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 승리, 이제 경남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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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지방선거 승리는 새로운 정치 시대를 여는 관문이다


 지방선거 개표가 이루어지는 어젯밤에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일찍이 자신이 투표한 지역의 결과가 압도적으로 나온 사람은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했겠지만, 내가 사는 경남처럼 개표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곳은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방선거 출구조사가 발표되었을 때는 김경수의 승리가 예상되면서 어머니와 함께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표를 까기 시작하기 김태호 후보가 김경수 후보를 3% 이상 차이를 벌리며 앞서, 어머니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고?"라며 초조해하며 개표 방송을 지켜보았다.


 나는 어머니께 "아직 개표율이 10%도 안 됐다. 김경수가 된다. 걱정 좀 그만해라."라고 말했는데, 그래도 어머니께서는 한사코 "김태호가 되겠다. 저기 합천이 있는 서부 쪽은 전부 김태호다. 김경수가 누군지도 모르는 할매 할배들이 많다."라고 말씀하시며 걱정을 표했다.


 실제로 개표가 집계되는 동안 서부 지역 쪽의 표는 압도적으로 김태호가 많았다. 정말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는데, 다행히 김해와 거제, 창원 등의 시에서 개표가 시작하며 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김경수는 곧 김태호를 따라 잡았고, 이윽고 추월에 성공한 거다.


 당선이 확실히 되는 상황에서 김경수가 언론과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와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잠을 청했다. 정말 도중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최종적인 결과는 김경수가 52.8%, 김태호가 43.0% 수준으로 출구조사에서 오차 범위 3% 정도를 보였다.


김해에서 연설 중인 김경수 도지사, ⓒ노지



 경남만 아니라 부산과 울산 등 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곳에서도 이번에 여당이 승리하며 새로운 정치를 향한 문을 활짝 열었다. 어느 언론에서는 정치 유권자의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느 당의 인물은 문재인 대통령의 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는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자는 시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거짓말과 논란을 부추기고, 남북 평화 회담을 폄하하거나 북미 정상회담까지 부정적으로 대하며 '평화가고, 전쟁오라'라고 주장하는 비상식적인 정당과 정치인에 시민들이 진절머리가 나서 상식을 선택한 것이다.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는 '이번 선거는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실제로 결과 또한 그렇게 나타났고, 선거가 이루어지기 전에 여론 조사 결과가 조작 혹은 왜곡되었다고 한사코 주장한 안철수 후보나 홍준표 대표의 발언이 신빙성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


 여러 지역 중에서 특히 관심을 끈 서울에서 안철수 후보는 2위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김문수라는 사람에게조차 밀린 안철수 후보는 사실상 정계 은퇴를 해야 할 정도로 무너지고 말았다. 여론을 제대로 읽지도 못한 상태에서 오로지 '반항심' 하나로 정치를 한 바른미래당은 어떻게 될까?


 정치는 시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자신의 그릇을 채우기 위해서 갈등을 조장하는 인물이 하는 게 아니다. 뚜렷하게 드러나는 지표를 왜곡 혹은 날조라고 비판하며, 가짜 뉴스만 꺼내들어 "이게 진실이다!"라고 말하는 비상식적인 인물과 정당은 이제 존재가 힘들어졌다.



 아마 선거에서 패배한 야당은 신빙성이 적은 추문과 논란이 붙어있는 이재명 도지사를 흔들 것이고, 곧 드루킹 특검이 이루어질 김경수 도지사를 흔들려고 할 것이다. 두 도지사를 흔들면서 돌아선 민심을 조금이라고 잡기 위해 아등바등 몸부림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 않을까?


 보지 않아도 너무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뻔한 그림이다. 그런데 그 논란들도 모두 제대로 된 확증이 없으며, 모두 '그럴지도 모른다.'라는 추정에서 억지를 부려서 만든 결과물에 불과하다. 야당이 여당을 흔드는 작전은 모두 '그럴지도 모른다.'를 '그럴 것이다.'로 몰고 가는 것이니까.


 하지만 시민들은 이제 그들이 만드는 비상식적인 논란에 속지 않는다. 시민들도 보고, 읽고, 듣고,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과거에는 무조건 언론이 보도하는 것을 믿거나 정치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가만히 있으면 죽도 밥도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 단면을 볼 수 있는 예가 지방선거의 결과이고, 여당이 패배한 일부 TK 지역에서도 야당에 마냥 유리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었다. 정치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면서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무리 자칭 보수라고 말하며 가짜 뉴스, 쓰레기 같은 뉴스를 퍼뜨려도 새로운 세대는 흔들리지 않는다.


 이번 지방선거는 새로운 정치 시대를 여는 관문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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