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치우천왕이 너무 먹고 싶었다

광고로 본 그 피자가 너무 먹고 싶어 선택한 수단


 사람이 돈을 버는 이유에는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자주 붙는다. 그 행복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몸이 망가지는 것을 걱정하면서도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다. 밤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자 하고, 밤새워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가고자 하고, 밤새워 일해서 승진을 하고자 한다. 참, 덧없는 삶이다.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보자. 그냥 돈을 손에 쥐고 있다고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솔직히 나는 ‘그렇다.’라고 대답하고 싶지만, 돈이 있어도 돈을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은 진정한 의미로 행복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악착같이 돈을 버는 이유는 ‘내 행복을 위해 사용하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돈을 벌어서 우리가 사고 싶은 것을 사고, 먹고 싶은 곳을 가고, 가고 싶은 곳을 가는 거다.


 돈이라는 재화는 본디 무엇을 손에 얻기 위한 거래수단에 불과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우리 사회는 맹목적으로 돈만 추구하게 된 것 같아 살짝 안타깝다. 이런 말을 하는 나 또한 그 돈을 바라는 욕심으로 매주 로또 복권을 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돈을 추구하는 오늘날 풍토를 전혀 비난할 수 없다.


 나는 사고 싶은 책을 사지 못할 때,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못할 때,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못할 때, 내 가 돈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처량했다. 얼마 전에도 TV 광고와 인터넷 광고를 통해 자주 접한 미스터 피자의 ‘치우천왕’이라는 피자가 너무 먹어보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침만 흘리고 있었다.



 인터넷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미스터피자 치우천왕 광고는 도대체 어떤 맛인지 궁금하게 한다. 과거 미스터피자 브랜드의 상품을 먹어본 적은 딱 두 번밖에 없었다. 모두 친구들로부터 얻어먹었던 건데, 2012년에 미스터피자 매장에서 한 번 먹었고, 2017년에 친구가 보내준 기프트콘으로 한 번 먹었다.


 미스터피자는 단가가 상당히 세기 때문에 나처럼 소시민은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그래서 늘 광고로 피자를 보기만 할 뿐이다. 이번에도 사실은 그냥 먹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계속 한 번은 먹어 보고 싶어 과감히 한 가지 선택을 했다. 바로, 돼지저금통을 잡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꾸준히 동전을 모은 돼지 저금통은 상당히 많은 동전이 들어 있었다. 완전 꽉 채워서 동전이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모으고 싶었지만, 피자를 먹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돼지저금통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돼지저금통에서 꺼낸 동전은 어머니 일을 도우면서 함께 간 농협에서 정리했다.


 돼지저금통에 들어있던 돈은 총합 5만 3천 원. 미스터피자 치우천왕 한 판을 먹고도 돈이 남는 수준이었다. 당연히 나는 통장에 돈을 모두 넣어 그동안 카트에 담아둔 책을 주문했고, 남은 돈으로 피자를 시켜먹기로 했다. 더욱이 피자를 먹던 날(30일)은 엔씨와 롯데의 야구 시합도 있어 딱 좋았다.


 즐거운 마음으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피자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메뉴에는 복병이 있었다.



 인터넷 쇼핑은 무엇이든 눈에 보이는 가격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속설이 있다. 바로, 미스터피자 또한 피자 가격이 달랐던 거다. 처음에는 31,900원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먹고 싶은 치즈크러스트 피자는 무려 35,400원이 했다. 당황한 나는 또 한 번 고민했다. ‘아, 먹어야 하는 걸까?’라고.


 책을 주문하면서 돈을 지나치게 써버려 김해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을 팔고 나서 모은 돈을 통장에 가지고 있던 터라 그 정도 오버는 보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책을 사기 위해서 책을 판 돈을 오로지 먹는 욕심에 쏟는 게 좀 그랬다. 나는 한참 주문하기 버튼 앞에서 고민하다 과감히 ‘주문하기’를 눌렀다.


 함정은 콜라 또한 따로 주문하면 돈이 더 들어간다는 거다. 하마터면 좌절할 뻔도 했지만, 나에게는 나도 알지 못한 비장의 카드가 있었다. 바로, 미스터피자 회원가입을 통해 얻은 ‘프리미엄 피자 20% 할인 쿠폰’이다. 쿠폰 덕분에 나는 콜라를 합친 37,200원 가격을 30,120원으로 낮출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손에 넣은 미스터피자 치우천왕은 확실히 비주얼이 맛있어 보였다. 가지고 있는 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주문 과정을 글로 적을 사진을 찍은 이후, 곧바로 동생과 함께 피자를 먹었다. 음, 근데 소문으로 들었던 것보다 치우천왕의 맛은 살짝 애매했다.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먼저 먹었던 피자는 ‘우삼겹’이 올려진 피자를 먹었는데, ‘케이춘 치킨’이 올려진 피자는 썩 당기는 맛이 아니었다. 나와 동생을 둘 다 ‘우삼겹이 올려진 게 더 먹을만 하다.’라는 평가를 했다. 내 마음속에는 ‘하, 3만 원이라는 거금을 썼는데 만족도가 너무 낮아’라는 불만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비싼 돈을 주고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한 고급 음식을 시켰으니 맛있게 먹으려고 했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건 또 흔한 정설이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 내가 이런 종류의 피자 혹은 특정 브랜드의 피자와 궁합이 안 맞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지금 글로 쓰는 건 순수한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원래는 절대로 밥 한 끼를 먹는 데에 3만 원이라는 거금을 쓰지 않는다. 그날 피자를 먹으면서 ‘이제 만족한다. 다음에는 돈이 생기면 꼭 책을 더 사자.’라며 남몰래 다짐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기 전에 침을 꿀꺽 삼키고, 떨리는 손으로 주문을 했던 그토록 먹고 싶었던 피자.


 가격이 저렴하면 다음에 다른 피자도 먹어보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앞으로 인생에서 내가 이 브랜드의 피자를 먹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기프트콘으로 선물을 받으면 맛있게 먹겠지만, 나는 자진해서 이렇게 많은 돈을 밥 한 끼에 쓸 강단이 없다. 역시 같은 돈이라면 나는 책이 낫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돈을 쓴 일은 후회하지 않는다. 가격대비 맛이 어떻든 간에 이 경험은 좋은 일이었다. 우리가 많은 돈을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이유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니까. 오늘도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일하는 당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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