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11. 21. 07:30
불신과 음모, 갈등이 끊임없이 빚어지는 한국을 그린 소설 한국 사회는 날이 갈수록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 현재 청와대는 검찰의 발표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탄핵이라는 단어까지 직접 꺼내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러한 대처에 야당만 아니라 여당, 그리고 많은 시민은 분노를 쉽게 삭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토요일에는 최순실과 게이트 세력이 문체부에 압력을 행사하여 김연아에게도 불이익을 주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이와 함께 에서는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의심을 한층 더 가중하는 보도를 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게 되는 걸까? 지난 토요일에 참석한 집회에서 한 중학생이 이런 발언을 했다."박근혜 대통령은 까고 까도 양파처럼..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9. 1. 07:30
오늘날 다시 번지는 그 날의 그림자를 우리는 잊어선 안 된다 내가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배운 건 중학교 때의 역사 시간이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언론을 장악한 군부 정부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중학교 때 배운 그 역사를 '역사가 아니라 암기할 지식'으로 여길 뿐이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없고, 그저 눈앞에 있는 시험을 잘 치기 위해서 무슨 일이 왜 일어났는지 이유를 외우는 것만 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고등학교에 들어가 한국사 수업을 들었지만, 내내 딴짓을 하느라 잘 고등학교 때 선생님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말씀하셨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대학교에 와서도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턱없이 좁았..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8. 9. 07:30
이 작품이 가진 깊이를 아는 데에 나의 깊이는 부족했다 지금은 잠잠하지만, 한때 뜨거운 여름의 더위만큼 뜨거웠던 한 편의 소설이 있었다.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라는 소설이다. 는 수상 소식과 함께 불티나게 서점가에서 팔렸고, 지하철에서 어렵지 않게 책을 읽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명색이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나는 과거 그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었지만(애초에 알지 못했다.), 당시 화제가 된 수상 소식을 계기로 그녀의 작품 두 개를 구매했다. 한 권은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맨부커상을 수상한 고, 한 권은 많은 추천을 받은 라는 책이다. 솔직히 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해서 나는 쉽게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보통 이름이 알려진 작가들..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5. 20. 07:30
앞으로 세상은 책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 책 읽기는 어릴 때부터 내가 평생 습관으로 다져온 하나의 습관 중 하나다. 어릴 때부터 친구가 별로 없어서 혼자 책 읽는 시간이 많았고, 답답한 현실 속에서 탈출구를 찾고자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어떤 형태를 지니지 못한 책 읽기에 불과했지만, 읽은 책이 점점 쌓여가면서 큰 변화가 생겼다. 내 삶을 말하는 데에 책 읽기를 빼면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책 읽기는 내가 스스로 삶을 마주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이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할 수 있게 해주었고, 바깥으로 표현하지 못한 나만의 생각을 글로 옮기면서 오늘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해주었다. 책 읽기가 뭐 그렇게 인생이 큰 영향을 주느냐고 부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