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유튜브 채널 되살릴 수 있을까
오래전 운영하다 업도르를 멈춘 유튜브 채널, 다시 사용할 수 있을까?
요즘 유튜브가 워낙 인기라 나도 그동안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을 정리하면서 내가 만든 채널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무려 유튜브 채널이 4개나 있었는데, 유튜브 채널마다 각 사정이 있어 쉽게 지우기가 곤란했다. 왜냐하면, 나는 A-a 식으로 운영을 하며 채널을 개설해 운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운영하게 된 과정은 처음 블로그를 운영하며 개설한 2012년 채널이 있었고, 사진 블로그를 운영하며 만든 채널이 있었고, 라이트 노벨 블로그를 운영하며 만든 채널이 있었고, 블로그 이름을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로 바꾼 이후 만든 채널이 있었다. 그래서 무려 채널이 4개가 되었다.
라이트 노벨 블로그를 운영하며 만든 채널은 지금도 열심히 영상을 올리고 있어 잘 활성화가 되어있지만(구독자 1,000명은 되지 못했다.), 다른 채널 3개는 거의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 블로그 이름을 채널 이름으로 사용한 채널은 구독자가 너무 없어서 1,000명을 채우는 건 너무나 멀어 보였다.
하지만 처음 2012년에 개설한 채널은 구독자가 707명으로, 과거 블로그에 올린 영상이 그만큼 구독자를 모았다. 만약 유튜브 채널을 다시 살려서 운영하고자 한다면, 2012년에 개설한 이 유튜브 채널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런데도 이 채널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건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채널 이름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 이름을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형식의 이름으로 바꾸고 싶었다. 유튜브 채널 이름을 바꾸려고 하니 구글 플러스 수정 화면으로 넘어가 ‘성과 이름’으로 사용하는 화면만 나왔다. 즉, 이름을 바꿀 수가 없었던 거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후발 주자로 만들었던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채널에 블로그 자료 영상을 올리고 있었다. 나도 내 성격이 싫을 때가 ‘꼭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새로 만들어서 시작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런 성격 탓에 스스로 정한 어떤 일을 할 때도 남들보다 시간이 더 걸릴 때가 많다.
이런 성격을 고치려고 큰 노력을 했지만, 사람은 쉽게 변할 수가 없었다. 때때로 워낙 나 자신에 엄격하게 기존의 목표대로 할 걸 요구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다. 일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확 화를 내버리는데, 이런 성향이 ‘분노 조절 장애’로 이어져 오랜 시간 고생도 했었다.
이번에 유튜브 채널을 정리하면서 그동안 내 성격이 나를 얼마나 괴롭게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도 유튜브 채널 이름을 바꾸려고 해보니 이상하게 라이트 노벨 채널 말고는 한글 입력이 되지 않았다. 구글과 네이버, 책에서 찾아보고 그대로 해도 한글로 채널명을 설정할 수가 없어서 짜증이 났다.
그래서 어쩌지 고민을 하다 그냥 2012년에 만든 채널을 이용하고자 어렵게 결단을 내렸다. 비록 채널 이름을 원하는대로 바꾸지 못해도 ‘NohJi’라는 영어 이름으로는 바꿀 수 있어서 이대로 사용하고자 했다. (영어로 이름이 표기되어 채널 이름은 ‘Ji Noh’으로 되어있다.) 이대 최대한 합의점이었다.
이름을 바꾼 이후 몇 가지 조정을 하면서 타이틀 이미지를 바꾸고, 옛날에 올린 영상 중 문제가 될 수 있는 영상은 삭제하고, 최근 유입이 거의 없었던 영상도 모두 지우면서 채널을 새롭게 다 정리했다. 지금은 지우기 아까운 영상 3개를 빼고 모조리 지운 상태다. 그 채널의 메인 화면은 다음과 같다.
후발 주자로 만든 유튜브 채널을 이 채널과 합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유튜브에 그런 기능은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후발 주자로 만든 노지 유튜브 채널에 있는 영상을 천천히 2012년 채널로 옮긴 이후 후발 주자 채널은 삭제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결정을 과감히 내리는 건 쉽지 않았다.
죽은 2012년에 개설한 유튜브 채널을 살리기 위해서는 꾸준히 일주일에 2회 이상 영상을 업로드 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런데 라이트 노벨 유튜브 채널과 달리 블로그 자료를 중심으로 올리는 채널이라 명확한 컨셉을 잡기 어렵다. 블로그 동영상 자료를 꾸준히 업로드하는 것으로 죽은 채널을 되살릴 수 있을까?
솔직히 확률이 너무나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후발주자로 만든 채널은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운영할 수 있어 그냥 여기에 꾸준히 새로운 영상을 올리며 블로그 콘텐츠로 구독자를 차근차근히 쌓아가는 데 나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이름을 바꾸면 좋을지 몰랐던 터라 이렇게 되어버렸다.
앞으로 유튜브 채널 운영은 이렇게 씨름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일단 도전을 했으니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고 싶다. 혹시 유튜브 채널 이름을 영어 이름 외 다른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는 걸 해결할 방법을 아는 분이 있다면, 부디 댓글로 방법을 설명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