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차에 접어든 블로그 운영, 다음 단계는?

지난 한 해 블로그에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새해 첫 주도 벌써 주말을 맞이하는 시기가 되었다. 1월 1일을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주가 지나갔다고 생각하면 참 놀랍다. 시간은 이토록 빠르게 흘러감에도 새해 목표로 세운 일은 좀처럼 진전을 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낀다. 왜 이렇게 사람은 느릴 수밖에 없는 걸까?


 새해를 맞아 여러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리라 다짐했음에도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새해 목표를 세우는 방법>에서 세운 세 가지 목표 중 실천하고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그리고 다른 목표는 현재 공모전에 제출하기 위한 드라마 각본을 조금씩 쓰고 있고, 피아노 연습도 하고 있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서 이것저것 다 하려고 했다가는 아무것도 못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할 수 있는 일, 지금 당장 특별히 억지력을 만들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을 때도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글을 적은 지가 벌써 8년이다. 새해를 맞아 티스토리에서 제공한 '티스토리 결산' 시스템을 이용해 지난 한 해 동안의 블로그 에피소드를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내가 어떤 단어를 주로 사용했고, 지난 한 해 몇 명이나 블로그를 방문했는지….



 2017년 한 해는 새로운 대선을 맞아 많은 생각을 해야 했던 시기였다. 한국 사회의 오늘을 고민하면서 적은 글이 제법 많았다. 한국 사회와 정치는 여전히 물음표이지만, 우리가 뽑은 좋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제 남북 간 대화도 다시 시작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몇몇 적폐 세력들은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오늘도 헛발질을 열심히 하고 있다. 어린아이가 그린 우리은행 통일 나무 그림 종복몰이부터 시작해서 지난 9년 동안 이루어진 기업 규제 완화로 인한 문제를 왜 지금 정부를 탓하는 건지 알 수 없다.


 그들의 목적은 지방선거를 통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금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 2번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에 인공기를 그린 것처럼, 그들은 또 한 번 색깔론을 펼치면서 자신들의 추잡한 모습을 감추려고 한다. 아직도 시민이 우습게 보고 있는 거다.


 그들을 향해 바른 소리를 하면 "저분은 특정 정당 지지자랍니다."라고 말하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사람들. 지금 우리가 쳐다볼 수 있는 이 광활한 하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어제와 똑같은 말을 오늘도 하는 한, 블로그에서 '사회와 정치, 생각' 이야기는 빠지지 않을 것이다.


 블로그 결산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한국 사회의 정치에 관해 이야기만 하는 건 좀 그렇다.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보자. 결산 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역시 지난 한 해 동안 쓴 글 중에서 가장 많은 주제는 '책'이었다. 총 311개의 글 중에서 114개의 글이 책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한 포스트가 평균 434번 조회가 되었다고 하는데, 가장 많은 조회를 받은 포스트는 내가 응원하는 팀인 NC와 관련된 야구 글이다. 지난 시즌 동안 엔씨는 기아를 따라잡을 것 같으면서도 따라잡지 못했고, 또 한 번의 우승은 그렇게 물 건너가고 말았다. 과연 새로운 시즌 엔씨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 이외에 주목받은 글을 살펴보면 정치 이야기와 드라마 이야기가 있고, 지난 한 해 일본 영화 신드롬을 일으킨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소설 후기가 있다. 지금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에피소드를 떠올리면 참 잔잔한데, 지난 한 해는 영화관을 찾아 혼자서 제법 많은 영화를 본 것 같다.


 많은 직장인이 겪는 문제를 풀어내며 주목을 받은 일본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소설이 원작이다. 한국에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소설로 먼저 읽었는데, 당시 소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서평은 다음 메인에 걸린 데다가 이례적으로 상당히 많은 사람이 읽은 글이었다.


 한국 영화와 한국 소설도 분명히 좋은 점이 대단히 많지만, 나는 역시 일본 소설과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작품이 보여주는 이야기가 무척 마음에 든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소설들은 상당수가 '사람'을 주제로 하여 잔잔한 감동과 위로를 전해주는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쓰는 글은 모두 일본 문학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아니, 내 삶 자체가 일본 문학 혹은 일본 문화라고 말할 수 있는 여러 일본 소설과 라이트 노벨, 만화, 애니메이션에 영향을 받아 지금의 나를 형성해왔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된 것도, 위의 두 전자책을 출판하게 된 것도 그렇다.


 지금은 JTBC 드라마 각본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서 간간이 타이핑을 치고 있다. 드라마 각본을 적으면서 생각보다 이야기를 적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다른 때와 비교해서 더 집중해서 적었는데도 11페이지를 적는 데에 3시간이 넘게 걸린 사실에도 놀랐다. 과연 나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현재 JTBC 드라마 각본 공모전의 응모 시작 기간과 마감 기간이 일본 기타큐슈 2주 인턴을 가는 기간과 겹쳐 조금 불안한 상태다. 한국에서 다 적지 못한다면, 일본에 아이패드와 노트북을 가지고 가서 적을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의 목표는 일본으로 출발하는 22일까지 드라마 각본 완성이다.


 운영 8년 차 블로그. 그저 호기심과 재미로 블로그 운영을 시작했고, 지금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적는 재미로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결과가 가지고 싶다. 그렇게 해야 나는 나에게 자신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굳이 새해의 목표로 적지 않더라도 가슴에 항상 남아있는 새해의 목표 중 하나는 정식으로 책을 내는 일이다. 전자책을 통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비록 잘 팔리지는 않더라도 글을 쓰는 걸 멈출 생각은 없다. 100번 공모전에서 떨어지더라도 101번 도전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 오늘을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2018년 올해는 늦게 복학한 대학의 마지막 1년으로, 취업과 창업 혹은 프리랜서로서 걸어갈 길을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지금 상태에서 모두 33%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모두 확신을 33%밖에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1년이 나에게 무척 중요할 것이다.


 우습게도 2018년이 되어 나는 한국 나이로 스물아홉 살이 되었다. 내년이면 서른 살이 되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하나 정도는 정해야 한다. 20대의 마지막으로 보낼 스물아홉 살의 2018년. 다양한 영역에 손을 뻗으면서 '나'라는 브랜드를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어떤 결실을 볼지 궁금하다.


 2019년에 하는 2018년 블로그 결산은, 어쩌면, 2018년 내 인생의 결산이 될지도 모른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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