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식사로 국 하나 반찬 하나 괜찮을까

1인 가구와 맞벌이 시대, 이제는 식탁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요즘 재미있게 보는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는 강호동과 이경규 두 사람이 매회 출연하는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지정된 지역에서 일반 시민에게 한 끼 식사를 얻어먹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초기에는 민폐라며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한끼줍쇼>의 방향은 제법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프로그램에서 강호동과 이경규가 한끼 식사를 얻어먹는 한국 식탁에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특징을 엿볼 수 있다. 그 특징은 바로 반찬의 가짓수다. 보통 한국에서는 밥 한 끼를 먹기 위해서 제법 많은 반찬을 준비한다. 일반 가정집에서도 3첩 정도는 기본이고, 식당에 가서도 3첩은 기본이다.


 한국의 이렇게 많은 반찬 가짓수는 외국인들이 놀라는 점 중 하나다. 예로부터 한식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의’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반찬 가짓수가 많았다. 유교의 영향으로 인해 조상을섬기는 예로 자리 잡은 풍성한 밥상은 오늘날에도 한국 일반 가정집을 비롯해 식당에서도 볼 수 있는 거다.


 하지만 요즘처럼 혼밥족이 늘어나고, 맞벌이 가정과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시기에 이렇게 많은 반찬이 꼭 필요한 걸까?


 혼자서도 맛있게 밥을 먹기 위해서 다양한 반찬을 찾는 경우의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한국은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식당의 구성도 점차 바뀌고 있다. 특히 가정의 경우도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가사에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이 적어 3첩 이상의 반찬은 꽤 까다로운 과제다.


 이러한 문제를 고민하게 된 이유는 일본 통역수업을 통해 우연히 읽은 일본 기사 덕분이다. 그 기사는 ‘한끼 식사로 국 하나와 반찬 하나면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음식 연구가의 주장을 토대로 바뀔 필요가 있는 일본의 식탁 문제를 거론했다. 기사를 읽으면서 나는 한국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보통 일본의 평범한 가정 식탁에도 늘 된장국(미소국)과 함께 3개의 반찬이 일방적이다. 한국과 비교하면 적은 수이지만, 매일 3개의 반찬을 준비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반찬을 준비할 때마다 먹는 사람의 기호와 영양 밸런스, 반복성 여부를 고려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배달 음식 문화가 발달한 한국에서는 똑같은 반찬을 며칠이나 먹으면, 하루 정도는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할 때가 많다. 치킨, 피자, 탕수육, 돈까스 등 장르를 불문하고 배달이 되지 않는 음식이 없다. 그러나 배달도 하루 이틀의 문제이고, 우리는 밥을 먹는 데에 드는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인데, 그래서 일본의 한 요리 연구가는 “가정요리는 국 하나 반찬 하나로 충분하다. 꼭 진수성찬일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다. 요리 연구가는 일본 가정요리의 기준으로 자리 잡은 국 하나 반찬 세 개의 유래가 신에게 공물을 바치거나 귀족의 식사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현대 시대는 옛날과 달리 신에게 공물을 바칠 필요도 없고, 딱히 귀족의 식사처럼 예의를 차릴 필요도 없다. 우리에게는 국 하나와 반찬 하나로 충분하지 않을까?



 일본의 요리 연구가는 된장국을 끓이는 데에 들어가는 다양한 재료로 한끼 식사로 충분히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된장국 이외에는 어떤 반찬이라도 괜찮다고 말한 그의 주장은 많은여 성에게 지지를 받았고, 주부만 아니라 홀로 밥을 먹는 독신자와 남성들에게도 지지를 받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집에서 먹을 때도 대체로 국 한 개와 반찬 한 개로 먹는 경우가 많았다. 뭐,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김치를 빼놓을 수가 없어 김치와 함께 계란프라이 혹은 햄이라고 구워서 2첩 반찬을 먹는 경우가 많지만, 어머니와 함께 먹을 때도 유달리 반찬을 많이 해서 먹지는 않는다.



 위 사진은 얼마 전에 혼자서 먹은 한 끼 식사 구성이다. 옛날과 비교하면 허전해진 식탁이 다소 쓸쓸할 수도 있지만, 반찬을 만드는 데에 드는 비용과 시간의 절약과 먹지 않고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줄었다고 생각하면 한결 가벼운 기분이다. 당신은 국 하나 반찬 하나로 구성된 식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본의 된장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된장국을 흔하게 먹고, 그 이외에도 미역국을 비롯한 김치찌개 등 한국 사람도 국 하나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기호 하나로 다양한 반찬을 만들어 먹거나 사서 먹지만, 매일 그렇게 할 수 없는 게 오늘날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끼 식사로 국 하나 반찬 하나라는 이 주제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일본에 뒤처진다는 말이 아쉬울 정도로 혼밥족이 늘었고, 맞벌이로 바빠 식사 준비를 하는 데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어쩌면 국 하나 반찬 하나로 좀 더 경제적이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혼밥족의 증가와 1인 가구, 맞벌이 부부의 증가. 이제는 우리 식탁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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