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전.. 죄인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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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실패 후 저는 점점 여러모로 죄인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군요.

정말 가장 열이 솟구치는 건 제 자신에게 입니다.
1월달 아니 12월달 부터 공부시작해서 성적 전부가 고3처럼 극과 극을 달리지 않고 안정되게 월등한 상위권이었는데..
그토록 열심히 미친듯이 했는데.... 막판에 조절 잘못해가지고 수능당일날 그때까지 만들어 놓은 것들을
퍼먹기만 하면 되는데 그것들을 믹서기로 갈아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전 죄인이 되었습니다.


첫 죄목은, 선생님들께 대한 죄입니다..
정말 집이나 주변에서 "이충권 선생님"을 비난할때 마다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칩니다.
매번 듣는 말이
" 그 이충권선생님 말 들으면 된다는거 순 허풍이네 - 얼마나 잘되는지 볼려고 했더니만 그게 뭐냐 "
" 그 선생님 아무것도 안되는 사람이네 "  " 아무 쓸데없이 돈 만 날리고 이게 뭐꼬? 이충권셈한테 물어내라 해라 "
" 뭐? 그 셈만 따라하면 성공 한다더니 , 실패 한거 보니 그 셈도 실패했네 "  등등...
아무리 가족관계라고 해도 정말 이건 좀 참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변명을 해도 실패한 제가 하는 말은 구차한 변명 밖에 안되기 때문에 저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고 이충권선생님과 타 인강 선생님들께 너무나도 죄송스런 마음이 듭니다. 선생님들이 못난 게 아니라 이 못난 제자 탓이거늘... 선생님들 까지 욕먹게 한다는게 너무나도 슬프고 화가 납니다...
전 그저 가다 벼락 맞고 죽어도 어쩔 수 없는 것 같군요..저는 단순히 그렇게 되는 죄인일 뿐입니다.


또 한가지의 죄목은, 역시 엄마에게 대한 죄일까요...
제가 재수하는 데 모든 것을 받쳐주신 분이 엄마 1분이셨으니까요. 인강 파워패스,교재 를 1년간 힘든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저를 받쳐주셨었는데......수능 치고  나서 처음으로 가장  죄송했었습니다...
비록 1년 동안 들은 말이 , " 얼마나 잘되는지 보자 " , " 돈 값은 해라 " , " 그 잘난 선생님 따라해서 얼마나 잘 되는지 보자" 였지만........ 지금도 비슷하게 듣고 있지만요.....
하지만, 그래도 집에서 유일하게 재수하는 것을 밀어주신 분이셨고, 정말 우리집은 엄마가 없으면 하루하루가 살아가기 정말 힘드니까요...
올해 외사촌 여동생도 같이 수능을 쳤는데 중앙대 합격입니다.
엄마가 쪽팔려서 친척모임에도 나가기 싫다고 하시더군요. 게다가, 외사촌 여동생 졸업식에도 못가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는 정말이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전 도무지 용서받지 못할 죄인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지 않은 걸까요?

저희집은 가정형편이 좋지않기 때문에, 인강을 매번 구입하기도, 파워패스를 구입하기도 힘이 듭니다.
그래서, 이충권선생님의 영어강의 만큼은 올라와 있는 무료강의와 맛보기 강의를 틈틈히 챙겨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진로에 필요한 일본어 공부 , 정치 공부, 법학 공부도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하고 있구요.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저 스스로에게 타이르고 가르치고도 있습니다.
왜냐면, 일단 대학은 후보입니다만 차후 안좋은 대학이라도 그 대학에라도 가서 성공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죠..


전 실패한걸로 포기하기가 싫습니다. 한번 죄인이라고 평생 죄인으로 살기가 싫습니다.
저는 성공한 사람들처럼 빛을 보고 살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제가 하는 게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되지가 않습니다. 제가 잘못됬나요?



하지만  집에서도, 주위에서도 자꾸만 죄인이라는 팻말을 저에게 붙입니다.
시간이 가면서, 저의 죄책감은 날로커져가고 - 저는 정말 죄인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믿고 따르던 선생님들을 따라가지 못한 죄인이고, 집에서는 재수한다고 돈을 날려먹고 창피를 안겨준 죄인입니다. 저는 그렇게 점점 더 죄인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정말 선생님들께 너무나도 죄송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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