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성폭행 몰락이 가져올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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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안희정 지사의 성폭행 사건, 앞으로 여론은 어디로 향하나


 이틀 전 저녁에 너무나도 눈을 의심하게 하는 속보를 접했다. 바로, 안희정 충남도시자의 현직 비서가 안희정 도시자의 성폭행을 JTBC 뉴스룸에 출연하여 폭로한 것이다. 당시 뉴스를 생방송으로 보지 못 했지만, 책을 읽다 잠시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살펴보다 나는 깜짝 놀랐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다.


 사건의 내막은 이러하다. 안희정 도시자 대선 캠프 때 합류한 김지은 씨를 비서로 앉힌 뒤 8개월간 무려 4차례 성폭행을 당한 거다. 성폭행과 다른 자질구레한 성추행까지 합친다면, 8개월간 도대체 안희정 도지사가 비서 김지은 씨를 어떻게 대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너무나 끔찍하다.


 한때 한국의 한 드라마가 여성을 상대로 “넌 변기 같은 거야. 내가 싸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싸는.”라는 대사가 있어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어쩌면 안희정 도지사는 비서 김지은 씨를 그렇게 대했던 건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은 안희정을 지지한 사람들에게 들끓는 배신감을 참기 힘들 정도다.


 나는 안희정 도지사의 열렬한 지지자는 아니지만, 그가 김해를 방문했을 때와 내가 재학 중인 부산 외국어 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그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대선 후보로 김해를 찾아 그가 말했던 정의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는 깊은 고민이 있어 보였지만, 이제는 그때의 모습조차 의심스럽다.



 이제는 안희정 도지사가 말하는 모든 걸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더욱이 그의 측근에서 함께 일한 사람들이 피해자 김지은 비서의 어려움을 알고서도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게 알려지면서 비판 수위는 날로 커지고 있다. 안희정 도지사를 지지한 사람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안희정 도지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적으로 몰락했을 뿐만 아니라 한 명의 사람으로서도 몰락했다. 그에게 놓인 길은 선택지가 없다. 반성하는 모습으로 충분하지 않고, 죄에 대해 대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안희정 처벌하라’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분명 그동안 안희정이 걸었던 길을 통해 정치인으로서 안희정과 인간으로서 안희정을 응원한 사람들 이 느끼는 분노는 이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이렇게까지 분노하는 이유를 십분 이해할 수 있다. <골든 슬럼버>라는 영화에서 말했듯,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배신’은 큰 분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안희정 도지사의 이번 사건은 정치권 안팎으로 커다란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 미투 운동이 정치계로 벌어지는 촉매제 역할이 될 수도 있겠지만, 벌써 정치계에서 이를 두려워한 사람들이 사건을 뒤에서 정리하고 있을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그리고 안희정 도지사의 사건은 현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게 큰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야당 중 일부는 친노 핵심 세력이었다며 특검을 주장하기도 하고, 자기 아들 관리도 똑바로 하지 못한 한 야당 의원은 “금수보다 못하다.”라며 날 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미 정치적으로 무너진 안희정 도지사를 이용해 야당은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높이 도약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단순히 ‘한 사람의 악행’이 아니라 ‘한 정치인의 악행’이기 때문에 어떠한 비판을 가하더라도 사람들은 쉽게 반박할 수 없고, 결국 또 정치 이야기가 되면 여론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여론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흐름을 타기 위해서 여기저기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유언비어가 터져나 오기 시작할 것이다. 아마 당장 가까운 주말에 또 태극기를 휘두른 자칭 애국주의자가 앞으로 나서 이번 사건을 언급하며 ‘그런 개보다 못한 놈이 있는 당의 대통령’이라며 온갖 육두문자를 쓰지 않을까?



 문재인 정부가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북한과 대화를 통해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이 중요한 시기에 안희정 도지사의 사건이 정국에 급브레이크를 걸었다. 앞으로 여당은 안희정 도지사의 문제 때문에 머리가 빠질 정도로 골머리를 앓을 것이고, 야당은 절대 손과 입에서 놓치지 않을 것이다.


 한 사람의 몰락이 아닌 한 정치인의 몰락이라 가져올 나비효과. 안희정 도지사 성폭행 사건을 두고 벌어질 온갖 싸움은 이제 막이 올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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