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을 앞두고 들은 호사카 유지 교수의 독도와 위안부 강의

차이나는 클라스를 통해 만난 귀화 일본인 호사카 유지 교수를 통해 독도와 위안부의 진짜 문제를 보다


 삼일절을 앞두고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강연이 있었다. 이번 방송에서 초청된 강사는 독도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교수 ‘호사카 유지’였다. 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때는 ‘에? 일본인 교수가 독도 지킴이 활동을 한다고?’라는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마 당일 <차이나는 클라스> 본방 사수를 한 많은 시청자가 그랬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한국 소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쟁에서 일본인은 무조건 비판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설마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를 가지고 일본인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할 줄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일까? 이번 강연은 무척 놀라웠다.


 무엇보다 나는 호사카 유지 교수의 강연을 들으면서 그동안 아는 척을 했던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무지를 깨달았다. 그간 일본어 수업을 통해 일본 미디어를 접하며 한일 양측의 시선으로 독도와 역사 문제에 접근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책 겉표지만 보고 책을 읽었다고 말하는 수준이었다.



 호사카 유지 교수가 말하는 독도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다툼 이야기는 굉장히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한때 한국 사회에서도 논란이 된 ‘국제 사법 재판소’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흥미롭게 들었다. 국제 사법 재판소 논란은 그저 듣기만 했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알게 되었다.


 한국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처하는 자세로 과거에는 무대응으로 응수했고, 지금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렇게 되니 일본은 국제 사법 재판소에 가서 제대로 따져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는 우리가 일절 응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었다. 그 이유를 호사카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일본이 국제 재판소에서 패배한다고 하더라도 불복할 가능성이 크다. 그 문제가 UN으로 넘어가게 되면 상임이사국에 의해 문제가 논의되는데, 지금 북한 문제와 마찬가지로 5개국의 의견이 나누어지면 국제적 효력을 잃게 된다.”


 즉, 일본은 잃을 게 없는 게임이란 거다. 더욱이 한국과 함께 국제 재판소로 넘어가게 되면, 일본은 독도가 ‘분쟁 지역’이라는 것을 한국이 인정하는 꼴이 되는 거다. 현재 일본은 세계지도를 생산하면서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등 치밀하게 밑밥을 깔아놓은 상태다.


 여기서 국제적 분쟁 지역으로 여겨지게 된다면, 국제적 영향력은 한국이 밀릴 수밖에 없다. 한국이 일본의 전략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호사카 유지 교수가 말한 대로 ‘외교적으로 분쟁 지역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가 말한 일본인 대상 독도 강연 투어도 멋진 아이템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독도 이야기 다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이야기했다. 사실 이 이야기 소재도 상당히 민감한 소재가 될 수 있어 무척 주의 깊게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 한국은 문재인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재검토하는 동시에 이전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하면서 국내외가 시끄럽기 때문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서도 아주 명확하게 지적을 해주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일본이 위안부 합의를 서두른 배경으로는 북한의 핵 억제를 위한 미국의 압박이 있었다. 그리고 일본 안팎으로 드러나는 위안부 강제 동원 자료가 증가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이 있는 국가들이 연대해서 대처하려고 하자 빠르게 문제를 봉인하려고 했다. 이렇게 한번 한국과 합의를 해두면 다음에 한국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게 되는 또 다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호사카 교수의 말을 듣는 도중 “합의에서 잘못을 인정했으면 위로금이 아니라 배상금으로 명시해야 한다.”라는 말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확실히 위로금이라는 표현이 많은 한국 사람이 분노한 적은 있지만, 그 표현이 어떻게 수정되어야 하는지는 의견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정확한 지적이었다.


 배상금은 보통 전쟁을 일으킨 국가가 피해를 입은 국가에게 해야만 하는 의무다. 배상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일본은 이를 교묘하게 벗어나기 위해 ’위로금’이라는 단어를 썼고, 공식 발표에서도 ‘통감한다.’는 표현을 통해 애매한 태도를 유지했다.


 더욱이 이 한일 합의는 한국의 외교부가 중심이 되어서 한 것이 아니라 국정원이 피해자 할머니의 사전 의견 청취도 없이 벌인 일이었다. 어떻게 이 한일 위안부 합의가 똑바로 된 합의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지하는 자유한국당 세력을 보면 정밀 기가 막힐 노릇이다.



 당일 <차이나는 클라스>를 통해서 일본이 위안부 피해자들과 국가가 연대해 유네스코 기록 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일에 제재를 건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일본은 유네스코에 상당히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 유네스코에게 ‘탈퇴를 하겠다.’며 협박을 하며 유네스코에 브레이크를 걸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일본의 치밀한 대처에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호사카 유지 교수가 말한 앞으로 한국이 준비해야 할 것은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게 아니라, 공신력 있는 자료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대항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도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이렇게 말을 덧붙였다.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는 논리가 필요합니다. 5,000만 국민 중에서 5%라도 논리로 반박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일본은 꼼짝할 수가 없을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논리는 ‘원래 한국 땅이야!’, ‘일본 너희가 무조건 나빠! 사괴해!’처럼 어린아이 같은 감정적인 의견이 아니라 확실한 자료를 가지고, 왜 그런지 설명할 수 있는 역사적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동안 나름 아는 건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진짜를 배울 수 있었다.


 삼일절을 앞두고 굉장히 의미 있는 이야기를 굉장히 의미 있는 인물을 통해 들려준 <차이나는 클라스>. 오늘 삼일절을 맞아 집에 머무르고 있다면, 재방송 혹은 VOD로 <차이나는 클라스 51회>를 다시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동안 가볍게 생각하고 있던 문제를 좀 더 깊이 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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