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 친구들이 놀란 한국 PC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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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PC방에서 반전 매력을 보여준 핀란드 친구들, 그들의 모습을 보며 공감하다


 오늘(8일) 저녁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 편>의 재방송을 보았다. 핀란드 친구들의 네 번째 에피소드는 속초에서 서울로 돌아와 역사적 미를 자랑하는 창덕궁과 한국의 현대문화를 엿볼 수 있는 피시방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떻게 보면 가장 고대와 현대의 한국을 체험한 일정이었다.


 창덕궁을 방문한 핀란드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서울에 몇 번을 방문해도 창덕궁을 가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워했고, 서울의 PC방을 방문해 놀라는 핀란드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웃기도 했다. 더욱이 핀란드에는 존재 자체가 없는 서울 PC방에서 핀란드 친구들이 즐기는 모습에서는 반전도 있었다.


 핀란드에서는 숲을 돌아다니며 버섯을 캐거나 호수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는 순수함이 가득했던 핀란드 친구들이 PC방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흔히 한국에서는 운전대만 잡으면 사람이 변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컴퓨터 앞에 앉아도 한국 사람은 쉽게 변해버린다.


 순수하게 게임에 몰입하며 게임이 잘 풀리지 않자 자신도 모르게 욕을 하는 모습이 굉장히 친근했다. 아마 평소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핀란드 친구들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지 않았을까? 원래 온라인 게임은 아무리 건전하게 만들려고 해도 욕을 저절로 하게 되는 묘한 빡침(?)이 있기 때문이다.



 핀란드 친구들이 게임을 하면서 욕을 하는 모습에서도 공감하며 웃었지만, 나는 그들이 처음에 PC방에서 로그인을 하지 못해 당황하는 모습에 더 눈이 갔다. 왜냐하면, 그들이 겪은 상황은 불과 지난주 2017 멜론 뮤직 어워드 관람을 위해 서울을 찾았던 내가 겪었던 경험과 완전히 똑같았기 때문이다.


 2017 멜론 뮤직 어워드 입장 시간이 될 때까지 4시간 정도가 남아 주변을 배회하다 PC방을 갔었다. 이때 간 PC방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간 PC방이었다. 나는 PC방 시스템이 크게 바뀌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전과 하나부터 열까지 완전히 새롭게 바뀌어 있어 굉장히 놀랐었다.


 핀란드 친구들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어떻게 로그인을 하는 거지? 회원가입을 해야 하나? 그런데 여기 비회원 번호가 있는데, 이건 어디서 받아야 하는 거지?’라며 한참을 망설였다. 주변에서 열심히 게임을 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물으려고 하니 왠지 부끄러워 카운터에 가서 직원의 도움을 받았다.


 나는 한글을 알더라도 순간 앞이 깜깜했는데, 핀란드 친구들은 낯선 한국 PC방 자리에서 얼마나 당황을 했을까 싶다. 처음에는 눈앞에 컴퓨터 본체도 보이지 않아 ‘컴퓨터는 어떻게 켜야 하는 거지?’라 는 의문에 당황해 옆자리 어린 친구에게 “컴퓨터 어떻게 켜는 거야?”라고 물어야 했으니까. (웃음)



 지금 생각해도 정말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다. 커다란 게이밍 모니터 뒤에 컴퓨터 본체가 있을 거라곤 전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2008년, 아니, 내가 PC방에 갔던 때는 고등학교 2007년 고등학교 2학년 때가 마지막이었을 거다. 그 이후 PC방 근처는 거의 가지도 않았으니 시대에 따라가지 못한 거다.


 당시만 하더라도 선불은 카운터에서 직접 카드를 받아서 자리에 앉았지만, 요즘은 핀란드 친구들이 방문한 PC방처럼 기계를 통해 셀프 계산으로 번호를 받았다. 참, 나이를 먹으면서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낯설었다. PC방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음료를 주문하는 것도 신기했다.


 예전에는 후불제 형식으로 게임을 하다 돈을 내지 않고 도망치는 사건도 있었는데, 오늘날 PC방 시스템 속에서는 그런 일은 불가능했다. PC방 시스템은 그런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는 동시에 더욱 효율적으로 업소를 관리하기 위해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었다. 역시 한국은 IT 인프라 강국이다. (웃음)


 분명히 지금 같은 PC방 시스템을 개발한 사람은 떼돈을 벌었을 것 같다. 이렇게 게임을 하더라도 돈이 되는 사업 아잍메을 생각하는 나는 이미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버린 건지도 모른다. 음, 글을 마치면서 생각해보니 핀란드나 일본에서 한국 PC방 시스템을 수출하면 대박 날 것 같기도?


 기회는 지금이다. 바로 일본이나 핀란드에 한국 PC방 수출 사업에 앞장 서보기를 바란다! 당신도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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