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6. 7. 13. 07:30
'민중은 개·돼지다.'라고 말한 고위부 관료에 우리는 또 짧은 화를 내는 건 아닐까?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대중이 가지는 영향력은 상당히 가치 절하 평가를 받아왔다. 대중은 쉽게 물어 뜰을 수 있는 연예인에게 가혹할 정도로 달려들지만, 아무리 소리 지르고 발버둥 쳐도 어쩔 도리가 없는 정치 고위관료를 향해서는 '그놈들이 다 그렇지 뭐.'라며 한숨만 쉬면서 뒤돌아선다. 한때 일부 정치인의 경거망동과 정부의 큰 실수에 대해 화산이 폭발하듯 너도나도 쓴소리를 내뱉을 때도 있지만, 한국의 대중은 모두 잠깐 목소리를 내다가 금세 다시 조용해진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 할 수 있는 욕이 다 떨어졌기 때문에 새롭게 욕할 수 있는 사안으로 고개를 돌려버리기 때문이다. 한국의 이런 모습은 마치 금방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식..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6. 5. 16. 07:30
설현과 지민의 역사 무지에 대한 비판, 정당하지만 안타까운 이유 한국 사회는 '무엇을 모른다=부끄러운 일'이라는 수식이 성립하는 사회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알려고 하지 않는 행동이 부끄러운 것인데도 한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른다고 말하는 게 가장 부끄러운 일이고, 질문하는 일은 자신의 미숙한 모습을 보이는 행동이라 피한다. 질문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 교육 현장은 사교육을 통해 선행학습이 워낙 널리 퍼져 있어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하게 되면 '너 이것도 공부 안 하고 뭐 했어?'이라는 핀잔을 듣고, 대학 특강 시간에는 '일찍 마칠 수 있는데, 뭐하는 거야!'이라며 때때로 욕까지 들을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엇을 모를 때 쉽게 손을 들어서 질문하지 ..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6. 2. 9. 07:30
, 우리의 오늘을 날카롭게 비판하다 영화 을 처음 보았을 때는 정말 마음이 복잡했다. 분명히 허구가 섞인 영화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영화 속에 언급된 성 접대 파문을 비롯하여 권력과 원론의 유착 관계를 현실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기업과 언론과 권력 세 개의 기구가 트라이앵글로 엮이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 영화가 편집한 장면을 살려서 3시간 분량 시리즈로 나온다고 했을 때, 꼭 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비록 영화 극장에서 영화를 볼 시간을 만들 순 없었지만, 지난 설날 연휴동안 IPTV VOD 서비스를 통해서 영화 을 볼 수 있었다. 전편과 달리 3시간 분량이라 상당히 부담이 될 법도 한데, 이야기를 보는 내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금새 영화에 몰입하여 깡패와 정치인..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5. 11. 27. 07:30
때때로 얼굴을 붉히면서, 때때로 혀를 차면서 본 영화 얼마 전에 종영된 드라마 , 그리고 지금 JTBC에서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방송 중인 드라마 처럼 최근에는 사회 문제를 고발하며 대중과 공감을 노리는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종류의 작품이 많이 나오는 까닭은 분명히 지금 우리가 겪는 현실과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 영화관을 잘 가지 않는데, 지난 월요일에 우연히 시간이 되어 영화관을 찾게 되었다. 그날 본 영화는 현재 많은 사람 사이에서 '뜨거운 영화'로 인정받고 있는 이었다. 이 작품은 재작년에 내가 본 영화 과 마찬가지로 현실적인 사회·정치 문제를 고발하는 작품이었다. 은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인데, 솔직히 나는 어느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편집을 하여 청소년에게도 보여주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