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3. 8. 07:30
노벨 평화상 수상한 달라이 라마와 투투 대주교가 나눈 이야기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의 첫 오프닝 노래에는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밤이 궁금해. 오늘은 어떤 사건이 날 부를까?"라는 가사가 적혀있다. 추리 작품이라 늘 사건 사고가 발생하지만, 이 가사에서는 언제나 오늘을 흥미진진하게 기다리는 듯한 즐거운 뉘앙스가 느껴진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맞이할 새로운 사건을 기다리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아침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을까? 지난 밤에 쌓인 업무가 기다리는 회사에 즐거운 마음으로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필코 오늘은 사직서를 낸다는 마음으로 회사에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나는 대학 개강을 하고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5. 3. 07:30
우리는 온전히 혼자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랜만에 대학에 복학하고 나서 두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친구 한 명도 사귈 수가 없었다. 5년 만에 돌아온 대학은 캠퍼스 건물까지 이전하면서 모르는 것뿐이었고, 얼마 전에 친 대학 중간고사는 정작 5년 만에 맞이한 시험이었다. 모든 게 낯선 그곳에서 나는 항상 그랬듯이 혼자였다. 어머니는 종종 "그럼, 대학에서 말도 안 하고 지내느냐?"라고 물어보시는데, 나는 그때마다 "말할 필요가 없어. 말할 상대도 없고. 교수님과 이야기하는 것 외에는 말 안 하고 지내지."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어머니는 한숨을 쉬시며 그래서 여자친구는 사귈 수 있겠냐고 나무라시지만, 나는 딱히 관심이 없다. 애초에 불필요하게 사람과 얽히는 일을 싫어하는 나는 온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