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덕후라면 무조건 웃을 덕후 친구와 나눈 메시지

당신이 해리포터, 애니메이션 덕후라면 웃을 확률 100% 에피소드


 덕후 친구끼리 이야기를 하면 평범한 이야기 소재도 남들이 보면 우스운 이야기가 될 때가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한 명이 있는데, 그 친구와 이야기할 때는 자주 라이트 노벨이나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이야기한다. 덕분에 평범한 에피소드도 '공유하면 웃음 폭탄일 것 같다.'는 에피소드도 많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사건은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다. 대학이 방학을 맞이하기도 해서 아침에 목욕을 가기 위해서 전기 자전거 배터리를 충전하려고 했었다. 전기 자전거 배터리는 열쇠가 있어야 자전거에서 빼서 충전할 수 있는데, 그 배터리 열쇠가 놓여있던 책장에서 열쇠를 꺼내려다 실수로 떨어뜨렸다.


 사람은 자신이 꺼내려던 물건이 떨어지면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잡으려고 하기 마련이다. 나 또한 당연히 손을 뻗어 잡으려고 했는데, 뻗은 손에 맞아 어디로 튕겨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아무리 바닥을 샅샅이 뒤져도 열쇠가 보이지 않았다. 책장 밑에 들어갔나 싶어 플래시를 비춰도 먼지만 보였다.


 한참을 찾다가 나는 친구에게 "열쇠를 책장에서 떨어뜨렸는데 바닥이 아니라 어디로 사라졌어. XX" 이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그랬더니 덕후인 친구는 의도치 않게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답장을 친절히 보내주었다. 그 메시지를 공개하면 다음과 같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Harry Potter'를 쓰면 지팡이 이펙트가 뜨는 이벤트가 있어 한참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그 일이 있기도 전에 친구는 '해리포터 머글 괴롭히려고 점점 작아지는 열쇠 파는데 그거 인 듯'이라고 말했다. 이 상황에서 갑자기 해리포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무척 웃겼다.


 나는 친구의 말대로 완전히 대청소 플래그가 꽂혀 불과 하루 전에 정리한 책장을 다시 비우는 일을 반복했다. 깔끔하게 정리된 책장을 다시 비우는 일이 고달팠지만, 열쇠를 안 찾을 수도 없어 꾸역꾸역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장을 다 비우고 책장을 들어 올려도 열쇠는 보이지 않았다.



 나와 친구가 공통적인 관심을 두고 있는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에서는 '일본에서 이세계로 전생하거나 소환당하는 일'이 제법 많다. 나는 '이세계로 워프했나'고 심정을 토로했는데, 친구는 그에 화답하며 'ㅋㅋㅋ 열쇠가 주인 버리고 이세계로 튐'이라고 답했다. 덕후 친구끼리 통하는 메시지였다.


 그렇게 몇 번이나 덕후만 아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열쇠를 찾아 헤맸다. 천천히 떨어지는 과정을 떠올리며 몇 번이나 시뮬레이션을 반복한 끝에 드디어 열쇠를 찾았다. 열쇠는 전혀 상상도 못 했던 곳에 교묘한 장소에 들어가 있었다. 열쇠가 떨어진 공간은 바로 의자 뒤였다!



 



 이걸 발견하고 혼자 어이가 없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친구에게도 사진을 보내줬더니 "제대로 숨었네 ㅋㅋ"이라며 감탄했다. 열쇠를 찾느라 예상보다 늦은 시간에 목욕을 가게 되었지만, 이 해프닝으로 친구와 뜻밖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오늘 이렇게 글 소재가 되었다!


 역시 취미나 뭔가가 통하는 친구와 나누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대화는 일상 속의 소재가 특별한 소재가 되게 해주는 것 같다. 아마 위 대화가 잠깐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른 덕후가 본다면 빵 터질 정도로 웃지 않을까? 아하하. 나는 저 순간에 정말 열쇠가 이세계로 워프한 줄 알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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