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캐빈 10, 한여름 밤에 어울리는 스릴러 소설

뉴욕 타임스 19주 연속 베스트셀러, 올여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


 언제부터 '여름 하면 호러 혹은 스릴러 영화를 봐야 한다.'는 말이 생겼을까? 한여름 밤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오싹할 정도로 무서운 작품을 보는 일이 언제쯤 생겼는지 궁금하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7대 불가사의에 넣어도 신기하지 않을 현상이 아닐까 싶다. 왜, 굳이 여름밤에? (웃음)


 하지만 우리가 '여름 하면 호러(스릴러)영화지!' 하고 떠드는 데에 아무도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재미있는 영화를 찾아보거나 흥미로운 소설을 읽는 게 더 유익하다. 오늘은 이렇게 무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소설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스릴러 소설이다.


 작품의 제목은 <우먼 인 캐빈 10>이다. 제목만 보아서는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데, 영어로 풀어쓰면 'The woman in cabin 10'이 된다. '10번 객실의 여자'라는 뜻인데, 이 작품은 유람선 10호 객실에 있었던 어느 여자가 주요 소재로 다루어진다. 그 여자는 승선 목록에 없던 여자였던 거다.


 <우먼 인 캐빈 10>의 시작은 주인공 로라가 자택 강도 사건을 겪은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사건 이후로 로라는 정신적인 불안을 호소하고 있었는데, 그런데도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부호가 탑승하는 유람선에 탑승한다. 여기서 <우먼 인 캐빈 10> 사건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로라는 자택 강도 사건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유람선 내에서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공포 속에서 있었다. 불면증으로 책을 읽다가 우연히 옆 선실 베란다 문이 천천히 열리는 소리와 물이 튀는 소리를 듣는다. 그것은 보통 소리가 아니었다. 사람의 몸이 수면에 부딪힐 때 나는 그런 소리였다.


 책은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새벽 3시 4분.

이메일을 다시 확인했다. 여전히 주다가 보낸 메일은 없었다. 다시 잠들기는 힘들 것 같아서 침대 옆 테이블에 아무렇게나 놓아둔 책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글자에 집중하려고 해도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근거 없는 망상이 아니다. 분명 잠에서 깬 이유가 있다. 각성제에 중독된 사람처럼 민감함게 반응하고 안절부절못하게 된 이유가 있다. 왜 자꾸 비명이 생각나지?

책장을 한 장 넘겼다.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낯선 소리가 들렸다. 엔진 소리와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 때문에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종이와 종이가 마찰하는 소리에 묻힐 정도로 작은 소리였지만…….

옆 선실 베란다 문이 천천히 열리고 있었다.

숨을 죽이고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물이 튀었다.

작게 첨벙 튀는 소리가 아니었다.

아니, 이것은 보통 소리가 아니었다.

사람의 몸이 수면에 부딪힐 때 나는 그런 소리이다. (본문 115)


 <우먼 인 캐빈 10>은 처음에 주인공 로라의 과민한 반응에 따라가기 어려운 느낌도 있었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사건에 깊이 들어갈 수 있었다. 윗글을 읽어보면 작가가 얼마나 독자가 세심히 느낄 수 있도록 묘사를 하려고 했는지 알 수 있다. 소설 속 많은 장면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올랐다.


 로라는 자신이 목격한 것을 배의 선원에게 말하지만, 그녀가 본 모든 흔적이 감촉같이 사라졌었다. 범행을 증명할 작은 단서도 없는 데다가 그녀는 항우울제와 알코올을 함께 마셨다는 사실로 인해 그녀의 주장이 신빙성을 얻지 못했다. 더욱이 그녀가 마스카라를 빌린 10호실의 여자는 존재 자체가 없었다!


 이때부터 로라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하고, 책을 읽는 나도 '어떻게 된 일일까?'라며 추리하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극장판 같은 이야기라면 쉽게 단서가 나오는데, 이상하게 서양 스릴러 소설은 쉽게 단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역시 애니메이션과 전문 스릴러 소설은 다르다는 걸까?


 로라는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상태에서 불안해하면서도 유람선 속에서 단서를 찾으려고 한다. 그런데 그녀의 모습을 범인도 보고 있는지, 범인은 그녀에게 "참견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그때부터 로라는 더욱 초조해지면서도 침착하게 생각하기 위해서 최대한 머리를 식히려고 한다.



 <우먼 인 캐빈 10>은 어두컴컴한 바다 위의 유람선을 연상시키는 배경 속에서 철저하게 농후한 스릴러 소설의 매력을 잘 끌어내고 있다. 예민하고 날카로운 로라의 시선을 통해 책을 읽는 동안 함께 불안해하거나 흩어진 단서의 조각을 맞추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영화로 보았다면 더 무서웠을 거다.


 소설은 조금씩 문장을 뛰어넘으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지만, 영화는 중요한 부분에서 줌을 가져가며 배경 음악이 함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 기법이 호러와 스릴러 영화의 매력을 더 살려주는 포인트이지만, 심장이 약한 나 같은 사람은 그탓에 좀처럼 그런 영화를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보지 않는다.)


 로라는 마침내 작은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쫓다가 오히려 범인에게 당해버리고 만다. 범인이 마련한 어느 장소에 갇힌 상태에서 이야기는 길게 진행된다.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을 위해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명탐정 코난>의 코난이라면 "실체 없는 살인 같은 건 없어!"라고 말하지 않을까?


 평소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우먼 인 캐빈 10>을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짙은 바다의 비린내와 여객선의 좁은 방에서 느껴졌다. 뉴욕타임스 19주 연속베스트 셀러로 분류될 정도의 뛰어난 완성도를 가졌다. 정말 여름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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