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구글 애드센스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방문한 구글 코리아, 그곳에서 듣고 만난 이야기
지난 금요일(7일) 저녁 7시 서울 역삼역 구글 코리아에서는 티스토리와 구글이 함께하는 애드센스 포럼이 열렸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포럼이기 때문에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참여하고 싶었기에 김해에서 KTX를 타고 약 4시간의 시간을 거쳐 아슬아슬하게 구글 코리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가 이번 구글 애드센스 포럼에 참석한 목적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구글 코리아 견학을 하는 동시에 구글 애드센스의 팁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구글 코리아에 찾아올 티스토리 관계자에게 티스토리 블로그 경고와 관련해서 이유와 해결 방안에 대한 질문이었다.
구글 코리아에 처음 들어갔지만, 직원들이 일하는 장소가 아니라 PT를 위한 세미나실에 들어갔기 때문에 일을 하는 장소는 보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포럼이 열리는 곳에서 시작 시각을 기다리는 동안 먹을 수 있었던 피자는 정말 맛있었고, 또 다른 블로거 한 분을 알게 되었다.
서울로 가는 길, ⓒ노지
이곳이 티스토리 X 구글 애드센스 포럼 장소, ⓒ노지
정말 구글에 취업하고 싶다, ⓒ노지
피지가 완전 짱 맛있었어요!, ⓒ노지
여기서 만난 블로거는 닉네임 'MO 작가'로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분으로, 현재 영상 작업과 관련한 일을 하고 계신다고 했다. 유튜브에 관한 이야기와 블로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역시 지금 블로그가 발을 더 넓히기 위해서는 유튜브와 영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MO 작가' 님께서 먼저 말씀을 건네주신 덕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도전하는 한 명의 블로거를 알게 된 것은 이번 서울 일정에서 작은 인연이었다. 만약 그냥 접시에 담은 피자를 먹으면서 '멍' 때리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면, 저 먼 서울까지 가서 새로운 사람을 알지 못한 건 아쉬웠을 테니까.
그렇게 'MO 작가' 님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시간을 축이다 보니 곧 포럼이 시작할 시간이 가까워졌고, 거의 정각에 이웃 블로거 '티스도리' 님도 장소에 도착하셔서 간단히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곧 시작한 구글 애드센스 포럼의 전반적인 내용은 작은 팁과 함께 조금 의문이 남는 내용이었다.
구글 코리아 환영합니다, ⓒ노지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 ⓒ노지
제일 먼저 기억에 남는 내용 중 하나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짧은 글보다 긴 글이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독자가 모바일에서 긴 글을 읽기 싫어하기 때문에 많은 블로거가 짧게 정리를 해서 글을 쓰려고 하는데, 차이는 크지 않다고 한다.
여기에는 긴 글이 많은 단어를 포함하고 있어 노출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고, 충분한 설명이 있어서 독자를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글이 지나치게 길어진 건 아닐까?'는 걱정을 종종 했는데, 앞으로 그런 걱정보다 콘텐츠 질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주목했던 공유 확률을 높이는 비결 중 하나는 오래된 콘텐츠를 적절한 시기에 재발행을 하는 일이었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오래전의 콘텐츠는 검색에서도 밀려나기 마련인데, SNS를 통해 재발행을 함으로써 꾸준히 경쟁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사실, 이 점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모두가 대체로 아는 내용이다. 과거의 글을 SNS로 재발행하는 일은 부지런한 습관으로 자리 잡지 않으면 솔직히 어렵다. 지금 내가 쓴 글을 연동된 여러 SNS에 발행하는 것도 어려운데, 과거의 글을 짧고 간결하게 핵심 메시지로 재전달하는 건 머리 아픈 일이다.
구글 애드센스 데스크탑 플러그인, ⓒ노지
이런 이야기를 구글 애드센스 팀을 통해 들을 수 있었고,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고 하시는 티스토리 팀으로부터는 모바일 서비스 채널링에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많은 티스토리 블로그가 걱정했던 '티스토리 접나요?' 질문에 '절대 아닙니다.'는 확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주목했던 것은 카카오 스토리 채널의 활용도였는데, 제주도 여행 블로거 한 분이 카카오 스토리 채널을 활용한 콘텐츠 파급력은 대단히 놀라웠다. 지금 나도 간간이 스토리 채널에 블로그 포스팅의 링크와 짧은 글을 발행하는데, 앞으로 여기에도 좀 더 시간을 투자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 이외에는 카카오톡의 샵(#) 검색은 이제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자세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했고, 앞으로 하반기에 들어서면 모바일 스킨과 모바일 앱 개선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아, 그리고 티스토리 플러그인으로 데스크톱 전용 애드센스 플러그인이 설치된다는 것도 새로운 뉴스였다.
광고는 클수록 직.방!, ⓒ노지
그런 간략한 설명이 끝나고 나서 질문과 답변 시간에 나는 내가 가지고 간 두 개의 질문을 했다. 그때 어떤 식으로 질문했는지 명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아래처럼 두 개의 질문을 했던 것 같다. 타 블로거 모두가 궁금해하기보다 내가 사적으로 정말 궁금한 내용이었다.
1. 현재 스토리 채널 계정 한 개에 블로그 한 개밖에 연동이 되지 않습니다. 차후 계정 한 개에 있는 여러 스토리 채널에 블로그를 복수 연동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까?
2. 제가 얼마 전에 다음 측으로부터 '경고'를 먹었는데, 한 명이 여러 개의 계정을 가지고 다수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이 잘못된 것입니까?
이 질문에 티스토리 담당자분께서는 한 명이 여러 개의 스토리 채널를 운영하게 되면, 그만큼 콘텐츠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 한 개의 계정에 한 개의 블로그 연동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답변해주셨다. 앞으로도 카카오 계정 한 개에 여러 스토리 채널이 있다면, 수동 발행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도 비슷하게 답변을 해주셨는데, 어떤 사람은 계정을 1,000개가 넘게 만들어서 어뷰징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기에 그런 것을 제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 '저는 2개를 가지고 전혀 다른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이것도 잘못인가요?'이라고 되물었는데,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최근, 여러 개의 계정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용자에게 '경고 메일'이 갔던 것도 콘텐츠의 질 하락을 막는 동시에 여러 사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아무래도 서버 관리 비용부터 시작해서 어뷰징을 막는 등의 이유가 작용하는 것 같았다. 하아, 대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노지 블로그 콘텐츠, ⓒ노지
미우 블로그 콘텐츠, ⓒ미우
지금 나는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블로그와 함께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고 있다. <노지>는 일반적으로 책과 시사 등의 문제를 다루고, <미우>는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의 후기를 올리는 블로그다. 주제가 완벽하게 달라서 블로그가 가지는 분위기와 방향도 일치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일이 콘텐츠 질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상당히 답답하다. 개인적으로 네이버보다 티스토리에서 운영하는 것이 글을 쓰기가 편하고, 애드센스를 달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티스토리를 고집하고 있었는데…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사안 또한 '지나치게 많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어뷰징을 하는 몇 블로그 사례 때문에 공통으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다음 브런치가 생기면서 사진 블로그는 운영을 중지하고, 브런치에 사진과 짧은 글을 연재하고 있는데… <미우> 콘텐츠는 다른 곳으로 완전히 옮겨야 하는 걸까? (도메인도 5년치 결제했는데.)
티스토리와 구글이 함께한 이번 포럼에서 이 문제에 확실한 해결책을 찾고 싶었는데,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아 아직도 머리를 싸매고 끙끙거리고 있다. 나는 콘텐츠 질이 나쁜 글을 발행하지 않고, 솔직한 후기를 정성껏 남기고 있다고 말해도 바뀌지 않을 테니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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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을 들을 수 있었던 티스토리와 구글 코리아가 함께한 애드센스 포럼은 반가우면서도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언급한 질문에 대한 만족스러운 답을 들을 수 없었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데, 그냥 블로그를 운영하는 내가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듯하다.
그 이외에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포럼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사이사이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고, 티스토리 서비스 폐지에 대한 불안도 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구글 코리아에서 먹은 김해에는 아직 없는 브랜드의 피자가 정말 맛있었다.
돌아오는 KTX를 출발 3분 전에 겨우 탔다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다음에는 주말 오후에 조금 더 여유 있는 시간에 하여서 시간 걱정 없이 다녀오고 싶다. 내년에도 포럼이 또 열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내가 운영하는 두 개의 블로그 모두가 무사하기를 빌어본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