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완벽하게 제압

연장 11회까지 간 화려한 승부를 보여준 낙동강 라이벌의 대결


 어제 8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한 롯데와 NC 준플레이오프는 낙동강을 둔 경남 지역의 라이벌 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롯데는 지난해 NC 상대로 고작 1승을 챙기고 14연패를 하면서 ‘느그가 프로가?’라는 쓴소리마저 들었지만, 올해는 NC와 승부에서 우위를 점한 상태로 3위 자리까지 빼앗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NC의 복수혈전으로 불리기도 한 NC와 롯데의 준플레이오프는 여러모로 흥행요소가 많은 대결이었다. 이미 미디어데이부터 두 팀의 사기 대결은 가을을 잊게 할 열기로 충만했고, 사직구장에서 본격적으로 열린 NC와 롯데의 준플레이오프는 기대 이상으로 멋진 승부를 보여주었다.


 준플레이오프는 선취점을 딴 팀이 이길 확률이 높고, 첫 경기를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이 높다는 게 기정사실이었다. NC와 롯데 어느 팀이 선취점을 올릴지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사직 구장에서 열린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선취점은 박민우의 발로 만든 NC의 몫이었다.


 롯데 또한 선취점이 팀 전체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기에 비디오판독까지 신청했지만, 박민우가 간발의 차로 린드블럼의 태그보다 먼저 손이 홈 베이스에 닿았다. NC 팬 중 한 명으로 이 장면에서 주먹을 나도 모르게 불끈 쥐고 말았다. 이로써 NC가 먼저 승리로 한발 앞서 나갔기 때문이다.



 이후 NC는 4회에 1점을 더 보태면서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지만, 곧바로 4회 말에 내야 땅볼 타점으로 1점을 주고 말았다. 하지만 해커는 흔들리는 일 없이 단타를 맞더라도 점수를 주지 않는 짠물 피칭을 통해 7회까지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으며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런데 해커에 이어 올라온 김진성이 8회 말에 동점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분위기가 롯데로 끌려가는 듯했다. 부산 사직 구장을 가득 채운 부산 갈매기 노랫소리는 원정팀인 NC를 분위기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전반기의 단단함을 되찾은 NC의 불펜은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롯데는 9회에 손승락을 투입하면서 끝내기 승을 챙기기 위한 의지를 보였지만, 오히려 이 선택이 악수가 되어버리면서 정작 필요할 때 손승락을 낼 수 없었다. NC는 끈질기게 버티면서 기회를 노렸고, 드디어 11회에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리는 전략과 롯데의 실책을 통해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되었다.


 지석훈의 안타와 권희동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이후 롯데의 실책으로 2점을 만회하고, 볼넷으로 이종욱의 출루 이후 만루 상황에서 모창민의 극적인 그랜드슬램이 터졌다. 이 순간에 TV를 통해 보던 나 또한 “우와아아아!”라며 격하게 함성을 지르고 말았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NC는 이후 원종현과 임창민으로 11회 말을 틀어막으면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NC는 1승을 선점한 롯데와 동등한 조건을 갖게 되었고, 사직에서 한 경기를 더 치른 후 마산에서 경기를 이어가게 된다. 만약 9일에도 승리를 거두면 마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과연 9일 치러질 NC와 롯데의 시합은 어떻게 될까? 8일 경기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동안 손이 마를 정도로 긴장을 하면서 보았었다. 특히 7회 초 2아웃이라고 하더라도 만루 찬스를 놓쳤을 때 경기가 힘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설마 11회 연장까지 피를 말리는 시합이 되리라고 생각지 못했다.


 역시 준플레이오프만큼 모두의 집중력이 높아져 공 하나하나에도 엄청났다. 롯데는 바로 이 공 하나 승부에서 NC에게 밀리면서 결국 패배를 하고 말았다. 송구 실책과 포구 실책은 롯데가 결정적인 점수를 NC에게 내주는 요인이 되었으니까. 결국, 단기전은 역시 집중력의 싸움일 수밖에 없다.


 과연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어떻게 전개될까?


 레일리와 장현식의 싸움은 기교의 싸움이라고 말하지만, 레일리가 투수로서 레벨은 적어도 2단계 정도는 위에 있는 상태라 장현식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타자를 상대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장현식이 좋았던 시기가 있었다고 해도 흔들릴 때는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기 때문에 빈틈이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8일 시합처럼 9일에도 한 타석, 공 한 개에 집중력 있게 가져가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괜히 지역 라이벌 최대의 흥행 요소가 아니듯, 9일 시합도 한눈을 팔 수 없는 멋진 시합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오늘 오후 2시 SBS에서 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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