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종영, 새해 시즌2를 기대한다

애정 깊은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종영, 나에겐 더 특별했던 프로그램


 오늘 12월 4일은 언제나 똑같은 월요일이었다. 늘 오전 10시 30분 차를 타고 대학에 가기 위해서 나섰고, 저녁 7시 30분이 다 되어 집으로 돌아오면 밥을 먹고 과제를 했다. 그리고 9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냉장고를 부탁해>와 <비정상회담>을 연이어 시청하며 힘겨운 월요일을 넘는 날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비정상회담>이 12월 4일 방송으로 끝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소식은 월요일에 들은 어떤 방송&연예계 소식보다 안타까운 마음을 품게 했다. <비정상회담>은 한국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을 주연으로 하여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와 시선으로 한국을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다.


 <비정상회담>을 통해서 한국의 교육 문제를 다양하게 접근하는 이야기도 좋았고, 한국인의 사고에 갇혀 미처 보지 못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비정상회담>은 늘 그렇게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들의 시야를 넓혀줬고, 세계에 흥미를 갖게 해주었다.


 일시적으로 터키 출신의 한 명과 일본의 기미가요로 논란을 빚은 적도 있었지만, 다른 큰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프로그램을 이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난주에 듣고 오늘 마주한 <비정상회담>의 종영 소식이 무척 안타깝다. JTBC 드라마 전략과 부딪쳐 정리 절차를 밟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런 아쉬움을 뒤로 하면서 본 마지막 회 <비정상회담>의 게스트로 김승진 선장이 출연했다. 대학에 서 열린 특강을 통해 우연히 김승진 선장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김승진 선장님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으면서 도전(실천)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비정상회담>답게 하나의 바다가 아니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바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이렇게 단 하나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양한 세계의 이야기를, 그것도 단순한 수다가 아니라 알찬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흔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게 아닐까?


 바다와 배의 이야기를 하면서 단순히 아름다운 관광 이야기만 하지 않았고, 지금 우리 세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바다 오염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분명히 하고 넘어갔다. 이 프로그램은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큰 의미로 보면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해주었다.


 나는 <비정상회담>을 시청하는 동안 내가 이름만 들어보았거나 이름조차 몰랐던 많은 나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비정상회담>의 출연진과 함께 여행을 떠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시리즈도 재미있게 봤었다. 참, 좋아했던 프로그램을 떠나는 일은 이렇게 아쉽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정상회담> 세 MC는 “잠시 재정비를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라고 말했고, 내년 3월에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처음 멤버와 다른 멤버로 이루어진다면 다소 낯설기는 하겠지만, 오히려 또 신선한 재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비정상회담>은 그동안 203명의 게스트와 122명의 일일 비정상, 그리고 개인적인 이유로 방송을 그만하게 된 사람들을 대신해 새로운 비정상 출연진이 출연했다. 2014년 7월에 방송을 시작해 3년 반이 되는 시간 동안 세계 각국의 교육, 사회, 정치. 환경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만났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도 많지만, 아직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도 무척 많다. 어떤 사람은 ‘겨우 한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이 뭐라고 방송에서 설치느냐?’라는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들이 일반 시민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는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진짜 살아있는 이야기이니까.


 내가 처음 <비정상회담>을 보고 블로그에 후기 글을 쓴 건 2014년 8월 13일의 일이다. 그 이후로 방송을 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마다 글을 썼고, 종종 그 글이 메인에 걸리기도 하면서 제법 많은 방문자가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은 그렇게 특별했다.



 마지막 회에서 <비정상회담> 출연진도 각자 자신의 소감을 밝히면서 <비정상회담>이 가진 특색을 잘 말해주었다. 그중에서도 기욤이 말한 “사람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이라는 소감, 그리고 알베르토가 말한 “우리만 아니라 사회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이라는 소감이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두 사람의 말을 비롯해 출연진이 자신의 나라를 소개하면서 서로가 가진 나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물론, 우리의 직접 겪은 경험을 통한 인상과 오랫동안 자리 잡은 편견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변화는 이런 토론과 소통에서 오는 법이다.


 <비정상회담>은 한국에서 외국인 예능 열풍에 본격적으로 불을 짚었고,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세계 여행을 하는 듯한 멋진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프로그램 마지막에 세 MC가 말한 대로 내년 3월에 다시 더 좋은 모습으로 프로그램이 다시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꼭!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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