갈지 말지… 고민이었다.
다른 일정이 겹친다면 큰 마음먹고 서울을 찾고 싶었지만, 해당 게임 콘서트 하나 때문에 김해에서 서울까지 가는 일은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월요일(22일) 처음 문자를 받은 이후 금요일(26일)까지 고민하다 보니 비행기는 좌석이 모두 매진되었고, 버스도 오전 8시 30분 출발 한 자리가 남아 있어서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김해 터미널에서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탄다면 지타워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기본적으로 버스로 이동하는 데에만 4시간 40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7호선을 타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거리와 함께 길을 헤매느라 버릴 시간까지 계산한다면 약 오후 2시 30분 도착이 예상되었다.
당일 김해에서 출발하는 오전 8시 30분 버스를 타고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1시 30분이었다. 그리고 부지런히 걸어서 지하철 7호선을 타고(와, 무슨 버스 터미널에서 그렇게 거리가 떨어져 있는지….), 남구로 역에서 내려서 5626번 버스로 환승한 이후 디지털단지오거리에 내렸다. 이때가 오후 2시 10분이었다.
디지털단지오거리 버스 정류장에서 횡단보도 한 개를 건너 열심히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약 오후 2시 25분경에 넷마블 게임 콘서트가 열리는 넷마블 지타워 3층 ㅋㅋ다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침에는 버스를 탔을 때 배가 아프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점심은 시간에 없어서 포기한 덕분에 제시간에 도착한 셈이다.
입장은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되어 제20회 게임 콘서트가 열리는 메인 부대 앞에 착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전 이벤트로 코스프레 사진 촬영 번호표를 받아 사진 촬영도 진행할 수 있었는데, 당시 사진 촬영은 스파이럴 캣츠의 도레미 님(LOL 야스오)과 란하 님(LOL 아리)과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이곳까지 온 기념으로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사진 촬영 번호표를 받아 줄을 선 모습은 역시 게임 콘서트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제20회 넷마블 게임 콘서트는 닉네임 '엔젤 님'으로 불리는 김수현 아나운서 님이 사회자로 진행을 하셨는데, 프로그램의 첫 번째 순서는 보드 게임을 만드는 김건희 대표님의 이야기다. 김건희 대표 님은 보드 게임을 취미 생활로 즐기다 자신의 업으로 삼기 위해서 도전을 하신 분으로, 절대 쉽지 않았던 도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시 김건희 대표님이 말씀하신 이야기 중 핵심은 세 개의 원…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그리고 거기에 대중성 세 개가 겹치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잘하는 일을 하다 보면 그 일을 좋아할 수 있게 되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그 일을 잘할 수 있게 되지만… 거기에 대중성(사람)도 필요했다.
아무리 자신이 재미있는 보드 게임을 만들어도 그 게임을 사람들이 하지 않는다면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보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끼리 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어도, 그 보드 게임을 가지고 수익을 올리는 일은 어렵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있는 가치를 추구할 수 있어야 했다.
그리고 김건희 대표 님의 이야기가 끝난 이후에는 부대행사로 대표 님이 제작한 '스트림스'라는 숫자 빙고 보드 게임을 모두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지만… 머리를 어느 정도 써야 했던 게임이다 보니 당시 게임 콘서트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가볍게 즐길 수 있었다. 단체로 할 수 있는 보드 게임이라니!
해당 보드 게임에서 고득점을 낸 분들은 김건희 대표님이 직접 제작하신 보드 게임을 선물로 받았는데, 아쉽게도 나는 고득점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물은 받을 수 없었다.
부대 행사가 끝난 이후 약 10여 분의 쉬는 시간을 가진 이후 제20회 넷마블 게임 콘서트의 제2부 스파이럴 캣츠 팀 타챠 오고은 팀장 님의 두 번째 강연이 막을 올렸다. 아마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고은'이라는 이름은 몰라도 '스파이럴 캣츠'라는 팀 명과 '타샤'라는 닉네임은 알고 있을 정도로 해당 분야에서 유명하신 분이었다.
지스타에서 블리자드 메인 코스프레 모델로 무대에 오른 이후 지금은 한국의 코스프레 업계에서 사실상 시조새로 불리면서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열리는 지스타에서는 코스프레 모델로 참가를 하시지는 않지만, 코스프레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해마다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타샤 오고은 님의 첫 강연은 무척 궁금했다.
당시 타샤 오고은 팀장 님의 이야기는 인간 오고은에서 코스플레이어 타샤가 되었던 과정의 이야기로, 이야기의 핵심은 앞서 강연이 진행되었던 보드 게임 김건희 대표 님의 이야기와 같았다. 잘하는 일 중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 오랜 시간 버틸 수 있고, 그 일이 사람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대중성을 확보했을 때 진짜 일이 될 수 있었다.
이 날 강연을 마친 이후에는 짧은 Q&A 시간과 함께 퀴즈 이벤트를 맞춘 사람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는 시간도 있었다. 앞서 보드 게임 대표님은 직접 제작한 보드 게임을 나누어 주었는데, 타샤 님께서는 무려 직접 제작하신 의상과 함께 타샤 님과 도레미 님의 사인이 있는 사진 액자를 선물로 주시면서 팬들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퀴즈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해당 선물을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행운은 "안 돼. 돌아가."라고 말하듯이 내 이름이 호명되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강연을 포함해 넷마블 게임 콘서트가 끝난 이후 나는 여운에 젖기보다 후다닥 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오후 5시에 끝날 것으로 생각했던 프로그램의 시간이 조금 지체되기도 했고, 혹시나 길을 헤맬 염려가 있어 5분이라도 더 일찍 고속 터미널로 도착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설마 이렇게 시간이 촉박한 하루가 될 줄은….
열심히 뛰어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 덕분에 신호에 걸려 있었던 5626번을 타고 남구로 역에 내렸고, 남구로 역에서 고속버스터미널 역까지 이동한 이후 길을 살짝 헤매기는 했어도 마침내 승차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후 6시 28분에 도착한 덕분에 오후 6시 40분 버스를 타고 무사히 김해로 돌아오면서 서울 일정을 마쳤다. (웃음)
조금 더 여유 있게 서울을 돌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돈이나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보니 이렇게 당일치기로 아주 힘들게 다녀올 수밖에 없었다. 비록 아쉬움이 있기는 해도 넷마블 제20회 게임 콘서트는 2024년을 맞아 처음 서울을 방문한 즐거움이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추후 어떻게 될지 몰라도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 싶었다.
그때는 부디 당일치기가 아니라 1박 2일 혹은 2박 3일로 여유 있게 서울을 짧게 여행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