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의 신을 통해 읽은 충주시 홍보맨 유튜브 전략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뜨거웠던 유튜브 채널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꼽고 싶다. 충주시 유튜브 채널은 현재 구독자 수가 60만을 넘어가고 있는데, 단순히 유튜브 구독자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영상 조회수도 굉장히 높다. 김선태 왈, 동북아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 1위인 충주시 유튜브의 위엄이 대단하다.
충주시 유튜브를 운영하는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의 이 놀라운 성과는 여러 유명한 유튜브 채널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한민국 팔도에 사는 사람들이 우리 지자체의 유튜브 채널이 있는지 없는지 몰라도, 충주시가 유튜브 채널을 아주 재미있게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정도만 정말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걸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위에서 첨부한 책의 표지에 수록된 "시장님이 유튜브 하라고 시켰는데요?"라고 능청맞은 얼굴로 말하는 김선태 주무관의 일러스트가 그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되어 구매하게 된 책 <홍보의 신>은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어떻게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고, 시작하면서 어떤 전략을 세웠는지 읽어볼 수 있다.
홍보의 사전적 의미는 '널리 알림'입니다. 무엇을 알리는 것인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홍보는 그냥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무엇을 알릴지는 부수적인 것이고 가치 판단의 문제겠죠. 핵심은 정보 전달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핵심을 바라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저는 정보 전달에 집착하지 않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만든 영상이 '함께 출근 준비해요'였습니다. 이 영상은 정말 세수만 하고 끝납니다. 물론 세수하면서 지역 제품을 간접적으로 노출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부차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조회 수를 뽑을 수 있다면 세수만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정보 전달보다는 조회 수에 더 집중하는 것이죠. (본문 49)
홍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해서라도 많은 사람이 보게 하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해서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영상이라고 한다면 조회 수를 올리는 일이었다. 그동안 지자체 유튜브 채널과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이 막대한 예산을 쓰고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건 조회 수를 올리는 것보다 정보 전달에 치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홍보가 곧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오직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는 영상은 '재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재미가 없으면 당연히 사람들은 그 영상을 시청하지 않는다. 김선태 주무관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충주시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충주시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책 <홍보의 신>에도 김선태 주무관의 그 전략을 그대로 적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책의 목차를 본다면 우리가 보통 책에서 볼 수 있는 알록달록하거나 세련된 느낌의 목차가 아니라 말 그대로 시청에서 주는 민원 서식의 자료를 보는 것 같다. 김선태 주무관은 유튜브 채널에서도 공무원이라는 걸 내세워 아주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었다.
그 영상을 제작하는 데에 있어 김선태 주무관이 목표로 한 것은 어디까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할 수 있는 영상이다. 따로 마케팅을 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스스로 영상을 소개할 수 있는 영상이었다.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의 절대 조건은 영상이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영상을 되도록 짧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현재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을 본다면 대체로 모든 영상이 1분을 채 넘기지 않는다. 펭수와 함께 콜라보 촬영을 한 영상도 3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그가 이렇게 짧은 영상을 고집하는 이유는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홍보의 신>을 읽어 본다면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재미없는 1분보다 재미있는 10초가 낫다
저는 최대한 재미있는 장면 위주로 편집합니다. 스스로 재미가 없다면 과감하게 쳐내는 편입니다. 만약에 인터뷰 영상을 편집한다고 해볼까요? 저는 웃음소리가 나지 않는 곳은 모두 빼버립니다. 이것이 기본입니다. 인사말이나 정말 핵심적인 내용과 함께 재미있는 부분만 올리는 것이죠. 영상이 짧아져도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지루하지 않아 좋죠,. 무조건 과감하게 들어내길 바랍니다.
저는 30초로 예정된 짧은 패러디인 경우에도 어색하거나 재미가 없는 부분은 마디 단위로 잘라냅니다. 모두 잘라내 영상 길이가 12초인 것도 있습니다. 그만큼 긴 분량보다 영상의 퀄리티가 훨씬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본문 140)
나는 이 글의 소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재미없는 1분보다 재미있는 10초가 낫다. 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나는 내가 구매한 책을 소개하거나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의 목적은 '내가 좋아하는 책을 다른 사람도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라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감상을 주로 말했다.
하지만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감상을 통해 재미있었다, 어느 부분이 재미있었다는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애초에 줄거리를 짧게 이야기하면서 영상을 제작하다 보니 영상이 짧아도 4분, 길면 8분~10분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다. 즉, 나는 재미있는 10초보다 재미없는 1분을 반복했었던 셈이다.
물론, 영상이 무조건 짧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다. 김선태 주무관이 말했듯이 긴 분야보다 영상의 퀄리티가 훨씬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영상의 퀄리티는 '독자가 반드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반영되어 있어야 한다. 김선태 주무관은 충주시 유튜브 채널만 아니라 그가 집필한 <홍보의 신>도 철저히 그렇게 적혀 있었다.
지금까지 유튜브 채널을 좀 더 잘 운영하기 위해서 많은 유튜브 전략서를 읽었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오늘 읽은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의 <홍보의 신>이 가장 재미있는 데다가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평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여러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에게 나는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전략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책을 읽을 때는 '이렇게 하면 되겠다' 싶으면서도 막상 영상을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곧바로 그 전략을 반영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곁에 두고 막막할 때마다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
부디 나도 충주시 홍보맨의 유튜브 채널 50만은 어렵더라도 5만 구독자는 달성하고 싶다. (웃음) 오늘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자신의 꿈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혹은 홍보맨처럼 위에서 시켜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세한 건 책을 읽어 보자!
여러분께서 유튜브를 시작하거나 이미 하고 있다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강점인지를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도전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다 보면 그런 일들이 살면서 어떻게든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이라면 더 효과적이겠죠? 이것은 비단 유튜브뿐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우리의 인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본문 201)
- 저자
- 김선태
- 출판
- 21세기북스
- 출판일
- 202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