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 부산대 촬영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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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가요 그대,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 부산대 촬영을 함께 하다


 간혹 시청자가 참여할 수 있는 무슨 이벤트가 없나 확인하기 위해서 JTBC 홈페이지를 볼 때가 있다. 그러다 우연히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가 시작된다는 사실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대에서 2회차 촬영이 잡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방청 신청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 방청에 당첨되었다는 알림 문자를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 제작진의 전화를 통해 “당일에 인터뷰할 수 있을까요?”라는 말까지 전해 들었다. 당연히 여기에도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흔쾌히 대답했고, 혼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이번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함께 방청을 가게 되었다.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산대를 가본 게 아닌가 싶다. 내가 다니는 부산외국어대학교로 가는 길에 부산대학교 지하철역이 있지만, 항상 집과 학교 두 곳밖에 모르는 나는 부산대역에서 내리는 일은 잘 없기 때문이다.


 과거 후배 한 명과 밥을 먹느라 부산대 근처의 닭집을 찾아가서 저녁을 함께 먹은 적이 있고, 학교에서 진행한 한일 학생 교류회에 참가하느라 부산대역 근처에서 고기를 먹은 적도 있었지만, 굳이 자발적으로 부산대역 근처를 기웃거릴 정도의 인물은 아니다. 나는 번잡한 거리를 굉장히 싫어하니까.


 당일에도 생각보다 부산대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부산대까지 가는 길과 부산대에서 10.16 기념관까지 가는 일이 멀어서 힘들었다. 역시 비가 올락 말락 한 날씨는 수술한 발목을 더욱 쑤시게 하는 법이었다. 덕분에 일요일은 발목 통증과 종아리에 알까지 맺히면서 상당히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래도 부산대에서 진행한 녹화는 무척 재미있었기 때문에 통증을 넘는 추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목적지 10.16 기념관까지는 제법 걸어야 했다.




▲ 30분은 일찍 도착했는데도 이미 긴 줄이 서 있었다.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는 메인 MC 김제동과 서브 MC로 소녀시대의 유리, 그리고 패널로 정재찬 교수님이 함께했다. 나는 녹화 당일까지 ‘유리’라는 사람이 소녀시대의 '유리'라는 건 모르고 있었는데,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 녹화를 하다 ‘소녀시대’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정말 깜짝 놀라기도 했다.


 과거 소녀시대 팬 사인회에도 우연히 참여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걸 그룹에 큰 관심이 없던 시절이라 미처 ‘유리’를 알아보지 못했다. 아마 소녀시대 팬들이 들으면 격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 녹화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당일 부산대에서 진행한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 녹화는 오후 2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좌석표를 나눠주었고, 오후 4시 40분이 조금 넘은 시간부터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처음 무대에 오른 여성 스태프분이 “슬레이트 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오오오!” 하며 사람들이 크게 환호하기도 했다.


 <김제동의 톡투유> 녹화만 벌써 세 번째이고, <1:100> 녹화도 참여한 적이 있지만, 역시 슬레이트를 치면서 본격적으로 녹화 방송에 들어갈 때는 긴장이 되는 법이었다. 괜스레 들뜨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메인 MC 김제동이 들어올 때 환호를 보냈고, 본격적으로 녹화가 시작하면서 즐기기 시작했다.





 <김제동의 톡투유>는 처음에는 시청자들의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처음에 김제동이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하고 싶은 거 말씀해보세요.”라는 말에 사람들은 선뜻 무엇을 말하지 못했다. 이때를 돌아보면 나를 나무라고 싶지만, 당시에 아무도 쉽사리 입을 떼지 못할 때 말하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과감히 말을 꺼낸 사람들의 이야기로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는 이야기의 막을 올렸다. 그 주제는 ‘연애’로 시작해서 ‘부모, 자식’이라는 단어가 차례대로 나왔는데, 김제동은 이 단어들을 조합해 “연애를 해서 결혼하면 부모가 되고, 자식을 낳게 된다.”라고 말하며 재치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 짧은 한순간에 단어들을 조합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면서 방청객들 사이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모습이 대단했다. 역시 프로는 다르다고 생각했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례로 들으면서 ‘또 뭐 할 이야기가 없을까?’ 생각하다 어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에 맴도는 청년 세대를 이야기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해버려 안타깝다. 옆자리에 앉은 친구도 “야, 너무 무겁다.”라며 핀잔을 날렸는데, 역시 내 머릿속에는 책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면 야구, 혹은 정치와 사회 이야기밖에 없는 것 같다.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래도 마이크를 잡고 짧게 이야기를 하면서 잠시나마 그 주제로 이야기가 오간 게 좋았다. 나 때문에 가라앉은 분위기를 김제동 씨가 적절히 가라앉은 분위기를 금세 다시 띄웠는데, 역시 프로라는 사람의 자질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재치를 발휘할 수 있는 법이었다. 역시 김제동이라고 해야 할까?



 당일(12일) 부산대에서 이루어진 방송은 시민들의 이야기 이후에는 ‘씹다’라는 주제로 몇 가지 사연을 선택해서 말하는 본격적인 부분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사전에 전화 받은 내 사연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내 사연은 안타깝게도 최종적으로 선택은 받지 못한 것 같았다. 사뭇 아쉬움이 크게 들었다.


 부산대 녹화 시작을 기다리는 동안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 작가로 보이는 분이 어느 분을 잡아서 인터뷰할 수 있는지 묻는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 아마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동안 수정사항이 있어서 선택된 사연도 많이 바뀐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이런 게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씹다’를 주제로 다루어진 여러 에피소드에는 살짝 황당하거나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도 있었고, 사뭇 사람들의 눈물을 자극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역시 이렇게 사람들의 다르면서도 서로 비슷한 각자 사는 이야기를 듣고 말할 수 있다는 게 <김제동의 톡투유>가 가진 장점이다. 그래서 인기가 많은 거고.


 녹화는 오후 4시 50분에 시작해서 오후 9시 정도에 끝이 났지만, 긴 시간 동안 지겹다고 생각한 부분은 별로 없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한참 동안 웃으면서 방송을 즐길 수 있었다. 현재 창원대에서도 녹화를 할지도 모른다고 들었는데, 창원대도 김해에서 가깝기 때문에 또 한 번 신청해볼 생각이다.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는 5월 말부터 방송될 예정이라고 한다(아직은 정확한 날짜가 나오지 않았다). 부산대 편이 방송될 때 내 모습이 살짝이라도 비칠지 무척 궁금하다. 혹시 방송 방청 신청을 하고 싶다면,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 홈페이지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어쩌면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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