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결국 김해는 김정호와 민홍철이었다
오는 제22대 총선을 맞이해 많은 사람의 시선을 쏠린 지역구 중 하나가 바로 김해 을 지구와 김해 갑 지구 두 선거구였다. 전형적으로 보수의 힘이 강한 경남이라고 해도 김해만큼은 계속해서 진보 후보가 당선이 되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현 여당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도 2번이나 김해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하기도 했다.
김해 을 지구에서는 김정호 후보와 조해진 후보가 맞붙었지만, 밀양 출신 조해진 후보에 대한 여론은 처음부터 그렇게 좋지 않았다. 조해진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도 사람이 거의 모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싸늘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제22대 총선 출구 조사부터 마지막 결과까지 김정호 후보가 큰 어려움 없이 승리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김해 갑 지구에서 맞붙은 민홍철 후보와 박성호 후보의 대결은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출구 조사에서는 민홍철 후보가 접전 끝에 승리할 것으로 나왔지만, 막상 개표가 시작되니 시종일관 박성호 후보가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쉽게 결과를 예상할 수 없었다. 김해 갑 지구의 결과는 새벽이 되어서야 안정되었다.
김해을 지구에서는 김정호 후보가 56.19%의 득표를 기록하며 43.80%를 기록한 조해진 후보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김해갑 지구에서는 민홍철 후보가 52.47% 득표를 기록하며 47.52%를 기록한 박성호 후보를 상대로 힘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로서 김정호 의원은 3선을, 민홍철 의원은 4선을 한 국회의원이 되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김해 시민들이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22대 총선에서 김해는 아직 우리 경남에서 유일무이하게 진보의 힘이 크게 작용할 수 있는 곳임을 보여주면서 새 정치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역시 김해라고 할까?
이번 제22대 총선 결과를 본다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좌우가 또렷하게 나누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결코 쉽게 바뀔 수 없는 이 구도에서 김해는 바뀌지 않는 경상도에서도 진보의 꽃은 필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출구 조사에서는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결국은 국민의힘이 가져간 곳도 충분히 바뀔 수 있어 보인다.
출구 조사와 달리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이 200석을 차지 하지 못하면서 개헌을 비롯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무력화할 수 있는 힘을 갖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윤석열 정부가 보여준 그 막무가내 정치를 충분히 견제할 수 있는 힘을 이번 총선으로 얻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다수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다음 행보다.
선거는 끝났지만, 이번 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질 여러 갈등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해 시민으로서는 빨간색이 지배한 경남권에서 파란색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것에 작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부디 이번 결과를 통해서 3년 후에 있을 대선까지 민주당이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