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와 정치

역사상 최악의 잼버리 사태에서 드러난 한국의 안전불감증

노지 2023. 8. 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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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의료 인력 현황

 세계 스카우트 연맹에서 주최하여 매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스카우트 멤버들의 합동 야영 대회이자 세계 각국의 문화 교류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세계 잼버리 대회가 2023년 8월을 맞아 대한민국 전북 새만금에서 열렸다. 하지만 한국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 대회는 그동안 쌓아왔던 한국의 위상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고 있다.

 

 일찍이 폭염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과 함께 여러 문제를 시급히 대응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정부 각 부처에서 요청했지만, 잼버리 대회를 주관하는 여가부 주요 부처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답하며 호들갑을 뜰 일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과거 문재인 정부가 보여주었던 지나친 안전 대책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덕분에 한국에서 개최된 잼버리는 불과 며칠 만에 온열 질환자가 속출할 뿐만 아니라 위생 문제와 다양한 문제가 지적을 당하면서 세계적으로 망신살을 뻗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와 관계 부처가 보여준 대체는 시급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과 실천이 아니라 오히려 자국과 세계 각국의 취재를 막는 행동으로 여론의 질타를 맞기도 했다.

 

 어떻게 그렇게 대응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참으로 개탄스러워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현 정부는 초기부터 자신에게 불리한 팩트 보도가 이어진다면 취재 제한을 걸어 언론을 압박하고, 가짜 뉴스다 혹은 과장된 보도라고 주장하며 한사코 진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이런 채찍은 어디까지 국내 언론에 통할 뿐이지 국제 언론에는 통하지 않았다.

 

 영국과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는 현재 새만금에서 열리는 잼버리의 문제를 일거수일투족 지적하며 보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국의 참가자들과 다른 나라의 참가들로부터 제보를 받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언론을 질타해 취재 규제를 해도 문제가 사그라들 낌새가 없자 이제야 부랴부랴 정부는 중앙 정부 차원에서 대응을 하겠다며 나선 상태다.

 

잼버리 대회 보도 중에서

 한국은 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는데, 잼버리 사태도 똑같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려는 듯한 태도에서 사람들의 실망과 분노는 감출 수 없는 수준이다. 미국 측은 아이들을 잼버리에 참가한 학생들을 위해 미군 부대에서 거처를 마련해 놓았고, 영국은 자국 스카우트 멤버들을 호텔로 철수시켰다.

 

 한국의 무능한 대응에 실망한 세계 각국은 자국민을 적극적인 보호하기 위해서 대회 행사장에서 철수시키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부랴부랴 정부 측이 관계 부처를 질타하며 대책 마련을 위해 시급히 추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현 상태에서는 답이 없어 보인다. 애초에 인터뷰에 응한 일부 관계자들의 언행은 생각이 없었다.

 

 폭염으로 인해 사람들이 쓰러지는 상황 속에서도 윤석렬 대통령 내외가 참여한다는 이유로 세계 각국의 스카우트 멤버들을 땡볕에 방치하고, 사람들이 쓰러진 이유에 대해서 "K-POP 때문에 에너지를 지니치게 소비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황당한 답변을 내놓으며 질타를 받았다. 그 머리에는 뇌가 아니라 라면사리가 들어 있는 걸까?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본다면 일찍이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가 없어 보인다. 오랜 장마로 인해서 대회를 앞둔 상태에서 제대로 행사장이 다듬어 지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도 시설과 화장실 시설, 샤워 시설이 대회의 규모에 비해 턱 없이 부족했다. 4만 명이 훌쩍 넘는 잼버리 참여 인원과 달리 청소 인력은 70여 명이었다.

 

잼버리 대회

 지난 정부의 지나친 안전 대책은 불필요하다며 안전 문제를 등한시해왔던 현 정부가 보여준 예견된 참사의 장이 되어버린 제25회 잼버리 대회. 중증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부대 행사를 고집하고, 추울 정도로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 안에서 현장을 우습게 보던 이들이 세계 각국 언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그제서야 움직이고 있다.

 

 이번 행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안전불감증의 나라'라는 이름표를 떼어낼 수 있을까? 스카우트의 이념은 '준비되어 있으라'이지만, 이렇게 준비가 안 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는 세계 각국의 질타가 이어지는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대회. 뒷북을 치더라도 아직은 늦지 않았으니 필요 시설 확충과 현장 문제를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곱게 자라서 불만이 많아서 그렇다", "K-POP에 흥분을 해서 그렇다." 같은 K-망신살을 뻗치는 생각 없는 무개념 말도 좀 하지 말자. 사전에 준비했다던 최신식 화장실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되어 엉망인 데다가 그들이 본 것은 사람이 없을 때의 한 단면일 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부족한 시설과 의료 인력과 관리 인력은 완전히 무너졌으니까.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 첨부한 보도 영상을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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