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5권, 화과자에 담긴 마음

오늘 나는 굉장히 따뜻하고 맛있는 화과자라는 이름의 책을 읽었다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을 읽기 시작한 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이라는 책을 만난 것이 계기였다. 평소 일본 작가가 쓴 서정적인 소설을 좋아하는 터라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또한 이야기에 금새 빠져들었고, 무엇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일본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재로 사용되는 화과자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화과자는 일본의 전통 과자로, 차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은 과자로 익히 알려져 있다. 굳이 차와 함께 먹지 않더라도 소소한 간식거리로 먹기 좋은 음식이라 관광객들에게 무척 인기가 많다.


 외국어 대학교에 다니면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있어도 '아는 것만 아는' 수준에 불과한 나는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을 통해서 일본 화과자와 다양한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를 알 수 있었다.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이라는 책을 읽는 동안 이야기의 즐거움과 알아가는 즐거움이 함께했다.


 오늘은 드디어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5권>을 읽었다. 친구를 통해서 5권이 진작 발매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뜻밖에 조금 사정이 있어 이제야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딱 지금 이 책을 읽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곧 대학교 3학년 2학기 개강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여름 방학 동안 무언가 제대로 실천한 일이 없는 것 같은 기분이라 다소 가라앉은 기분이었는데,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5권>을 읽으면서 따뜻한 화과자로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다. 책을 읽는 덕분에 굉장히 오늘이 즐거워졌다.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5권>은 아오이와 구리타를 찾는 도가시 슌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도가시 슌은 아시바 료와 만나 상당히 위험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처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특히 여기서 아시바가 도가시에게 말한 "잠꼬대라도 하냐?"라는 말을 통해 어떤 추측을 할 수 있었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5권>은 그동안 화과자를 통해 구리타와 만난 인물 몇 사람을 등장시키며 이야기를 밝은 분위기로 끌어나갔다. 처음 등장한 인물은 다도회에 어울리는 '와카아유'라는 화과자의 제작을 구리타에게 부탁한 시라사기 아쓰시였다.


 구리타는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최선의 와카아유를 만들지만, 그 와카아유는 도가시 슌에 의해 완전히 부정당하고 만다. 늦은 밤에 구리타의 작업장을 찾아온 도가시 슌은 단지 구리타의 작업장을 본 것만으로도 구리타가 만든 와카아유의 맛을 알아봤고, 구라타가 만든 와카아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도가시 슌이 한 말은 무척 인상 깊었는데, 짧게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구리타 진, 너는 와카아유에 팥소와 규히를 넣어서 교묘하게 맛의 균형을 이루었어. 외형에도 섬세하게 기교를 부렸지. 아마 다도회를 위해서 세련되게 만들 생각이었겠지?"

"……아아."

"그게 실수였어. 세련됨이란 갖가지 요소를 한꺼번에 넣는 것이 아니야.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파악해서 필요한 요소를 남기고 넘치는 요소를 빼는 것이지. 그렇게 해야만 제일 맛을 봐주길 바라는 요소가 최고로 빛나. 다도 세계뿐만이 아니라 대접하는 마음 자체가 바로 그런 거다."

도가시가 그렇게 설명했다.

구리타는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본문 105)


 도가시 슌이 한 말은 무척이나 간단명료하고 확실히 문제점을 집고 있었다. 나는 이 대화에서 무엇보다 '세련됨이란 각자기 요소를 한꺼번에 넣는 것이 아니야.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파악해서 필요한 요소를 남기고 넘치는 요소를 빼는 것이지.'라는 문장이 무척 와 닿았다.


 우리는 늘 형식적인 세련됨을 갖추기 위해서 여러 요소를 복잡하게 더한다. 글도 더 좋은 글이 되기 위해서 다양한 형용사와 부사를 더하지만, 중요한 것 외에 덕지덕지 붙이면 보기 불편해질 뿐이다. 도가시 슌의 말은 화과자 와카아유만 아니라 어쩌면 우리 인생을 빗대는 표현 같았다.



 다시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5권> 이야기로 돌아가자. 이 사건을 모두에게 말한 이후 크게 화를 내는 아오이의 모습이 그려져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구리타의 화과자를 부정당한 모습에 같이 화를 내는 소꿉친구 유카의 모습이 또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이야기는 두 번째 장 '빙수'로 넘어간다.


 두 번째 장 '빙수'에서 그려진 이야기는 구리타를 늘 마음에 품고 있었던 유카와 구리타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한다는 게 이렇게 어렵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이토록 소중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사랑은 아름다운 감정이다.



 두 번째 장에서 연인이 갖는 사랑의 아름다운 감정을 다루었다면, 마지막 세 번째 장 '다이후쿠'에서는 가족과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는 사랑의 섬세한 감정을 다루고 있다.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5권> 세 번째 장에서 밝혀진 도가시 슌의 비밀은 작지 않은 충격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도가시 슌과 그의 아버지 도가시 렌타로가 겪은 이야기는 멈칫 눈이 뿌옇게 흔들리게 했다. 그리고 도가시 렌타로가 그의 친구인 미카세에게 전해준 비전의 다이후쿠를 구리타가 배워 도가시 슌에게 선보이는 이야기는 무척 감동적이었다. 도가시 슌이 진정한 의미로 다시 장인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야기를 세세히 할 수는 없지만, 화과자로 시작해 화과자로 마무리한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다운 멋진 끝이었다고 생각한다. 화과자 다이후쿠에 들어가는 팥소는 그냥 단맛을 추가하는 재료가 아니라 따뜻하게 먹는 사람의 마음을 채워주는 단맛이다. 이야기 마지막과 무척 잘 어울렸다.


다이후쿠


 도가시 슌과 아오이, 구리타 세 사람이 얽힌 이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나서 구리타가 직구로 아오이게고백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5권>의 실질적인 마지막 장면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서툴면서도 애타는 마음이 그려진 장면이 좋았다. 역시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일본에 거주하거나 또 한번 여행을 하게 된다면, 꼭 화과자점을 찾아가 다양한 화과자를 맛보고 싶다. 작년 겨울에 아사쿠사를 방문했지만, 낯선 일본인 친구와 함께 돌아다니느라 화과자점을 가보지 못한 게 무척 아쉽다. 당시 아사쿠사의 명물 메론빵과 멘치가쓰를 먹은 게 전부였으니까. (쓴웃음)


 직접 먹지는 못해도 달콤한 화과자와 갓 만들어진 따뜻한 화과자의 온기를 맛있게 먹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소설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아직 이 소설을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가을을 맞아 꼭 한번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분명히 마음에 들 것이다.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5권> 작가 후기를 통해서 작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조금 더 어른이 된 구리타와 아오이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사귀기 시작한 풋훗한 시기를 지나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무렵의 두 사람도 언젠가 써보고 싶습니다.'라는 문장을 덧붙였다.


 언젠가 그 이야기 또한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을 통해서 읽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 역시 나는 간절히 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오늘 다시 느꼈다. 대학 3학년 2학기가 시작하더라도, 나는 손에서 절대 책을 놓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는 일이 곧 사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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