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한 권이면 경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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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이번 연말 0순위 필독서, 경제기사가 이렇게 쉬웠어?


 올해 수능 시험에서 한국 은행 직원도 6문제 중 2문제나 틀렸다는 지문이 화제가 되었다. ‘오버슈팅’ 이라는 무척 생소한 이론을 설명하는 경제 지문의 레벨이 너무나 높았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수험생 이 ‘왜 언어 영역 시험에 문학이 아닌 경제 시험을 쳐야 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갖지 않았을까?


 수능 시험에는 사회탐구영역이라는 과목이 있고, 사회탐구영역에 ‘경제’라는 과목이 있다. 그런데도 언어 영역 시험을 통해서 이렇게 어려운 경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단순한 독해력을 판단하는 수준을 넘어 경제 지식을 판단하는 수준이다.


 보통 경제기사는 고등학생이 아니라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이 읽더라도 잘 모를 때가 많다. 경제기사가 유독 읽기 어려운 이유는 독해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경제기사에 사용된 많은 경제용어에 대한 뜻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어 단어를 모르고 영어 지문을 읽으면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똑같다.


 그래서 경제기사를 읽기 위해서 경제용어를 먼저 공부하고, 그다음에 기사를 통해서 경제지표와 그래프를 읽는 법을 공부한다. 더욱이 경제기사에는 ‘경제’하나만 아니라 정책과 사회제도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언급되어 있어 경제기사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도 알아야 할 기사로 언급된다.


 오늘은 늘 어렵기만 한 경제기사를 조금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이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다른 어떤 경제도서와 비교해도 쉽게 다음 장을 넘길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의 제목 그대로 300문 300답이라 하나하나의 지문도 길지 않았다.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의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서 우리가 경제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개인, 기업 국가 모두가 흔히 경제적 이해관계를 기본으로 삼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경제 이치를 모르면 경제적 기회와 위험을 분간하지 못해 손해 보기 쉽다. 자기 판단을 자신하지 못해 남에게 휘둘리거나 속기도 십상이다. 세상을 바로 보고 경제적 위험을 피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경제를 알아야 한다. (본문 6)


 우리 사회에서 항상 경제를 알아야 잘 먹고 잘살 수 있다고 하지만, 막상 어떻게 경제를 알아야 할지 혹은 정말 경제를 알면 잘 먹고 잘살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질 때가 많다. 왜냐하면, 보통 우리가 경제를 접하는 뉴스는 연신 어려운 경제용어로 항상 규모가 큰 단위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오늘 한 마리에 19,000원이 하는 치킨 한 마리를 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우리에게 ‘몇 조에 달하는 이익 분기점의 이야기와 환율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해도 우리가 체 감상으로 느끼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라는 분야에 커다란 벽을 쌓은 채, 쉽게 넘보지 못한다.


 환율 이야기가 나왔으니, 책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에서 환율을 설명하는 글을 짧게 읽어보자.


* 환율 뛰면 왜 물가도 뛰나


환율이란 서로 다른 나라에서 발행한 돈(통화)을 바꿀 때 적용하는 교환율이다. 환율도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입상품 대금을 치르려고 원하로 달러를 산다 하자. 환율이 달러당 1000원일 때 1달러를 사려면 1000원을 내줘야 한다. 그런데 환율이 달러당 900원으로 떨어지면 900원만 내주면 된다. 원화로 따지면 수입상품 가격이 싸지는 셈이다.

환율이 오르면 정반대 결과가 생긴다. 달러당 1000원 하던 원화 환율이 1100원으로 오르면 1달러를 사는 데 100원씩 더 든다. 이런 경우 수입품 가격은 달러 표시로 전처럼 1달러지만 원화로는 100원이 뛴다.

환율이 수입상품 가격을 움직이고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가 여러 상품으로 확산되면 궁극적으로 물가도 움직인다. 환율이 물가를 움직이는 것이다. (본문 116)


* 환율 변하면 원화 시세는 어떻게 될까


원화의 대외가치는 외화 대비 원화 환율과는 반대로 움직인다. (외화 대비 원화의) 환율이 내리면 원화의 가치는 오르고, 환율이 오르면 가치가 떨어진다. 이렇게 특정 통화의 환율은 그 통화가 지닌 대외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환율은 상대적 개념이다. 환율이 달러당 900원에서 1000원으로 바뀐 것을 두고 원화를 기준으로 ‘(달러 대비) 환율이 100원 올랐다’고 말할 때, 달러를 기준으로는 ‘(원화 대비) 환율이 100원 떨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원화가 강세’일 때는 외화에 비해 원화 가치가 오르는 때이고, ‘원화가 약세’일 때는 원화가 외하에 비해 가치가 내리는 때다.

(중략) 그럼 간혹 뉴스에서 통화가치나 환율이 절상(切上)·절하(切下)됐다거나 평가절상(平價切上)·평가절하(平價切下)됐다고 얘기하는 건 뭘까?

절상이니 평가절상이니 하는 말은 일본식 한자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공연히 이해만 어렵게 하는 표현이다. 그냥 통화 시세나 환율이 높아졌다(올랐다)거나 낮아졌다(내렸다)고 얘기하면 된다. (본문 386)


 이 두 글만 읽더라도 우리가 일상 속에서 접하는 경제 뉴스에서 환율이 올랐다고 말하거나 내렸다고 말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대충 파악할 수 있다. 괜히 ‘평가절하·평가절상’ 같은 어려운 한자어를 사용해 진입 장벽을 높인 경제기사도 환율이 올랐거나 내렸다는 뜻이라는 걸 이해할 수 있다.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용어의 이해를 이해하고 그 경제용어가 가리키는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말하는지 알아야 한다.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은 정말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빠뜨리지 않고 설명하고 있어 무척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무엇이 더 필요할까?


 개인적으로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에서 나는 여러 분야 중 환율 파트를 좀 더 주의 깊게 읽었다. 일본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역시 일본에서 짧게라도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있고, 내가 가진 오타쿠 취미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직수입하는 만화와 라이트 노벨 상품 구매가 잦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을 통해 오늘 한국이 마주하고 있는 경기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힌트도 얻을 수 있다. 가령 물가상승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알 수 있고, 최근 한국 은행이 고민하고 있다는 금리 인하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책에서 읽은 ‘경기가 좋아지면 왜 물가가 오르나?’ 부분을 짧게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가 오르는 게 보통이다. 왜 그럴까?

수요가 늘고 생산비가 오르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소비자가 비싼 상품도 기꺼이 사들일 만큼 소비 의욕이 높아진다. 기업 역시 생산비가 더 들더라도 생산량을 늘린다. 기업이 생산을 늘릴 때는 대개 노동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 노동력도 공급이 한정된 생산요소인 만큼 기업 측 수요가 커지면 임금이 오른다. 임금이 오르면 봉급생활자들은 물가가 비싸도 소비를 줄이지 않는다. 호주머니가 두둑하기 때문이다. 물가가 비싸도 상품이 잘 팔리면 기업은 생산비를 늘려가며 더욱 생산을 늘린다. 생산비가 늘어나는 만큼 상푼 판매가도 더 올린다. 이래서 경기가 좋아지면 생산과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물가가 오른다.

반대로 경기가 나빠지면 상품 소비수요가 줄면서 물가가 떨어지기 쉽다. (본문 113)


 소비와 공급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경제정보를 알기 위한 시작이다. 우리는 물가 상승과 경기 흐름의 관계를 이해하면 경제용어‘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고, 이 개념을 이해하면 오늘날 한국 경제가 보여주는 경기 불황 속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도 알 수 있다.


 옛말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경제를 알면 그동안 보지 못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비록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악착같이 공부한 고등학교 시절처럼 경제를 공부할 수는 없겠지만,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같은 책을 통해서 경제기사를 읽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



 저자는 책에서 ‘경제적 위험을 피하고 그때그때 최적의 경제 행동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갖추려면 경제를 알아야 한다. 경제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매일 신문·방송·인터넷 등을 통해 흘러나오는 경제기사만큼 좋은 교재도 드물다. 경제기사는 실제 경제가 돌아가는 현장의 소식을 전해주기 때문이다.’이라고 말한다.


 경제기사에서 주요 경제 사건을 읽을 때마다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이유를 찾아보고,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추측해보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경제력을 기를 수 있다. 경제력이 생기면 우리는 훨씬 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재테크를 위해서도 내 돈을 지킬 수 있는 ‘경제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경제기사 독해 테크닉 14가지’를 정리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맛보기 삼아 추천하고 싶은 4가지 테크닉을 소개하고 싶다.


1. 해설기사를 읽자

신문은 내용이 중요하거나 복잡한 경제 소식을 전할 때 으레 해설 기사를 함께 싣는다. 해설 기사는 현상이나 사건의 요점을 더 쉽게 또는 자세하게 알려주므로 되도록 읽는 게 좋다.


3. 주식 시세는 투자 안 해도 보라.

주식 관련 기사를 보면 어느 날 정부가 대규모 사업계획을 처음 밝히고 나서 관련 주식 자체가 크게 오르는 걸 볼 수 있다. 비슷한 이치로, 어느 날 주가가 크게 올랐다면 경제에 뭔가 좋은 일이 생겼을 때가 많다. 가끔은 경제와 무관해 보이는 사건이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가를 올리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경제기사를 통해 주가 흐름과 관련된 소식을 연결해가며 이해하는 경험이 쌓이면 자기도 모르게 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감각이 좋아진다. 매일 주식 시세를 그냥 지나치는 독자에 비하면 훨씬 빨리 경제 감각을 쌓을 수 있다.


6. 경제 이슈 톱뉴스에 주목하라.

톱뉴스 중에서도 경제 분야 톱뉴스는 주요 경제활동과 흐름에 큰 파장을 부를 때가 많다.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때도 많다. 따라서 경제감각을 키우려면 경제 문제를 다룬 톱뉴스는 놓치지 않는 게 좋다. 바빠서 경제기사를 다 챙기지 못할 때라도 경제 이슈를 다룬 톱뉴스만큼은 봐두어야 한다.


9. 이왕이면 목적을 정하고 보라.

경제기사를 열심히 읽겠노라며 경제 뉴스면 아무거나 다 본다고 치자. 처음 한동안은 몰라도 곧 지칠 것이다.

경제기사도 종류가 다양하다. 주로 어떤 정보를 얻을 생각인지 분명히 하고 목적에 맞는 뉴스만 찾아 읽는 게 좋다. 그렇게 하면 관련 이슈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흥미도 더 많이 생긴다. 경험과 시간이 쌓이면서 관심 가는 기사 영역도 점차 더 넓어지고 다양한 정보를 소화해내는 역량도 커질 수 있다. (본문 577)


 번호가 1,2,3 순으로 가지 않은 것은 14가지 테크닉 중 이 글을 통해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을 위한 테크닉을 순서에 상관없이 가져왔기 때문이다. 경제기사를 쉽게 읽는 법을 배우더라도 막상 경제기사를 습관처럼 읽는 건 쉽지 않다. 그럴 때는 조금씩 습관을 들여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얼마 전에 한국의 한 중소기업은 해외 거래 업자가 EPL에 자사 점퍼를 입고 나와 큰 화제가 되어 주가에 영향을 미쳤고, 최근 한국에서 가성비가 좋다며 연일 매진을 기록하는 평창 롱패딩을 파는 롯데 백화점도 시너지 효과를 두둑이 받았다. 경제가 움직이는 요소와 방향은 이렇게 다양하다.


 경제기사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한없이 어렵다. 하지만 조금 더 문턱을 낮춰서 쉽게 생각하고 접근하면 뜻밖에 쉽게 경제기사를 통해 흥미로운 경제정보와 내가 필요한 경제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이제 경제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경제기사 300문 300답>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올 연말에 <경제기사 300문 300답>을 통해 내년에는 경제에 대해 아는 척을 해보자. (웃음) 특히 그중에서도 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 활동에 나서는 대학생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역시 일반 경제 분야의 지식을 기르는 데에는 경제기사만큼 좋은 게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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