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이라는 표현이 붙은 기타큐슈 교류회

일본 인턴 연수 2일 차, 기타큐슈시를 알아가는 시간과 기타큐슈 대학생들과 만나는 시간


 이번에 참여한 일본 인턴 연수 프로그램에서도 역시 일본 대학생과 만나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튿날 일정은 기타큐슈 시청에서 간단한 연수 프로그램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듣고, 기타큐슈 시립대학으로 이동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저녁에도 또 다른 대학의 학생들과 만나는 시간이었다.


 매번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마다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교류회 참여는 늘 머리가 아팠다. 이미 아침부터 ‘교류회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지?’,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열심히 고민하기 시작했다. 참, 나란 녀석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하는 것도 잠시, 기타큐슈 시청에서 들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은 기타큐슈라는 곳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타큐슈시에서 외국의 좋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마 함께 행동하는 학생 중에서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기타큐슈가 보여주는 매력적인 모습에 사뭇 마음이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이날, 기타큐슈 라디오 방송을 하는 한국인 출신 분이 한 분 계셨는데(성함을 미처 기억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건너와 기타큐슈에 정착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 시의 한 부서가 신기하게도 '시청 건물'이 아니라 다른 건물에 위치해 있었다.





▲ 그래! 기타큐슈에서 일 하자!



▲ 모두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했는데, 여기는 인물이 나오지 않은 사진을 올린다!

초상권 침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테니까. 아하하.



▲ 기타큐슈 인턴 연수 동안 중요한 일은 '인사와 웃는 얼굴'





▲ 기타큐슈 시립 대학




▲ 기타큐슈 시립 대학 학생들이 준비한 여러 음식들. (먹느라 사진을 뒤늦게 찍었다.)



 그렇게 오리엔테이션을 들은 이후 이동한 장소는 기타큐슈 시립대학이다. 점심 식사를 함께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목적으로 진행된 이번 교류회는 일본 학생뿐만이 아니었다. 기타큐슈 시립대학 연구회에 참가하는 인도네시아 유학생들과 중국 유학생들도 함께 어울려 다국적인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처음 교류회가 열리는 회장에 들어갔을 때는 ‘아, 이거 또 낯가림이 심하겠는데….’라는 걱정을 먼저 했다. 쭈뼛쭈뼛한 자세로 일본 학생들이 나눠주는 종이컵과 일회용 접시를 받아 간단히 요기를 떼우면서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다행히 입도 제대로 떼지 못한 이전과 달리 제법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중 기억에 남는 건 일본인 남학생과 나눈 일본 소설 이야기다. ‘작가’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소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건데, 한국에서 유명한 일본 작가와 한국 소설과 일본 소설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 문학 시장의 다른 점과 특징을 비교해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로 주절주절 떠들었던 것 같아 괜히 미안하기도 하다. 다른 아이들은 조금 더 가벼운 이야기로 ‘하하, 호호’ 웃으면서 대화를 했을 텐데, 내가 꺼내든 이야기는 토론 같은 주제였으니까. 참, 어느 후배가 말한 ‘장례식’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렸다. (쓴웃음)





▲ 위 사진의 가라아게가 안 나왔으면 나는… 아무것도 못 먹었을 거다.


 ‘장례식’이라는 표현은 기타큐슈 시립대학 교류회가 끝난 이후 저녁에 이어진 큐슈 국제대학 교류회에서 나온 표현이다. 큐슈 국제대학은 내가 다니는 부산 외국어 대학교와 협정을 맺은 대학으로, 이번 프로그램으로 기타큐슈에 온 겸사겸사 함께 인사를 나누고 친목을 다니는 시간을 얻게 되었다.


 당일 갑작스럽게 눈이 내리기 시작해 과연 교류회를 위해 일부러 참여하는 학생이 있을지 걱정도 했지만, 그 걱정은 단순히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다섯 명 정도의 큐슈 국제대학 학생과 함께 어울려 시간을 보내며 친목을 다질 수 있었다. 물론, 이 이야기는 ‘나’를 제외한 이야기일지도?


 왜냐하면, 해물을 썩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이자카야에서 나오는 스시를 비롯해 먹지 않는 음식이 많았기 때문이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일본인 대학생 모모가 열심히 대화를 끌어가고자 노력했지만, 응대할 수 있는 말주변이 너무 부족했다. 참, 이래서 내가 아직 사회 스킬이 부족한 거다. (쓴웃음)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건 둘째 치더라도, 조금 더 융통성있게 행동을 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작년에 참여한 교류회 시간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이었다는 사실 하나로 만족해야 했던 저녁 식사 시간에 이루어진 큐슈 국제대학 교류회였다. 아마 다음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아하하.


 일본 인턴십 연수 프로그램 이틀째 일정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큐슈 국제 대학 교류회를 마친 이후 곧바로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지하 1층의 목욕탕에서 발의 피로를 풀어주기도 하고, 근육이 뭉치기 시작해 간단히 마사지를 하기도 했다. 이 일을 한 것만으로도 벌써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오늘 23일 일정 후기는 여기서 간략히 정리하고 싶다. 기타큐슈에서 좀처럼 오지 않는다는 눈발이 흩날리는 모습도 보고, 기타큐슈 시장님을 비롯해 기타큐슈시 관계자를 만난 데다 일본 대학생들과 함께한 시간을 가진 23일. ‘지옥 연수’라고 말한 어느 일본 교수님의 일본 인턴십 연수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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