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에피소드 1 ' 저 일본인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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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에피소드 1

' 저 일본인 아니에요 '





  전에 여행일지 포스팅을 마무리하면서 일본에서 겪었던 재미난 몇개의 에피소드를 쓰겠다고 말했었습니다. 혹시나 잊으신분들은 ' 여행일지 8, 일본여행 마지막날 ' 나 뭐한거야? ' 에서 마지막 부분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 이 글을 쓸 때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따로따로 적을지 아니면 한꺼번에 적을지. 따로적기에는 상당히 양이작고, 다 적을려니까 어중간하기 때문에 심히 고민하다가 따로 적기로 했습니다. 우선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제목 그대로 ' 저 일본인 아니에요 ' 입니다. 편하게 읽히기 위해서 정중체가 아닌 편하게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여행 중 자유시간마다 같은 패키지를 신청해서 온 한 형과 친해져서 함께 다녔었다. 뭐 물건을 살 떄나 약간 간단한 통역이 필요하면 내가 했기 때문이다. 난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게 일본인처럼 보이는 차림새도 아니었고, 생김새도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걸까? 우선 첫번째는 일본 여행 첫날 도돔보리에서 형과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길거리에 알바생들이 많이 있었다. 팻말을 들고 지점을 홍보하는 사람과 전단지를 나눠주며 홍보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형이나 다른 나의 일행들에게는 말 하나도 안 건네더니 , 유독시리 나한테만 말을 걸면서 전단지를 건네주었다. 받을 때 마다 나는 ' 필요없어요. , 됫어요' 라고 대답했다. 옆에 같이 다니는 형도 있는데 왜 나한테만 건네주고 말을 거는지 ... 형이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 ' 전부 니가 일본인인줄 아는가 보다 ㅋㅋㅋ ' 그래서 내가 형에게 물어봤었다. '  형, 내가 그렇게 일본인 같아요 ? ' 라고 물으니, 형이 ' 글쎄, 긍정도 못하겠고 부정도 못하겠다 ㅋㅋㅋㅋ ' 라고 대답하더군. 난 그다지 일본인 같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는데 , 내 생각이 잘못 된 걸까? 하하하 


 두번째로 일본인으로 오해받은 것은 그다지 싫은 상황은 아니였다. 하지만 순수하게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타코스를 사먹고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하면서 상점주인이나 알바생과 잠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형이 한국어로 나를 부르면서 몇 마디하자 나와 함께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이 하는 말이 공통적으로 한 말은 ' 아레? 일본인 아니에요? ' 였다. 내가 긍정하자 이어서 말 하길 ' 일본어 잘하네~ ( 나보다 어른이었으므로 ) , 말도 잘하고 보기에도 일본인 같아서 일본인인줄 알았지 ' 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한 순간 나는 멍때렸었다. ' 일본어 잘한다는 소리는 들어서 좋은데, 또 생김새가 일본인이라는 소리를 들었네 ' 라고 생각하면서


 세번째로 일본인으로 오해받은 것은 벳부만 로얄호텔에서 이다. 이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유카타를 입고 온천에 갔을 때와 식당에 갔었을 때의 일이다. 사실, 온천 내에서는 한국인이나 외국인이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 남자의 경우이므로 여자의 경우는 모름 ) 형이랑 같이 온천을 즐기다가 따로 온천을 갔다가 나왔을 때의 일이다.

 나는 그 순간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오는 그 모습을 보았었다. 상당히 이쁜 일본인(女)이 ( 나이는 고등학생이나 갓 대학생 정도일까 ) 온천로비에서 자신의 유타카를 정리하고(교정하고 있다는 말이 나을까?) 있는 모습을 말이다. 한 쪽 다리의 절반이상이 들어났었고 (잠시 앞에 있는 의자에 다리를 올리고 옷을 정리하고 있었기 때문) 앞은 약간 보이는 상황에 머리는 젖어있었고 .... 음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억이 떠오르는 구나..ㅋㅋㅋㅋ . 여튼 그 모습을 무심코 쳐다보다가 우연히 눈이 마주쳤었다. 아무생각 없이(솔직히 이때 아무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저 가야지라고 생각했을 뿐) 갈려고 했었는데 그 쪽에서 먼저 말 걸어주더라. '  곤방와. 일본인 같은데, 너 혹시 한국인? ' 이라고 물어보더군. '제길 난 역시 누구에게나 일본인으로 보였던건가?' 라고 생각하며 ' 아니, 난 한국인이야 '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둘이서 이런저런 애기를 하다가 ( 여행 온거랑 어디 갔는지 등등 ) 인사를 고하고 나는 내 방으로 돌아왔었다.


 다음날 아침일찍 홀로 온천에 들어갔었다가 방에서 쉬고 있었다. 아침식사시간 40분전이라 주위 산책이나 해야지하면서 내려올려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있을 때였다. 일행 중 한 아저씨도 같이 탔었다. 아저씨와 나는 서로 인사를 했다. 중간층에서 어떤 일본인 아주머니가 탔었다. 그리곤 나한테만 ' 오하요 ' 하면서 인사를 건네주시더라. 나도 ' 오하요 고자이마스 ' 라며 답인사를 건넸다. 깜빡하고 1층을 누르지 않고 있어서 중간에 ' 앗! 죳또! ' 하며 1층을 눌렀었다. 일본인 아주머니가 나한테 아침 온천 벌써 즐겼는지 물어보더라. 그래서 그랬다고 대답하고 '천천히 온천 즐기세요' 말하고 한국어로도 아저씨에게 말하고 내렸다. 그 순간 일본인 아주머니가 약간 놀란 모습이더라.  

 산책 중에 어제 밤에 봤던 그 일본 여자아이를 만났다. 뭐 건넨 말은 아침인사 ' 오하요 ' 였다. ' 너도 선책 중 ? ' 등 간단한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걸어다니다가 식당 개방 시간 10분전에 헤어졌다. 방에 돌아와 식권을 가지고 홀로 식당에 가면서 '설마 또 만날까' 라고 생각하며 식당으로 갔다. 근처에 모습이 보이지 않더군. 약간은 실망했지만 적당히 퍼서 (뷔페식이었음)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니 들리는 말 ' 또 만났네 ' ' !?? ' 앞을 보니 테이블 맞은 편에 걔가 있었다. 하하핫. 이거 너무나 인연이 길었다. 내가 ' 이타다키마스 (잘먹겠습니다) '를 안하고 먹을려고 하니까 지적해주더라. 그나저나, 그 녀석 엄청나게 먹더라. 뷔페식을 3번이나 갔다왔어. 나도 따라간다고 2번은 갔었는데 3번째는 안 갔었다. 뭐, 빵이나 이런저런 것들을 챙겨먹는것을 보면 일본인 다웠지만 말이다.   

 방으로 들어가서 애기를 하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호텔 로비에서 ' 좀 있으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는 등 이별의 말을 하고 서로 헤어졌다. 정말이지 일본에서 만난 편한 친구와의 인연이었다. 너무나도 후회되는 것은 내가 너무 들떠있었기 때문에, 전화번호, 메일주소 아무것도 안 물어봤다는 것이다. 사실 내내 말을 하면서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걔에 대해 자세히 이것저것 물어보지도 못했다. 이해를 못하거나 내가 그렇게 능숙하게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게다가 너무 긴장했었다. 휴우. 나름 조용한 서로 조용한 스타일이라고 생각되었기에 누가 먼저 메일주소나 전화번호를 물어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생각하면 할 수록 너무나 아쉽다. 메일주소를 교환했으면, 지금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을 텐데 말이다. 다음번에 일본에 간다면 정말 기적적으로 만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천운이겠지?  


 가만히 생각하면 그다지 별 볼일없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에게 말을 건 것은 그저 한국인이기 때문에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였을까? 뭐, 그건 둘째치고 좋은 날을 보냈으니 그것으로 난 만족한다. 하하핫. 아무쪼록 즐거웠으나 아쉬움과 후회가 많이 남는 그런 이야기였다.

다른 에피소드는 차후에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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