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습관을 끊어내는 끝까지 해내기의 기술
이제 우리는 2023년을 약 한 달 정도 남겨두고 있다. 2023년 새해를 맞이하며 여러 다짐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나갔다고 하니 시간을 도둑맞은 기분이다. 2023년 한 해 동안 하고 싶은 일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큰 목표와 중간 목표, 작은 목표를 세워서 그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서 나름 아낌없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그 목표를 이루었는지 평가한다면 절대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했어도 결과가 목표에 미치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경우가 있었다. 계획은 있었지만 항상 이런저런 이유로 끝까지 하지 못했다.
오늘 읽은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라는 이름의 책은 나와 같은 사람을 겨냥한 책이다. 늘 계획을 열심히 세워도 시작한 일을 끝까지 못하거나 결과가 기댓값에 미치지 못해 목표에 이르는 걸 포기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목표를 완수할 수 있을지 설명한다. 저자가 책의 첫 장에서 우리가 목표를 완수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완수하지 못하는 이유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머리가 나빠서가 절대 아니다. 우리가 완수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제약이 있는 전략을 쓰기 때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시작한 것을 끝내지 못하게 방해하는 심리적 장애물 때문인데, 둘 중 하나만 작동할 때도 있고 둘 다 작동할 때도 있다. (본문 21)
제약이 있는 전략과 심리적 장애물. 저자는 이 두 가지가 목표를 완수하지 못하게 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제약이 있는 전략은 무엇이고, 심리적 장애물에는 무엇이 있는지 설명한 이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실천 방안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무엇을 하지 못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장이 넘어갈 때마다 그 장에서 다룬 이야기의 핵심을 한두 페이지로 정리해놓고 있다. 책의 마지막 장을 펼치면 '요약 노트'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라는 책에서 설명한 저자의 메시지가 모두 정리되어 있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을 때는 책을 구매해서 해당 페이지만 읽어보더라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메시지의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나의 일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본문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문을 통해 읽어볼 수 있는 이야기는 저자 본인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가 함께 적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나의 상황을 직접 대입해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문제 해결방법을 어떻게 적용할지 알 수 있다.
오늘날 사람들이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해 ADHD 증후군을 의심하거나 곁에 있는 스마트폰의 유혹에 이기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10분만 기다려라.
이 방법은 단순하고, 논쟁과 변명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어떤 욕구를 느낄 때 그 욕구가 무엇이든 굴복하기 전에 10분만 참아라. 10분 뒤에도 여전히 원한다면, 취하라. (혹은 10분 더 기다려보거나. 이미 10분을 기다렸지만 괜찮지 않았나!)
그냥 기다리기로 하면서 당장 만족하는 것에서 "당장"이라는 부분을 없애면 그 자리에 자제력이 자라난다. 그러면 의사결정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유익한 행위를 그만두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 10분만 참아라. 같은 사고방식을 다른 쪽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10분은 아무것도 아니다. 따라서 어렵지 않게 기다리거나 지속할 수 있다. 일단 한 번 그렇게 하면 그 이후로 반복하기 쉽지 않은가? 즉, 갈림길에 설 때마다 '10분만 참아보자'라고 스스로 말하는 것이다.
(중략)
산만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몇 분씩만 더 의지를 발휘하라. 그럴 때마다 의지력이 향상되면서 안정적으로 더 잘 완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딱 10분만 더"를 몇 번 반복하면 추진력이 생기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고, 그러면 보통 충분히 몇 시간 지속할 수 있다. (본문 89)
10분. 보통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 부여받는 쉬는 시간은 10분이다. 수업 시간은 집중하기가 그렇게 어려운데, 그 짧은 10분 동안 우리는 별의별 일을 다 하면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은 10분이라는 시간에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건 그만큼 시간이 짧다는 걸 의식하기 때문에 더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그 집중력을 우리가 목표로 하는 일을 완수하는 데에 사용하거나 우리에게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하는 데에 사용한다면 그만큼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10분이 쌓여서 1시간이 되고, 10시간이 되고, 하루가 된다. 그렇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불필요한 유혹에 휘둘리지 않는 의지력(자제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도 항상 곧바로 책에 집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떤 때는 좋아하는 책이라고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거나 책을 읽는 게 귀찮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나는 '조금만, 한 단락만 읽으면, 한 페이지만 읽으면 집중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는다. 그렇게 책을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책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더도 말고 딱 10분이면 우리가 어떤 일에 집중하기 시작하거나 어떤 일을 참는 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화장실이 급할 경우에는 미련하게 참는 것보다 바로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데에도 좋으니 화장실은 곧바로 갈 수 있도록 하자. 화장실을 참으면 변비가 되어 더 고생만 한다.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의 표지의 뒷면을 본다면 성공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는 그저 계획을 실천한 사람과 세우기만 한 사람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해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지만, 항상 그 목표의 절반 정도는 손을 대지도 못한 상태에서 끝난다. 나도 2023년을 맞아 세운 목표 중에서 실천한 건 딱 절반 정도다.
유튜브 채널을 다시 시작해서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하는 목표는 이루었지만, 유튜브 채널 구독자 1만 명 달성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 랭킹을 30위 안에 들어가고자 하는 목표는 이번에 13위가 되면서 달성하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몸무게를 80kg 대로 줄이고자 했던 목표는 90kg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이번에 이루지 못한 목표들은 2024년 새해 목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누군가는 2023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12월 한 달 동안 이루지 못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의욕을 낼지도 모른다. 확실히 한 달이라는 시간은 우리가 충분히 무엇을 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모든 일은 지나치게 서두르면 화가 되는 법이다.
자제력이 아무리 강하고 변화를 갈망해도 기대가 너무 높으면 실망할 것이다. 목표를 적절하게 세우고,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라. 비현실적인 바람을 내려놓고 현실적으로 충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법을 배워라.
과거에 똑같이 시도해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도 마법처럼 일하는 습관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비현실적인 바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른 데 한눈을 팔고 멀티태스킹을 해서 성공한 적이 없었으면서 이번에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반드시 방법을 바꾸고, 자신에게 지나치게 많은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다. 그렇게 하면 오래된 습관에 빠져 스스로 실망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본문 173)
윗글에서 읽을 수 있듯이 우리는 현실적으로 충족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헛된 희망을 크게 품으면 목표를 완수하지 못한 나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커 다시 도전하기가 어렵다. 오늘 소개한 <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라는 이름의 책이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4년 새해를 맞이하는 데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