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오승환 메이저리거 동반 활약이 즐겁다

평범한 야구팬도 환호하게 하는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활약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매번 야구장을 찾거나 매번 야구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볼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처음 엔씨 다이노스의 시합을 볼 때는 어느 정도 시합을 거르지 않고 보려고 했지만, 지금은 대학 생활과 일상이 워낙 바빠 때때로 하이라이트만 꾸준히 챙겨보는 정도다.


 아마 야구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를 적당히 좋아하는 사람은 비슷하지 않을까? 주말이나 금요일 밤을 맞아 치킨 한 마리 시켜서 보는 야구 중계만큼 편안한 일상은 또 없다. 하지만 늘 치킨과 함께 야구를 보는 일은 불가능한 데다가 지나치게 뜨거운 팬이 아니다 보니 땡기지 않을 때는 보지 않는다.


 결국,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열정적인 사람과 평범한 사람으로 나누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열정적인 사람이나 평범한 사람이 모두 똑같이 하나가 될 때가 있다. 그건 바로 세계 각국이 모이는 국가대항전(특히 한일전)이 벌어질 때나 국내 선수들이 해외에서 활약하는 경기를 지켜볼 때다.


 어제 6월 1일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9시 15분부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시합이 있었다.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은 메이저리그 시합이 왜 언급되었는지 모를 것이다. 그러나 야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 두 팀이 가지는 의미를 충분히 알고 있을 거다.


 그렇다.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는 모두 한국 선수가 활약하는 메이저리그 팀이다. LA다저스에는 한화에서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뛰고 있고, 세인트루이스는 삼성에서 돌부처로 활약한 오승환이 뛰고 있다. 이 두 선수의 활약을 보는 건 어떤 야구팬이든 즐거운 일이다.


[각주:1]

[각주:2]


 한동안 류현진은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해 큰 걱정이 있기도 했다. 더욱이 얼마 전에는 선발이 아니라 불펜 투수로 등판하면서 '이제 선발 류현진을 못 보는 거 아니야?'라는 걱정마저 했었다. 하지만 기회를 노리는 사람에게 기회는 오는 법이라고 했던가? 류현진에게 다시 선발의 기회가 왔다.


 6월 1일 등판한 류현진은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세인트루이스를 상대하며 6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개인적으로 7회 초 공격에서 류현진 차례일 때 감독이 류현진을 내보냈으면 했었다. 투구수도 77개밖에 되지 않았고, 류현진의 타격 또한 뜬금 안타가 종종 터지길 기대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류현진은 6회 이후 볼 수 없었지만, 세인트루이스가 극적인 솔로 홈런으로 2:1로 앞서면서 9회에 오승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9회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의 이름을 보면서 나는 내심 '와, 정말, 나는 이런 시합을 보고 싶었어'라며 감탄을 내뱉었다. 한국 선수가 활약하는 두 팀이 붙었으니까!


 9회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곤잘레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삼진과 뜬공 처리로 깔끔하게 막았다. 바깥으로 빠지거나 가라앉는 체인지업과 돌직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학에서 음소거 상태로 보다가 나도 모르게 승리 포즈를 취할 정도로 호쾌한 삼진이었다.


 솔직히 두 사람 모두 한국에 있을 때 제대로 지켜본 적은 없지만, 메이저리그 이후 경기를 챙겨보면서 국내 야구와 다른 재미를 맛보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한국에 남아있는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계속 활약했다면, 올해 메이저리그는 더욱 재밌었을지도 모른다. 참, 괜히 강정호 사건이 더욱 아쉽다.



 강정호 사례는 아무리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더라도 자기관리를 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만약 그가 정상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하여 피츠버그에서 활약했다면, 류현진과 강정호의 대결 혹은 지난해 보았던 강정호와 오승환의 대결, 강정호와 추신수의 대결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지금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에서는 박병호 선수와 황재균 선수가 1군에 올라가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종종 국내 기사를 통해서 '여름 이후 콜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지만, 어디까지 현지의 분위기는 아직 냉랭한 것 같다. 부디 두 사람이 1군에서 꼭 활약했으면 좋겠다.


 뜨거운 여름에 야구장을 찾아 고래고래 고함을 지를 정도로 야구를 좋아하지 않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활약은 야구에 대한 불을 지핀다. 과거 축구에 관심이 없었어도 박지성 경기를 챙겨보았던 것과 비슷한 심정이다. 이런 기묘한 감정을 들게 하는 게 스포츠의 매력이 아닐까?


 28년을 살았지만,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국. 메이저리그를 지켜보는 이 마음이 언젠가 미국을 찾아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야구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방문해 야구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야구는, 아니, 내 인생은 크게 변할 것 같으니까. (웃음)


 *그러기에는 돈이 없구나. 한숨.



  1. koreatimes [본문으로]
  2. St. Louis Cardinals community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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