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흥신소에서 유쾌하게 기획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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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읽는 지금 바로 활용 가능한 기획서 작성에서 실행까지의 비법!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것은 실천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천력 운운하기 전에 먼저 갖춰야 하는 것은 바로 ‘기획력’이다. 아이디어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생각 혹은 상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기획력이 붙은 아이디어는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상태이다.


 우리가 무엇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것은 의지만이 아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싶고, 왜 하고 싶고, 어떻게 할 것이고, 그로 인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것인지 구체적으로 기획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런 조율은 보통 계획이라고 할 것 같은데, 뜻만 아니라 생김새도 비슷한 기획과 계획의 차이는 무엇일까?


 책 <기획흥신소>에서 기획을 설명하는 돌소장의 말을 빌리자면, 기획은 현재 진행형으로 실행을 전제로 한다고 말한다. 계획은 일단 아이디어를 실천하기 위한 이상적인 과정을 그림으로 그리는 일이지만, 기획은 계속 생각하고 보완하면서 실행할 수 있도록 집요하게 행동하는 일인 거다.


계획(Plan) VS 기획 (Planing)


“뭔가 다른 게 보이냐?”

“음..... ing가 있고 없고요?”

“오~, 맞아. 계획(plan)은 명사고, 기획(planning)은 현재 분사? 동명사? 아무튼 현재 진행 중인 동사적 개념이야. 그래서 기획은 멈춰 있으면 안 돼. 계속 생각하고,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계속 ~ing 해야 해. 중요한 건, 기획은 실행을 전제로 한다는 거야. 성경에도 이런 말이 있잖아.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 기획도 마찬가지야. 실행할 수 있을 때까지, 실행될 수 있도록, 계속 집요하게 액션을 해야 해. 나는 꼭 액션하고 싶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기획을 하지. 모든 기획을 그렇게 한다, 고 말하면 뻥이겠지만, 확실한 건 액션에 대한 강한 욕망을 갖고 꾸준히 해야 좋은 기획, 좋은 실행이 나오는 거야.” (본문 45)


 아마 과거에 우리가 화려하게 계획을 세운 일들을 돌이켜보면 계획이 너무 지나쳐 똑바로 실천하지 못한 일이 적지 않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몇 번이나 하고 싶은 일을 실천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지만,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려워 도중에 접어야 했던 계획이 많았다.


 처음에는 아이디어를 실천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있어 무리한 계획이라도 해보려고 시도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단순히 동기만으로 어떤 일을 하는 꾸준히 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실행 가능한 구도로 일을 준비해서 결과를 만드는 걸까? 



 위에서 볼 수 있는 책 <기획흥신소>는 우리가 가진 형태 없는 기획을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팁을 전하고 있는 책이다. 앞서 읽은 적이 있는 <기획의 정석>은 저자가 꼬박꼬박 요점을 정리해주는 마치 <수학의 정석> 같은 책이었다면, <기획흥신소>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기획을 설명하고 있다.


 <컨셉흥신소>를 읽지 않아 <기획흥신소> 이야기의 주인공이 돌소장과 나오미 캐릭터에 다소 문화 충격을 받았지만, 이야기 진행은 확실히 기획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핵심을 파악하기 쉬웠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기획은 어려운 일이다.’라는 고정관념 없이 기획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다.



 앞에서 소개한 계획과 기획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부분도 그렇고, 기획을 준비하려고 하는 초보자가 기획을 이해하는 단계에서 필요한 점을 간단하면서도 위트 있게 말한다. 아마 이런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기획의 정석>처럼 차분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형식은 달라도 두 책 모두 기획을 배우는 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니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길 바란다. 그래도 오늘은 <기획 흥신소>를 소개하기 위한 글이니 조금 더 <기획흥신소>의 이야기를 해보자. 이야기 형식인 <기획흥신소>에서 돌소장이 자신에게 찾아온 사람에게 이렇게 설명한다.


 “유명한 외쿡 사람 중에 버니스 매카시란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지.”

돌소장이 노트에 적는다.


WHY : 그것을 왜 해야 하나? (이유가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전개가 수월하다)

WHAT : 상대가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HOW : 그것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원리에 대한 이해)

IF : 만약 그것을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4MAT(4 Master of Arts in Teaching)


 “저분은 교육자야. 그래서 상대가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작용하는가? 이런 표현이 있는 거지. 저 4MAT를 활용한 기획 책들이 엄청 많이 나왔지. 사이먼 사이넥의 골든서클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이쏙. 골든서클은 네가 기획 초짜를 벗어나면 다시 설명해줄게. 아무튼 WHY-WHAT-HOW-IF, 이 4가지는 기획서나 제안서를 쓰는 기본 프레임이야. 잘만 쓰면 아~~주 유용하지. 하지만 프레임은 프레임일 뿐.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 돼. 프레임을 많이 아는 것과 기획을 잘하는 게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아. 기획이 프레임을 채우기만 하는 거면 재미없잖아! 그치?”

(본문 60)


 윗글에서 읽을 수 있는 오타 같은 글은 실수로 오타를 낸 것이 아니다. <기획흥신소> 저자가 일부러 ‘외쿡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기획을 설명하는 돌소장의 캐릭터를 드러낸 부분이다. 돌소장 곁에서 넌지시 크고 작은 충고를 하거나 말에 살을 덧붙이는 역할을 하는 일본인 나오미의 말투도 특이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무척 유쾌하게 기획을 하나하나 배워나갈 수 있었다.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슬램 덩크 덕후로 유명한 만큼 저자의 슬램덩크 대사를 이용한 표현은 덤이다. 그동안 기획을 배우기 위해서 딱딱한 책을 읽다가 지쳐버린 사람에게 <기획 흥신소>는 분명히 매력적인 책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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