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존감을 위한 쉼표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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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의 자존감을 위한 쉼표 다이어리를 써보자


 이제 2017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2017년을 되돌아보기 이른 시기이지만, 벌써 2018년 다이어리가 판매되는 것을 보면 곧 새해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2017년도 역시 되돌아보면 항상 실천한 것보다 실천하지 못한 것이 눈에 들어오는 법이다. 사람은 늘 ‘하지 못했던 것’을 먼저 후회하는 법이니까.


 오늘 당신이 ‘하지 못했던 것’은 용기가 없어서 하지 못 한 것인가, 아니면, 환경적 조건이 맞지 못해서 못한 것인가?


 우리가 무엇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우리는 다양한 변명을 붙이지만, 막상 그 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용기가 없어서 못 했을 때가 많다. 동공을 크게 뜰 정도로 눈이 갔던 이성에게 말을 걸지 못했거나, 혼자서 할 수 있을지 걱정만 하다가 여행을 떠나지 못했거나, 과감히 내 일에 뛰어들지 못했거나 등.


 이런 일들은 지나고 나면 밑져야 본전이니 한 번쯤 부딪혀 볼 만한 일이었음에도 하지 못했다는 실에 괴로워한다. 문제는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점점 용기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점이다. ‘나는 할 수 없어’, ‘어차피 내가 해봤자 안 될 텐데. 미쳤어?’라는 마침표가 찍힌다.


 낮아진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로 부족하다. 어떻게 하면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지 스스로 체득할 필요가 있다. 나는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서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덕분에 ‘일’에서는 제법 용기가 생겼지만, 아직 ‘사람’에서는 그런 용기를 갖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라고 묻고, 나에게 ‘괜찮으니까, 그냥 한번 해보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그 대답을 위해서 <쉼표 다이어리>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다. 이건 책이라고 말하기보다 제목 그대로 다이어리에 가까운 책으로, 저자 킹코가 그린 그림과 짧은 글에 스스로 글을 적게 되어있다. 혼자서 잘 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질문이 적혀 있어 독자는 오로지 답을 고민해서 적어보면 된다.


 제일 먼저 글을 써야 하는 부분은 ‘진짜 너의 모습이 궁금해!’라는 작은 말풍선이 붙은 자신의 이름을 비롯해 특이점, 성격,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하고 싶은 말을 쓰는 일이다. 제법 이 과정이 신선해 웃으면서 샤프를 열심히 굴렀는데, 막상 ‘하고 싶은 말’에서 무엇을 적어야 할지 망설이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을 적은 뒤에는 ‘0번째 쉼표, 해피니스트 꿈나무라면 꼭 해봐야 할 to do list’라는 파트에 들어간다. 여기에서는 ‘자존감 선언문’이라는 제목을 통해서 나를 위해서 해야 할 약속을 적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총 20가지의 선언 중에서 7개를 저자가 적었고, 13개는 독자의 몫으로 있었다.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 남은 13가지를 다 적기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10번까지는 왠지 모르게 채우고 싶은 욕심이 있어 평소 내가 나를 향해서 하는 말을 적어서 채웠다. 그 말은 ‘하루에 한 번은 ‘괜찮아’라고 말하자’, ‘나는 할 수 있다’, ‘내가 보는 세상은 내가 만든다.’는 나를 다잡는 말이었다.




 <쉼표 다이어리>는 이렇게 책을 읽는 독자가 점점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사실 나를 알기 위한 질문이 있더라도 첫 번째 답을 내기가 어려운데, 저자가 먼저 적은 짧은 글을 읽고 스스로 생각해볼 기회를 줬기 때문에 더 쉽게 답을 적어볼 수 있었다. 심지어 버킷리스트도 말이다!


 자주 많은 사람이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적어보자.’라고 말하지만, 갑자기 버킷리스트를 적으라고 말해도 막상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게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아도 ‘정말 이걸 버킷리스트로 해도 될까? 같은 의문이 떠돌아 버킷리스트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저자가 엄선한 몇 가지 버킷리스트 중에서 ‘내가 한 번쯤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을 체크하는 것을 통해 독자가 버킷리스트를 세울 수 있도록 해주었다. 나도 막상 머릿속에서 떠오르지 않은 추상적인 버킷리스트를 책에 적힌 리스트를 통해 짧게 간추릴 수 있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친절해서 좋았다.


 이외에도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는 건 뭘까?’라는 질문에서는 저자가 설정한 ‘공간, 상황, 말, 그리고 또’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질문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질문이 낯선 사람들에게는 질문 자체를 떠올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쉼표 다이어리> 저자는 질문을 도와준다.




 비록 자신이 직접 떠올린 질문은 아니더라도 <쉼표 다이어리>를 통해 읽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고민하다 보면, 어느 새 그 질문이 마음속에서 맴돌면서 ‘나’를 마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거울 속에 비치는 나를 보며 묻고 싶은 말, 건네고 싶은 말을 정리하는 것만으로 자존감이 높아진다.


 우리가 듣는 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무조건 음을 꽉꽉 채우는 게 아니라 때때로 쉼표, 도돌이표를 통해 여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도 음악과 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해야 한다고 집착해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천천히 ‘나를 보면서’ 앞으로 갈 수 있으면 충분하다.


 <쉼표 다이어리>는 그동안 나를 마주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알더라도 어떻게 나를 마주해야 할지 몰랐던 사람에게 무척 유용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질문 하나하나에 답을 적는 데에 제법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틈이 날 때마다 우연히 펼친 페이지의 질문 하나에 답을 고민해보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은 질문 중 주말을 맞은 나에게 하면 좋은 질문을 남긴다.


* 오늘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한 마디는?


□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거야

□ 내일은 오늘보다 더 열심히 살자

□ 기억하고 싶은 하루였어

□ 고생했어


* 지금, 괜찮은 척하고 있는 건 아니니?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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