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6. 14. 07:30
매일 같이 방에서 책을 읽던 나에게 사랑이라는 변화가 찾아왔다 나는 항상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왔다. 신체 어딘가에 병이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정신적인 부분으로 나는 작은 병을 앓고 있었다. 대인기피증. 사람 혐오증. 나는 어릴 때부터 많은 사람이 왁자지껄 떠드는 장소가 무척 싫었다. 사람들이 둘러싸인 곳에서 벗어나 온전히 혼자 있고 싶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지금 떠올려보면 역시 가장 큰 이유는 폭력이다. 사람에게 당한 신체적 정신적 폭력은 내가 사람을 끔찍하게 싫어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싫어한다'가 아니라 '혐오한다'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다. 나는 긴 시간 동안 사람과 멀리하고자 했고, 내 마음속에서 사람을 떼어놓았다. 주변 상황이 점점 바뀌거나 이제는 사람을 겁내지 않을 용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