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외동 전통 시장 비어&막걸리 축제 관람 후기
김해 내외동 시장 혹은 외동 시장으로 부르는 외동 전통 시장에서는 토요일(9일) 저녁 6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조금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이후 전통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상인회와 내외동이 준비한 '비어&막걸리 축제'로, 외동 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맥주와 막걸리를 나눠주는 행사였다.
맥주와 막걸리를 받은 이후 시장에서 안주를 사거 먹을 수도 있지만, 맥주와 막걸리를 나눠주는 부스에서 순살 치킨과 몇 술에 곁들일 수 있는 안주도 함께 나눠주면서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었다. 본격적으로 맥주와 막걸리를 나눠주기 시작한 저녁 6시부터 이미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설 정도로 외동 시장은 오랜만에 사람으로 가득 채워졌다.
주최 측으로부터 받은 맥주와 막걸리, 그리고 안주는 외동 시장 가운데에 마련된 간이 스탠딩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물론, 스탠딩 테이블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다 보니 사람들이 어디에서 먹어야 할지 몰라 맥주와 치킨을 손에 들고 방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이것도 시장에서 열린 축제의 묘미였다.
맥주와 막걸리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부스와 반대되는 쪽에 있는 특설 무대에서는 인디 밴드와 댄스팀 등 여러 무대를 구경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인디 밴드의 시작 공연이 끝난 이후 외동 시장 상인회 회장님의 인사와 함께 도의원 등의 관계자 분이 짧은 인사말을 하기도 했는데, 외동 시장에서 열린 이 축제가 계속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추후 같은 축제가 열린다면 그때는 축제의 이름을 '비어&막걸리 축제'라고 적는 게 아니라 '맥주&막걸리 축제'라고 정했으면 한다. 굳이 어설프게 맥주를 영어로 적어야 있어 보인다고 생각해 '비어&막걸리 축제'라고 적은 게 우스꽝스러웠다. 막걸리는 영어로도 막걸리라서 그랬다면 차라리 '비어&막걸리 페스티벌'이 나았다.
그렇게 완전히 영어 발음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맥주&막걸리 축제'라고 하는 게 타당해 보였다. 아마 축제의 예산과 기획을 잡았던 관계 부처에서 다른 지역의 축제를 참고하면서 이름을 폼 나게 정하고 싶어 '비어&막걸리 축제'라는 영어와 한국어가 어설프게 섞인 이름이 정해진 듯하다. 부디 다음에는 좀 더 깔끔하게 이름을 정했으면 한다.
나와 어머니는 당시 장을 보러 갔다가 시간이 들어맞아 짧게 김해 외동 시장에서 펼쳐진 여러 무대를 구경할 수 있었는데, 다소 협소한 무대라고 해도 최선을 다해 무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두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리고 시장을 찾은 김해 시민들도 장을 보는 것만 아니라 작지만 즐거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축제 외에도 김해시 내외동 행정복지센터와 김해시에서는 여러 행사를 가을을 맞아 개최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이 축제 현장에서 밝혔다. 전통 시장 활성화와 시민들의 즐거움을 위해 올해 처음 일회성 형태로 열린 이러한 축제가 이후 계속해서 개최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