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을 사로 잡은 LA 다저스와 SD 파드리스 서울시리즈
지난 3월 17일(일)을 맞아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LA 다저스와 키움 두 팀의 스페셜 게임이 열렸다. 서울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팀의 첫 번째 이벤트 경기였던 두 팀의 승부는 LA 다저스가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4:3 대승을 거두었다. 역시 메이저리그 최고 구단 중 하나는 그 실력이 달랐다.
한국을 찾은 LA 다저스와 SD 파드리스 두 팀 모두 슈퍼 스타를 가진 팀이지만, 많은 야구팬이 공통적으로 보고 싶어 하는 선수는 바로 오타니 쇼헤이라고 생각한다. 오타니 쇼헤이는 약 1조에 버금가는 대형 계약을 했고, 그 메이저리그에서 투수와 타자로서 세계적인 레벨의 활약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관심이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도 다소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어도 꼭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 시리즈 중 한 개는 예매해서 직접 경기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욕심을 품은 건 나만이 아니라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 모두가 같았기 때문에 티켓을 예매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결국, 나는 현장을 찾지 못한 상태로 집에서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한국 방문을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손가락 하트와 태극기 사진을 스토리로 올리기도 했고, 깜짝 결혼 발표한 아내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면서 정말 대대적인 관심을 받았다. 아쉽게도 오타니는 키움의 후라도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두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주어진 건 두 타석뿐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당시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은 서울시리즈가 열리는 고척 스카이돔은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사람들이 몰리면서 제때 입장하지 못한 팬들이 있었다고 한다. 서울 시리즈는 하루에 한 경기가 아니라 오후 12시와 오후 7시로 하루에 두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일찍 와서 경기장 주변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미국까지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평생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펼치는 시합을 눈으로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될까. 그렇기에 이번 서울 시리즈는 나와 같은 서민들에게는 기회가 된다면 무조건 현장을 찾아 직접 보고 싶은 경기였다. 하, 정말 나도 바로 그 현장에서 오타니를 직접 보고 싶었는데…!
3월 17일(일)을 맞아 치러진 첫 번째 시합인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합은 14:3으로 LA 다저스가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면, 두 번째 시합인 SD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시합은 1:0으로 SD 파드리스가 승리를 하면서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다. 두 팀 모두 실책 없이 안정적인 수비와 치열한 투수들의 싸움으로 시합이 진행되었다.
본디 야구는 홈런이 터지고 점수가 나야만 재미있다고 말하지만, 투수들을 중심으로 펼치는 살 떨리는 공방전도 야구를 보는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SD 파드리스에는 한국 프로야구 출신 김하성이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당일 김하성은 명품 수비와 명품 공격을 모두 보여주었다.
수준 높은 시합이라는 게 어떤 시합인지 팀 코리아와 SD 파드리스 두 팀이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팀 코리아 같은 경우에는 문동주가 너무 긴장한 탓인지 1회에는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2회부터는 나름 깔끔하게 이닝을 소화하면서 한국 투수진이 값비싼 경험을 할 수 있는 구심점의 역할을 잘 소화해 주었다.
이제 서울시리즈는 오늘 3월 18일(얼)을 맞아 오후 12시에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대결의 막이 오르고, 오후 7시에는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대결의 막이 오른다. 19일은 하루 휴식을 취한 이후 20일과 21일에 LA 다저스와 SD 파드리스 두 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린다. 살면서 한국에서도 이런 날이 오게 될 줄이야…!
현장을 찾아 직접 볼 수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그래도 쿠팡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야구팬으로서는 무척 즐거웠다. 하, 역시 야구는 이렇게 수준 높은 경기와 수준 높은 중계가 함께 해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였다. 부디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꼭 현장에서 경기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