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 2 가라치코에서 만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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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가라치코 윤식당을 방문한 손님을 통해 한국을 만나다


 매일 재미있게 보는 방송 <윤식당 2>는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는 재미가 있다. 나처럼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어 한국에서 벗어나 유럽 쪽으로 가는 게 일생에 있어서 한 번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은 <윤식당 2>처럼 해외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정말 좋다.


 물론, <윤식당 2>는 그 나라의 일상이 아니라 그 나라에 차린 한식당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은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프로그램이 가장 좋았는데, 아쉽게도 그 프로그램은 폐지가 되어 이제 볼 수가 없다.


 하지만 <뭉쳐야 뜬다>와 <이방인>을 비롯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지만 아니라 그 나라의 사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게 멋지다. 나는 책으로 읽은 글과 사진을 통해 그곳의 풍경을 상상할 뿐인데, 이렇게 방송을 통해 살아있는 소리와 영상으로 보면 좀 색다르게 느껴진다. (웃음)


 아마 이 마음에는 동경과 부러움, 힐링 같은 다양한 감정이 섞여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윤식당>을 좋아하는 이유는 식당이라는 장소에서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무것도 아닌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짓는 웃음은 덤이다.



 어제(19일) 본방송을 탄 <윤식당 2>에서는 조금 더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건 바로, 외국인들을 통해 들은 한국의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다. 러시아 출신인 듯한 한 손님은 한국인들의 예의를 높이 평가하며 러시아의 한 지역에 한국인들이 많이 살지만, 그들을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자막을 통해 그곳에 고려인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 또한 <윤식당 2>라는 프로그램을 보았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단 사실이다. 흔히 사람들이 듣는 칭찬 중 가장 기쁜 칭찬은 타인을 통해서 우연히 들은 칭찬이라고 말한다. 외국인들을 통해 한국에 대한 칭찬을 들으니 그냥 기분이 좋았다.


 사실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 ‘헬조선’이라고 말하며 한국을 썩 좋게 여기지 않는다. 예의범절이 바른 건 많은 사람이 인정하지만, 일부 갑질을 하는 사람들이나 태극기를 오남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한숨을 저절로 내뱉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흔히 재벌이 아니면 지옥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그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연한 기회를 통해 외국에서 한국을 칭찬하는 목소리를 들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게 바로 하나의 애국심이라고 말하는 건지도 모른다. 스페인 가라치코에서 들은 한국에 대한 칭찬. 괜히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윤식당 2>를 보는 나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19일 방송된 <윤식당 2>에서는 스페인 가라치코에서 우연히 한국 손님을 만나는 장면과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슬로베니아 손님이 와서 일반 비빔밥이 아니라 ‘돌솥비빔밥’을 일행에게 소개하는 장면은 무척 인상 깊었다.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외국인이 한국을 좋아하면 이런 기분인 걸까? (웃음)


 <윤식당 2> 기사를 검색하다 보면 스페인 가라치코 시장이 가라치코에서 촬영한 것을 반겼고, 현재 시청률 소식을 들은 이후 더 많은 한국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될 것을 기대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역시 문화를 통한 나라 간의 교류는 나라의 정상이 하는 교류보다 훨씬 더 파급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스페인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윤식당 2>를 통해 본 무척이나 한적한 가라치코 거리를 걸으며 구경해보고 싶다. 일생에 한 번은 가보고 싶은 장소는 또 그렇게 늘어나고 있다. ‘언젠가’라는 단어가 아니라 ‘드디어’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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