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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일본어로 블로그를 하고 싶을까?

노지 2017. 7. 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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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도 외국어로 블로그 운영을 할 수 있을까?


 블로그 운영을 하면서 생긴 욕심 중 하나는 외국어로 외국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영어로 블로그를 운영하면 구글 애드센스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품었지만, 외국어로 다양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콘텐츠를 적는 일 자체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영어로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역시 워드프레스나 구글 블로그가 일방적으로 선호된다. 하지만 나는 영어로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영어가 유창하지 않다. 고등학교 시절 이충권 선생님을 통해 영어를 배운 덕분에 지금도 기본적인 문법 개념과 짧은 문장의 회화가 가능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데 대학에서 전공으로 배우는 일본어는 제법 긴 문장을 적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학을 통해서 일본 대학생과 교류를 하면서 '역시 일본어로 글을 적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계속 '하고 싶다. 꼭 해봐야지.'라며 말만 하다가 이번 여름 방학에 일본어로 블로그를 만들기로 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블로그 플랫폼은 아메바 블로그다. 아메바 블로그를 알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들은 미디어 일본어 수업을 통해 1인 미디어로 활동하는 일본 유튜버, 블로거에 대한 정보를 접한 게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트위터에서도 아메바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 있었던 영향도 컸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개설할 수 있을지 몰라서 당황할 것 같았는데, 일본어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은 사람이 많은 탓인지 구글에서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일본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므로 직접 사이트에서 이것저것 메뉴를 천천히 읽어보면서 하나씩 클릭해볼 수도 있었다.



 위 이미지는 아메바 블로그에 개설한 'ノジの素朴な物語(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블로그 메인 화면이다. 티스토리처럼 자유롭게 스킨을 소스 수정이 되지 않는 점은 안타까웠지만, 네이버 블로그나 다음 블로그처럼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어서 굉장히 편리했다.


 블로그를 개설하고 나서 블로그 내에 구글 애드센스 광고가 달려서 신기했는데, 아무래도 이 구글 애드센스 광고는 블로그 주인의 수익과 연결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이제 막 블로그를 개설한 참이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관리자 화면에 들어가더라도 수익과 관련된 부분은 전혀 없었다.


 이 부분이 너무나 궁금해서 '아메바 블로그 수익'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았더니 일본에서 'FC2'라는 형태의 블로그 서비스도 있었다. FC2는 구글 검색 시 성인 동영상을 비롯한 콘텐츠가 한국 구글 사이트에서 많이 나왔는데, 아무래도 FC2는 제법 콘텐츠 부분에서도 자유로운 것 같았다.


 계속 일본 블로그에 대해 검색을 하다가 일본에서 네이버가 인수한 '라이브도어'라는 브랜드의 블로그도 알게 되었다. 라이브도어 블로그 서비스는 한국의 티스토리와 굉장히 유사했는데, 아메바 블로그에 'ノジの素朴な物語(노지의 소박한 이야기)'를 개설하고 나서 라이브도어로 옮기려고 하고 있다.


 아직 일본어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역시 티스토리와 닮은꼴 형태로 블로그를 운영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라이브도어 내에서도 구글 애드센스 설치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블로그로 수익을 올리는 일은 역시 콘텐츠 2차 생산밖에 없는 걸까?



 일본어 블로그 운영이 블로그 수익과 연결되면 좋겠지만, 되지 않더라도 즐겁게 블로그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택할 생각이다. 현재 아메바 블로그는 블로그 서비스 회사 내에서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설치하는 바람에 조금 보기가 좋지 않는데(위치가 좀 그렇다), 역시 라이브도어가 좋은 것 같다.


 라이브도어가 일본에서 아메바 블로그에 밀려 2순위 블로그 서비스라도 오히려 그게 마음에 든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한국에서 운영하는 티스토리 블로그 서비스 또한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에 밀리고 있는 서비스이니까. 어차피 개인의 흥미를 채우는 용도와 수익을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일본어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일본어로 콘텐츠를 작성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던 일본어도 확실히 정리할 수 있고, 글을 쓰면서 잘못된 문법도 중간중간에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문장을 적는 게 아니라 그 자체가 배움으로 이어지는 거니까.


 강원국 교수님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 늘 조금씩 글쓰기와 삶에 대해 말씀하신다. 오늘은 다음과 같은 글로 '글을 써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말씀하셨다.


글을 써야 내가 누군지 알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을 안다.

그래야 외부 자극에 적절히 반응할 수 있다.

환경 변화에 휘둘리지 않는다.

주위 눈치 보지 않는다.

중심이 잡힌다.

정체성이 생긴다.

자존감, 회복 탄력성이 상승한다.


 그동안 티스토리에서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확실히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을 분명히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어느 정도 정체성을 형성하면서 나는 수많은 선택지가 있는 삶 속에서 나만의 답을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에 이르러 일본어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은 이유도 그렇다. 꾸준히 외국어 공부를 틈틈이 해서 일본어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만 아니라 영어로도 블로그를 운영해보고 싶다. 하다못해 구글 번역기를 돌린 이후 가벼운 수정을 통해서 블로그 운영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이렇게 집착하는 이유는 내가 전에 해보지 못한 새로운 일이자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배우면서 단순히 성적을 위한 외국어 공부가 아니라 조금 더 내 인생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 요즘처럼 전 세계가 IT로 통일되는 시대에 미디어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외국어로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해서 거창하게 쓸 마음은 없다. 강원국 교수님이 매일 짧게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는 것처럼, 나도 내 생각을 짧게 정리해서 글을 쓰고 싶다. 어차피 일본어 실력이 변변찮아 긴 글은 쓰지도 못한다. 그러면 확실하게 내가 아는 일본어로 짧게 쓰면 충분하지 않을까?


 글을 잘 쓰는 방법의 하나로 '짧게 쓰기'는 항상 빠지지 않는다. 우리 한국어로 글을 쓰면 늘 글이 길어진다. 알고 있는 단어가 많으니 하고 싶은 말도 많아지고, 그 말을 계속해서 글로 적다보니 글 자체가 길어진다. 하지만 일본어는 아는 단어도 적으니 오히려 글쓰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일본어로 블로그를 얼마나 꾸준히 운영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다. 하지만 티스토리 블로그 또한 막연히 우연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으니, 일본 블로그 운영도 이만큼 혹은 이 이상으로 오래갈지도 모른다. 이 글을 쓰면서 아메바 블로그가 아니라 라이브도어 블로그를 하기로 했다.


 라이브도어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와 유사해서 여러 가지 설정을 하기도 쉬웠고, 앞으로 글을 쓰는 데에서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다. 블로그 카테고리는 일상, 한 마디, 리뷰 크게 세 개로 정리를 해두었다. 리뷰는 평범한 소설과 함께 일본 오타쿠 문화에 대해 꾸준히 정리할 생각이다. (웃음)


 일본어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새로운 도전이 블로그를 하는 데에 있어 멋진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로써 나는 방학을 맞아 등한시하는 외국어 공부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것이고, 전체적으로 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부디 이 소박한 도전을 응원해주길 바란다. 아하하.


 라이브도어 노지 블로그 : 素朴な物語(소박한 이야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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