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을 체험하다

내 인생에서 만날 리가 없었을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방문, 하지만 즐기지 못한 이유


 “갑자기 운석이 떨어져서 깡그리 없어지면 좋을 텐데…….”


 내가 좋아하는 어느 라이트 노벨은 한 주인공의 독백이 이렇게 시작한다. 작가는 주인공의 독백을 통해 ‘친구가 없는 외톨이’가 활기차게 웃는 교실 풍경을 바라보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아마 평소에 친구가 없는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 해본 상상이 아닐까 싶다. 지금 글을 쓰는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누군가와 함께 어울려 웃고 떠드는 시간을 보낸다.’라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서로 살아가는 세계가 너무나 달라 교차점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종종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활동을 통해 사람과 만날 때도 있지만, 스스로 사람이 북적북적 한 곳은 가지 않는다.


 놀이공원, 유원지, 테마파크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다양한 오락 시설 공간은 내가 기피하는 장소 중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장소다. 태어나서 28년 동안 놀이공원, 유원지, 테마파크 등에 가본 적은 학교에서 억지로 참여해야 했던 수학여행뿐이었고, 제 발로 그런 장소에 일절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일본 인턴 연수를 통해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나와 평행선을 그리면서 절대 교차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 일본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아마 이번 프로그램이 아니었더라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을 직접 눈으로 보고 걷는 일은 없었을 거다.


 ‘해리포터’ 테마로 유명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기 때문에 무척 기대를 하고 갔는데, 역시 나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사람멀미’를 해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리는 곳에서 평소에 느낀 피로는 두 배 이상으로 무겁게 느껴졌고, 나는 돌아다니거나 구경할 힘도 없어 주저앉고 말았다.


 그때 나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 정말 갑자기 운석이 떨어져서 세상이 멸망하면 좋을 텐데…….”






▲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 호그와트 급행 열차를 타고 도망치고 싶은 기분





▲ 해리포터의 지팡이를 비롯해 각 인물들이 사용한 지팡이의 모형이다.



▲ 멀리서 보았을 때는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







▲ 모든 곳이 기념품 가게라 어디를 가더라도 해리포터 굿즈를 볼 수 있었다.




▲ 스태프를 따라 '윙~가르디움~레비오우사'라고 말하는 소녀의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바보 같은 망상이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내가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의 많은 사람이 시끌벅적하게 어울리며 뛰어다니는 곳에 적응하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열린 마음으로 익숙해지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사람은 쉽게 변하지 못한다.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모두와 함께 한 해리포터를 제외하면, 다리가 아파서 벤치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터미네이터3’ 3D 어트랙션을 체험한 게 전부였다. 나는 영화 터미네이터3를 본 적도 없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구성된 터미네이터3 어트랙션 체험은 재밌었다.


 3D 안경을 끼고 영화의 일부 장면을 함께 보는 동시에 착시 효과를 이용해 화면과 실제 무대를 오가는 구성은 환상적이었다. 터미네이터3 어트랙션을 체험한 이후 다른 곳도 체험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월요일부터 쌓이기 시작한 피로는 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게 만들어버렸다.




▲ 1억을 준다고 해도 나는 절대 타지 않을 것이다.









▲ 랜덤으로 여러 캐릭터가 들어가 있는 상품에서 나는 주인공 '쿠도 신이치'를 얻었다.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던 나는 가까운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날씨도 너무 추워서 ‘야외’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오후 6시 20분까지 버티는 일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혹시 에어 파스를 구할 수 있을까 싶어 의무실에 가봤더니, 에어 파스 같은 종류는 약국을 가보라고 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본 무대에서 나가니 제법 많은 곳이 있었는데, 가까운 어느 잡화점(?) 같은 곳에서 에어 파스를 구매할 수 있었다. 파스는 일본어로 ‘파스’라고 생각했는데, ‘シップ(싯푸)”라고 말하지 않으면 통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에서 지내는 후배가 알려준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내부에서는 버틸 자신이 없어 바깥 카페에 죽을 치고 앉아 있기로 했다. 오후 2시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나와 오후 6시까지 무려 4시간 동안 카페에 앉아 있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카페에 굉장히 큰 민폐라고 생각해 없는 돈을 사용해 케이크 2개와 음료 2잔을 마셨다.





▲ 여기서 먹은 케익은 무척 맛있었다. 배가 아팠지만.



▲ 카페에서 읽은 '무엇이든 쓰게 된다'에서 만난 인상적인 글







 뭐, 4시간 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보내면서 화장실을 이용한 횟수를 따진다면 딱히 큰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시에 워낙 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부는 데다 눈까지 살며시 내리는 바깥에서는 1분도 버틸 자신이 없었다. 카페에 앉아 보낸 시간 덕분에 어느 정도 살 수 있었다.


 당일 한큐 페리를 타고 다시 큐슈로 향할 때는 밤 9시가 되자마자 곧바로 잠을 청했다. 함께 방을 쓴 다른 후배에게 들으니 내가 “나 잔다.”하고 5분도 안 되어 잠이 들어 코를 골았다고 한다. 그렇게 잠든 내가 눈을 뜬 시간이 다음 날 새벽 5시 30분이었으니, 약 8시간 동안 좁은 배에서 기절을 해버렸다.


 그렇다. 잠이 든 게 아니라 기절이다. 일주일 동안 쌓인 육체적 피로와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사람멀미를 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온 정신적 피로가 한계에 이르렀다. 다리에 쌓인 피로 또한 한계를 넘은 지 오래라 걷는 것조차 힘들었고, 나는 곧바로 침대에서 기절할 수밖에 없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의 밤을 배에서 보내고, 낮은 바깥을 돌아다녀야 했던 주말. 이것은 주말이 아니라 거짓 지옥에 가까운 행군이었다. 일요일 밤에 잠을 청해 월요일 아침에 눈을 뜬 상태에서 고쿠라로 이동해 곧바로 다음 일정을 보내야 했던 월요일. 다행히 월요일은 특별히 길게 이동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 이야기는 또 내일 업로드할 일지를 통해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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