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당신의 눈을 적실 영화

절절한 감동을 전하는 일본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드디어 한국 정식 개봉!


 오늘 목요일(26일)은 마침 대학 중간고사 기간에서 딱 하루가 비는 날이었다. 금요일에 마지막 한 개 시험을 남겨두고 있어 조조 영화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보기 위해서 영화관을 찾았다. 어떤 사람은 시험 기간이니 공부만 해야 한다고 말하겠지만, 나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역시 나는 지금을 조금 더 재미있게 보내고 싶었다. 더욱이 금요일에 대학에서 치르는 시험은 ‘일본 대중문화의 이해’로, 오늘 본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일본 영화이기 때문에 크게 보면 시험공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일본 영화 또한 일본 대중문화 이니까. (웃음)


 내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처음 만난 것은 소설이다. 한국에 정식 발매된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책을 읽는 동안 정말 큰 감동을 줬다. 소설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제목만 보고서 “무슨 호러 작품이냐?”이라고 말하는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정말정말 감동적인 소설이다.


 소설을 통해서 너무나 작품에 빠졌기 때문에 당연히 영화로 개봉하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도 꼭 보고 싶었다. 일본 영화라 국내 상영이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워낙 소설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영화로 정식 개봉했다. 특히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그렇게 목요일 아침에 영화관을 찾아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영화 내에서 그려지는 일본의 잔잔한 풍경에 맞춘 듯한 음악이 무척 좋았다. 한 장면 한 장면을 느긋이 바라보면서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일본 영화는 이런 멜로디를 정말 잘 맞춰서 환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예고편을 통해서 소설과 만화로 읽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살짝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다. 소설과 만화는 어디까지 지금의 주인공이 사쿠라와 만나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영화는 어른이 된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이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작품이 가진 매력을 살짝 어긋나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취한 방식도 이야기를 아름답게 잘꾸몄다. 이미 어른이 되어 선생님이 된 주인공이 모교 도서관에서 그녀를 추억하는 모습이 굉장히 잘 어울렸다.


 처음 주인공이 그녀, 사쿠라를 알게 된 것은 병원에서 우연히 ‘공병 문고’라는 이름이 붙여진 일기장을 보게 된 사건이 계기다. 주인공은 공병 문고를 통해서 반 내에서 인기 여학생인 사쿠라가 췌장에 병이 있어 얼마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부터 주인공과 사쿠라의 시간이 교차하기 시작했다.



 사쿠라는 자신에게 얼마 살지 못한다는 병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도 ‘평범하게’ 자신을 대해주는 주인공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함께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러 가기도 하고, 함께 큐슈에 놀러 가서 하룻밤 잠을 자기도 하고, ‘진실과 도전’ 게임으로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사쿠라와 주인공이 그려나가는 이야기는 하나하나가 무척 다채로운 감정을 품고 있어 영화를 보는 내내 두 사람의 그림자를 쫓게 된다. 어떤 장면에서는 함께 웃기도 하고, 함께 울기도 하면서 때때로 두 주인공이 보여주지 않은 눈물을 홀로 훔치기도 했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눈물이 흘렀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소설이나 영화에서 가장 눈물이 왈칵 쏟아진 장면은 역시 사쿠라가 죽은 이후 주인공이 조금 늦게 사쿠라의 집을 찾아가 사쿠라의 어머니께 공병 문고를 받아 읽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그려진 “어머니, 제가 좀, 울어도 괜찮겠습니까.”라고 힘겹게 말을 떼며 오열한다.


 이 장면의 소설 속 묘사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울었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갓난아이처럼 울어버렸다. 바닥에 이마를 부비고 천장을 우러르며 큰 소리로 울었다. 처음이었다. 큰소리로 운 것도, 남 앞에서 운 것도,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가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봇물처럼 밀려드는 수많은 감정이 나에게 자기완결을 허락하지 않았다. (본문 293)


 영화에서도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울 수밖에 없었고, 우는 와중에 ‘아, 영화가 소설이 다른 부분이 바로 여기에도 있구나.’라는 걸 알았다. 어떤 부분이 다른지는 소설만 읽고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 혹은 소설과 영화 어느 것도 보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 보물찾기로 남겨두고 싶다. (웃음)



 주인공이 사쿠라에게 어떤 사람이었고, 사쿠라가 주인공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분명히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변화하게 하고, 서로가 서로를 지탱할 수 있게 해준 사이였을 것이다. 소설로 읽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영화에서 미처 언급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가 글로 세세히 적혀 있다.


 혹시 도저히 소설을 읽는 일이 어렵다면 만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읽어보는 것도 괜찮다. 만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한 소설과 영화와 똑같은 감동을 담고 있고, 소설과 영화가 아닌 만화이기 때문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와 장면도 무척 인상적으로 그려져 있다. 보고 싶지 않은가?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통해 크게 마음이 요동친 사람이라면, 이번에는 꼭 소설 혹은 만화를 통해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소설, 만화, 영화 어떤 장르로 만나더라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한 문장이 담고 있는 수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설과 만화로 읽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후기 주소를 남긴다.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후기 읽어보기 [링크]

만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후기 읽어보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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