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거짓말, 일본 모바일 만화 앱 최고의 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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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고 여린 사랑의 섬세함을 아름답게 그린 만화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점점 초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는 동시에 출산율이 줄어드는 것만큼 결혼율도 줄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 경제적 이유와 자신의 삶을 살고 싶은 이유를 든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경향은 절대 혼자만 가지고 있는 잘못된 가치관이 아니다. 언제나 더 큰 결과를 요구하는 우리 사회에서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애와 결혼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약 10년을 앞서가는 사회를 가진 일본은 이미 연애조차 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모태 솔로. 우리는 흔하게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을 그렇게 말한다. 예전에는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이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우리 사회는 모태 솔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 청년 세대의 이야기일 뿐이고. 기성세대는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 글을 적는 나도 내일모레면 서른 살이 된다. 위로 세 살, 두 살, 한 살 차이가 나는 두 명의 사촌 형과 사촌 누나는 벌써 결혼을 했고, 지난 결혼식에서 한 살 아래의 사촌 여동생은 남자 친구를 데리고 와서 소개하기도 했다. 이미 나와 같은 나잇대는 '연애'라는 단어가 익숙한 시기다.


 주변의 모습을 보면 '도대체 결혼율이 떨어지고, 연애를 안 하는 건 누구야?'라는 의문이 들지만, 나는 그 의문을 나 자신에게 던지면 '아, 내가 그렇구나!'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그런 경험이 없는 데다가 좀처럼 그런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 애초에 혼자가 편한 사람에게 그런 일이 가당하기나 할까?


 오늘은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가 있는 작품이고, 국내에서도 정식 번역 발매가 되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일본 만화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 만화의 제목은 <사랑과 거짓말>이다. 오늘 앞서 쓴 글은 모두 이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서 우리 사회의 연애와 결혼 문제, 나의 이야기를 해야만 했었다.



 <사랑과 거짓말>은 주인공 네지마 유카리(남), 타카사키 미사키(여), 사나다 리리나(여), 니사카 유스케(남) 네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처음 <사랑과 거짓말 1권>을 읽어보면 평범한 연애물 같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평범한 사랑이 아니라 조금 복잡한 사랑이 중심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사랑과 거짓말> 작품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맞선 상대를 정해주는 제도를 가지고 있다. 과거 괴짜로 유명한 허경영이 이와 비슷한 제도를 공약으로 내세운 적이 있었는데, 이 만화에서는 그 제도가 '현실'로 등장한다. 일본 정부가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맞선을 추진한 설정이다.


 유카리 법 : 초저출산 대책 기본법. 이 나라의 남녀는 만 16살이 되면 정부로부터 미래의 결혼 상대가 통지되고, 그 외의 사람하고 연애는 금지된다. 이 정책으로 인해 저출산이 해결되었고, 태어나는 아이들의 능력도 예전에 비해 향상되었다. 이 정부 통지에 의한 유카리 혼은 과학의 붉은 실로 불린다.


 굉장히 만화의 설정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건 뜻밖에 출산율 저하를 극복하는 동시에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도 멋진 제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연애 상대를 찾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 경제에 유연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랑과 거짓말>에서 진행하는 정부가 추진하는 맞선 제도는 어떻게 선정할까? 만화 일부분을 빌려오면 아래와 같다.


"과학적으로 밝혀낸 붉은 실. 그것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정보량이에요. 태어났을 때부터 채취되는 유정 정보는 물론이고, 부모님의 인품과 생활한경 궁합... 등. 그거 아세요? 사람 성격의 50%는 유전자 단계에서 결정되어 있다고 해요. (나머지 50%는 자라온 환경) ... (중략)

먼저 유전자를 통해 연산하여 예상된 성격 중에서 대답의 변화와 경향을 참조하여 남녀별로 1894 종류, 정밀도 90% 정도의 패턴 차트를 만들어 분류해요. 그리고 그 안에서 가정환경, 라이프 스타일, 사상 등 다양한 요소를 결정해 한 번 더 고려해 커플을 결정하죠."



 요즘 우리 사회만 아니라 일본 사회 또한 결혼율보다 이혼율이 더 높은 추세다. 이렇게 이혼을 하는 이유는 상대의 외모와 부분적인 모습(경제적 조건)을 보고 결혼했다가 함께 할 수 없는 모습과 성격 등 다양한 문제로 다투게 된다. 현실적인 경제적 이유만큼이나 그만큼 서로의 환경이 중요한 거다.


 하지만 <사랑과 거짓말>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과학적으로 밝혀낸 붉은 실로 불리는 유카리 혼 제도는 그러한 상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제도를 추진하는 후생노동성의 직원은 실패확률이 굉장히 적다고 말한다. 이렇게 완벽한 제도가 <사랑과 거짓말>의 '거짓말'을 만들어내게 된다.


 주인공 네지마 유카리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타카사키 미사키라는 여자아이를 무척 좋아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 16살이 되어 정부의 통지를 받기 전에 유카리는 미사키에게 고백하는데, 미사키또한 그를 계속 좋아하고 있었다. 첫사랑과 서로의 마음을 밝히며 이어지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앞으로 행복해질 것 같았던 두 사람이었지만, 자정을 넘어가는 시간에 유카리에게는 정부 지정 결혼 상대에 대한 정보가 도착한다. 후생성 사람이 건넨 프로필에는 '사나다 리리나'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이제 서로의 마음을 고백했는데,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인공 네지마 유카리는 정부 지정 결혼 상대인 리리나의 모습을 너무나 예쁜 모습을 보고 두근거리기도 하지만, 그의 마음은 계속 타카사키 미사키를 향해 있었다. 당연히 타카사키 미사키 또한 오로지 네지마 유카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러한 갈등 구조가 <사랑과 거짓말>의 사건을 만들어낸다.


 유카리와 리리나는 점점 사이가 좋아지지면서도 미사키와 어울리는 일은 계속 이어진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또 하나의 사랑이 겹쳐지게 되면 과연 어떤 사랑이 진실이고, 어떤 사랑이 거짓말이 되어버리는 걸까? 작품의 제목 <사랑과 거짓말>에는 작품 속 주인공들의 그러한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위에서 첨부한 사진 몇 장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사랑과 거짓말>의 깨끗한 그림체와 섬세한 감정 묘사는 시나리오와 함께 작품에 굉장히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사랑과 거짓말 1권>과 <사랑과 거짓말 2권>을 읽는 동안 나는 몇 번이나 혼자 발을 동동 구르며 만화를 읽었는지 모른다. (웃음)


 만화를 읽으면서 "도대체 좋아한다는 게 뭐야?"라는 질문에 간접적인 답을 본 듯한 기분이다.






 일본 모바일 만화 앱 <망가박스> 내 최고의 화제작이고, 한국에서도 이미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꼭 한 번은 챙겨서 읽는 작품이 <사랑과 거짓말>이다. 나는 이 작품을 비교적 늦게 알게 되었지만, 애니메이션화 소식을 들은 이후 관련 정보를 읽다가 완전히 빠지게 되었다. 정말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만화의 제목이 <사랑과 거짓말>이기 때문에 순정 만화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아마 순정 만화를 읽는 게 조금 낯간지스럽게 여겨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와 같은 90년대 문화를 향유한 사람이라면 <꽃보다 남자>나 <그 남자 그 여자> 같은 작품을 떠올리면 어떨까?


 만화책의 간단한 후기는 일본 서브 컬처 작품 후기를 주로 올리는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에 올리지만, 오늘은 간단히 만화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에 올리게 되었다. <사랑과 거짓말>은 그냥 짧게 소개하고 넘어가기 아쉽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욕심이다. 단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않았고, '좋아한다'는 감정을 내 마음이 구체적으로 받아들인 적인 없는 나는 그 감정을 이렇게 만화를 통해서 배우고 있다. 단지, <사랑과 거짓말> 작품이 그리는 이야기가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워서, 너무나 섬세해서 무척 마음에 든다.


 혹시 일본 만화를 좋아하거나 평소 순정 만화 혹은 아름다운 이야기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사랑과 거짓말>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현재 한국에서는 3권까지 번역되어 정식 발매가 되어있고, 일본에서는 6권까지 발매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6권은 원서로 한정판을 구매했다.)


 작품 속 어느 주인공을 응원할지 결정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부디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 그려지기를 바란다. 아아, 작품 속 주인공은 왜 이렇게 모두 멋진 걸까!? 역시 만화라 가능한 이야기이고, 사랑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 같다. 도대체 좋아하는 감정은 무엇일까? 무척 궁금하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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