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광안리 런칭 행사, 추억을 넘어선 즐거움

그때 그 시절 정말 즐겁게 했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매력으로 다시 돌아오다!


 90년대 게임 문화를 접한 나와 비슷한 세대는 디아블로2, 스타크래프트, 포트리스, 뮤, 마지막 왕국2 같은 종류의 게임을 즐겼던 세대다. 아직도 게임을 하는 사람은 오버워치나 롤 등 다양한 게임을 하지만, 그때 그 시절 게임을 한 이후 게임을 하지 않은 사람은 오로지 추억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바람의 나라>라는 게임은 꾸준히 하다가 접었다가 반복을 하면서 <스페셜 포스>, <카트 라이더> 등의 게임을 하기도 했지만, 역시 <스타크래프트>만큼 가장 재미있는 게임은 없었다. <스타크래프트>는 나의 10대 시절의 추억을 함께 했던 게임 중 하나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 컴퓨터 수업 시간 때마다 반 친구들끼리 하는 스타크래프트는 무척 즐거웠다. 2시간 연속으로 이루어졌던 컴퓨터 수업 시간이 늘 기다려졌던 이유는 수업 진도를 나간 이후 자유 시간 동안 스타크래프트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하는 스타는 학교에서 꿀맛이었다.


 고등학교 한 수학 선생님도 스타크래프트를 하기도 해서, 종종 수업 시간에 테란 배럭 타이밍과 가스 타이밍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던 것도 추억 중 하나로 남아있다. 역시 90년대 게임 문화를 향유했던 세대에게 스타크래프트는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어떤가?





 어제는 부산 광안리에서 세계 최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런칭 행사가 있었다. 이 행사를 맞아 한때 스타 플레이어로 유명했던 기욤과 국기봉을 선두로 하여 임요환과 홍진호, 이윤열과 박정석, 이영호, 김택용, 이제동의 여러 플레이어도 게임을 하면서 다시 한번 스타크래프트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스타크래프트의 오랜 팬 중 한 명으로서 광안리에 가고 싶기도 했지만, 역시 내 성격상 사람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모이는 데다 사람이 익을 듯한 더위 속에서 버틸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집에서 트위치 TV를 통해서 생중계를 시청했는데, 현장에 가는 것만큼 생중계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집에서 어머니와 저녁을 먹으면서 드라마를 보느라 조금 늦게 생중계를 시청했지만, 딱 마침 국기봉 선수와 기욤 선수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어 타이밍이 딱 맞았다. 이제는 '아재'라 불리는 나이가 되어 컨트롤 미스를 보여주는 두 선수의 플레이와 그 플레이를 중계하는 중계가 정말 재밌었다.


 스타크래프트의 중계는 선수들의 기발한 플레이어만 아니라 흥을 돋우는 중계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에 진행되는 어느 스타리그의 중계는 본 적이 없지만, 10대 시절에 보았던 스타 리그는 늘 우렁찬 목소리로 생생한 중계를 하는 중계진의 매력이 컸었다. 그 중계진이 있어야 보는 맛이 있었다.



 이번 광안리에서 개최된 최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런칭 행사에서도 오랜만에 그 MC들이 그리우면서도 익숙한 박력 있는 목소리로 즐거운 중계를 해주었다. 덕분에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보는 맛이 더욱 잘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용준, 김정민, 엄재경 세 사람의 매치는 역시 최고였다. (웃음)


 세 사람이 국기봉 선수와 기욤 선수의 시합에서 "기봉아~~~", "기욤이 비신사적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한 말이나 임요환과 홍진호 선수의 시합에서 "이것이 바로 꼬라박기죠!", "3연벙을 당하고 나서 사람을 믿지 않아요." 등의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역시 중계는 이 맛이 아닐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런칭 행사를 보면서 나는 아직 구매하지 않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확실히 구매하고 싶어졌다. 그동안 한정판 구매를 망설이면서 '내가 게임을 해도 얼마나 하겠어?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한데.'라는 심정이었지만, 조금만 하더라도 일반판을 구매해서 게임을 즐기고 싶었다.


 확연히 좋아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그래픽과 그동안 무료로 배포된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즐긴 게임의 맛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책을 사는 데에 돈이 조금 부족해질지도 모르겠지만, 가끔 즐기는 나를 위한 시간으로 그 정도의 가치는 있지 않을까? 스타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추억과 즐거움이니까.


 아마 나처럼 나이가 들어 '이제는 게임을 할 수 없을 거야.'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혹은 롤과 오버워치에 익숙해 '저게 무슨 재미가 있어?'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이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런칭 행사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느껴보았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묻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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