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극장판 제로의 집행인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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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액션의 정점을 찍은 명탐정 코난 극장판 제로의 집행인


 대학 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나는 토익을 공부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방학이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수요일(8일)에는 2018년 가장 기다리는 영화 두 편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명탐정 코난 극장판 제로의 집행인>을 가까운 극장에서 보고 왔다.


 처음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은 8월 8일 아침 조조할인으로 볼 수 있는 시간대에 예약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한 시간 후에 시작하는 걸 보기로 했다. 그런데 당일 아침 극장을 찾으니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가득 차 있었다. 혹시나 해서 확인해보니 당일 좌석은 거의 매진이었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은 그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물론, 이건 이제 막 개막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고, <신과 함께 2 인과 연>처럼 시간대가 많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신과 함께 2 인과 연>은 시간 제약 없이 볼 수 있는 인프라가 있지만, 코난은 그렇지 않으니까.


 그래도 많은 사람이 이렇게 극장을 찾아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을 본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명탐정 코난>이 잘 된다고 해서 내가 무슨 이익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많은 사람을 받는다는 게 기분이 좋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괜히 더 즐겁기도 했다.


 8월 국내에 개봉한 극장판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은 일본에서 역대 극장판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에 성공했고,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의 주인공으로 나온 아무로 토오루(한국 이름은 안기준)의 활약이 흥행에 크게 이바지했다. 일본에서 아무로 토오루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다.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 편이 일본에서 개봉할 당시 일본 소년선데이(명탐정 코난을 연재하는 만화 잡지)에서는 6월 호와 7월 호에 아무로 토오루 한정판 굿즈를 동봉해 판매했는데, 이 굿즈를 손에 넣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며 소년선데이가 조기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인기 있는 아무로 토오루의 활약이 눈부신 극장판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의 성공은 이미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극장에서 본 극장판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에서 활약하는 아무로 토오루와 코난 두 사람의 모습은 화려하다 못해 ‘눈부시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이번 극장판은 역대 <명탐정 코난> 극장판 중 액션이 절정에 이르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아무로 토오루가 운전하는 모습을 비롯해 코난과 함께 대규모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 달리는 모습은 침을 꿀꺽 삼키게 했다. 오로지 스크린에 몰입하며 영화를 감상했다.



 흔히 재미없는 영화는 영화가 비치는 스크린이 아니라 앞사람의 머리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라고 한다.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도 가끔 옆 사람의 소리에 신경이 쓰이거나 앞사람의 머리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극장판은 딱 두 번 고개를 돌렸을 뿐, 온전히 몰입해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아직도 시리즈 연재가 되는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짧게 짧게 이야기를 끌어가느라 화려한 액션이 나올 때는 드물다. 하지만 극장판은 한 편의 에피소드로 2시간 분량을 그리기 때문에 사건의 도입부와 사건을 해결하는 결말 부분은 연출이 굉장히 빛난다. <제로의 집행인> 또한 그랬다.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은 국제회의가 열리는 장소에 폭발 테러가 일어난 사건을 시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은 시대가 바뀌면서 작품 내에 등장하는 아이템도 다채롭게 변화해가고 있는데, 이번 극장판에서는 무인 조종 드론과 사물 인터넷 아이템이 주요 소재였다.


 오늘날 드론 시장은 크게 발전하면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드론을 비롯해 그동안 약점으로 꼽힌 비행 거리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드론이 속속 발매되고 있다. 이번 극장판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준 브라운 박사의 드론은 폭약을 싣고 대단한 활약을 했다.


 그리고 사물 인터넷. 요즘 스마트폰으로 집의 등을 켜고 끄는 일은 너무나 단순하고, 가스 밸브가 잠겼는지 확인을 하는 일을 비롯해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중이다. 이렇게 편리한 사물 인터넷이지만, 해킹을 당할 경우 이용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걸 극장판을 통해 엿볼 수 있기도 했다.


 드론과 사물 인터넷을 사건의 소재와 해결책으로 이용한 극장판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 차세대 소재가 등장한 만큼 액션도 한층 더 빛을 발하고, 사건에 진실에 도달한 코난과 아무로 토오루가 마지막까지 화려하게 나가는 모습은 감탄을 만들어냈다. 정말 역대급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운 부분은 한국 더빙판만 국내에 개봉했다는 점인데, <명탐정 코난>의 경우 이미 성우들이 상당히 숙련되어 있어 보는 데에 큰 위화감은 없었다. 그래도 이왕이면 오리지널 일본판으로 보고 싶었다는 게 작은 욕심이랄까? 그 부분 이외에는 딱히 흠 잢을 곳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명탐정 코난>의 팬이지만, 아직 극장에서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을 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꼭 극장을 방문해 극장판을 즐겨보기를 바란다. 나이가 있다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작품이 재미있어 아이들과 같이 앉아서 보더라도 금세 부끄러움을 잊은 채, 몰입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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