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점심 맛집 삼풍반점 짜장면 한 그릇 후기
오늘 오전에 잠시 오랜만에 시간이 비어 한의원에 침을 맞고 돌아오는 길에 때마침 점심시간이 걸렸다. 평소 점심을 먹는 시간보다 다소 이른 시간이기는 해도 11시 30분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근처 삼풍반점에서 짜장면 한 그릇을 먹고자 했다. 삼풍반점은 과거 배달을 종종 시켜 먹다가 한동안 먹지 않았던 터라 오랜만에 찾은 셈이었다.
가게의 테이블을 본다면 많은 사람이 앉아 먹을 수 있는 테이블석과 혼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바(BAR) 석이 따로 구분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편하게 앉고 싶어서 테이블석에 앉았지만, 조금 있으면 점심 피크 시간이다 보니 테이블석보다 바를 이용해 달라고 해서 자리를 옮겨야 했다. 혼자서 간단히 점심을 먹으러 온 거라 어쩔 수 없었다.
처음부터 나는 짜장면을 먹고자 했었지만, 그래도 메뉴판이 있으니 메뉴판을 보면서 볶음밥과 짜장면 둘 중 하나를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짜장면을 주문했다. 만약 곱빼기로 먹고 싶을 경우에는 천 원을 추가해 곱빼기로 주문할 수도 있는데, 공깃밥과 메뉴에 매운맛을 추가하는 데에도 천 원의 추가 요금이 있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짜장면이 나왔다. 경남에서 먹는 짜장면은 위 사진처럼 종종 반숙 계란 프라이가 올라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수도권 사람들은 이 모습을 경상도나 지방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뭇 놀란다고 말한다. 나는 완숙 계란 프라이일 경우 짜장면과 함께 비벼 먹지만, 반숙 계란 프라이는 짜장면보다 먼저 먹는다.
그리고 삼풍반점의 짜장면은 양이 제법 많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굳이 곱빼기를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첨부한 짜장면의 사진을 본다면 딱 한 그릇 아주 깔끔하고 완벽하게 짜장면이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많이 먹는 사람은 곱빼기를 주문해서 먹어도 부담이 되지 않겠지만, 평범한 사람은 기본이 딱이다.
삼풍반점의 짜장면은 면이 두껍지 않고 적당한 두께라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가위를 부탁해서 잘라서 편하게 먹는 것도 생각해 보았지만, 당시 자리에 앉아서 셀프 코너를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가위가 따로 구비되어 있는지 확인하지는 못했다. 누군가는 짜장면은 가위로 잘라먹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잘라먹는 걸 선호한다.
난 부정 교합이 조금 있다 보니 살짝 질긴 음식이나 두께가 있는 음식을 베어 먹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가스 전문점을 가더라도 나는 항상 칼로 소등분을 해서 잘라먹거나 미리 잘려서 나오는 돈가스는 대체로 한 입에 먹는 편이다. 제대로 된 집은 돈가스가 부드러워서 쉽게 베어 먹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그게 안 됐다.
다행히 삼풍반점의 짜장면은 주문한 이후 즉시 조리되어서 나온 만큼 불지도 않았고, 면발이 질기지 않아 쉽게 끊어서 먹을 수 있어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짜장면을 먹으면서 밑반찬으로 나온 양파는 살짝 매웠기 때문에 짜장면의 단맛을 적절히 잡아주었고, 단무지와 함께 받았던 붉은 야채 절임(?)을 곁들이니 딱 좋았다.
짜장면을 먹으면서 열심히 짜장 소스의 건더기도 먹었지만, 면을 다 먹고도 적지 않게 건더기가 남았다. 순간적으로 공기밥 하나를 추가해서 남은 짜장 소스와 밥을 비벼서 먹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았다.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은 살을 빼야 한다는 말을 들은 직후의 점심이기도 했고, 배가 딱 좋은 수준으로 불렀기 때문에 욕심을 내고 싶지 않았다.
남은 짜장 소스는 숟가락으로 열심히 마지막 한 조각까지 싹싹 긁어 먹었는데, 공깃밥 하나를 추가해서 먹으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니 삼풍반점에서 짜장면을 먹으면서 한번 고민해 보길 바란다. 어쨌든, 오늘은 오랜만에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찾은 삼풍반점에서 맛있는 짜장면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짜장면을 먹는 동안 본격적인 점심 시간이 되면서 바로 옆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단체 주문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평소 김해 이마트와 김해 보건소 근처에서 맛있는 중국 음식 전문점을 찾고자 한다면 나는 삼풍반점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어쩌다 가끔 먹는 짜장면은 역시 맛있는 집에서 먹어야 맛있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