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9. 23. 07:30
가을밤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읽기 좋은 소설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내가 전혀 알지 못한 책을 만날 때가 있다. 이른바 책 속에서 책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책에서 알지 못한 책을 만나 그 이야기를 읽는 기분은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다. 어려운 고전이라고 생각해서 전혀 손을 댈 엄두가 나지 않은 책에 흥미를 두게 되는 그 기분을 뭐라고 해야 할까? 오래전에 읽은 이라는 책에는 마이카 밸리의 을 비롯해서 공자의 , 을 포함한 다양한 인문학 고전의 이야기가 인용되어 있었다. 나는 이라는 책을 읽었기 때문에 대학에서 고전 수업을 통해 을 만났고, 홀로 를 해석한 책을 찾아 읽었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 책을 만나는 일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을 통해서도 나는 새로운 책의 이름과 내용 일부를 알게 되었고,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6. 8. 07:30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오래된 책에는 피할 수 없는 인연이 깃든다 가끔 내가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보면 종이에 딱딱하게 인쇄된 글자가 아니라 내가 날림으로 쓴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당시에 책을 읽으면서 내가 했던 책 속에 괄호를 친 부분, 별의 개수를 달리하며 표시한 부분, 작은 메모를 남긴 부분은 그 책이 온전히 '판매되는 책'이 아니라 '내가 읽은 책'이 된 것을 보여주었다. 나처럼 책에 갖은 흔적을 남기면서 책을 읽는 순간의 느낌과 생각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고, 책을 깔끔하게 보관하는 사람이 있고, 한 번 읽은 것으로 만족하지 못해서 몇 번이나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보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모두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되는 책'이 아니라 '내가 읽은 책'으로 만든다. 나는 이런 과정을 거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