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한 권으로 사회·역사·경제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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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최우수 강의상을 수상한 작가의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종종 책을 읽다 보면 대학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값진 내용이 적힌 책을 만날 때가 있다. 아니, '대학에서 배우는 것보다'라는 표현보다 '대학에서 배우지 못하는'이라는 표현이 더 옳은 것 같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면서 교양으로 역사, 법, 경제 등을 들어도 그 범위와 수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그 한계를 넘어서 다양한 분야의 상식과 지식을 터득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는 책이 바로 그렇다. 이 책은 하버드대 최우수 강의상 '앨린 영' 상을 수상한 작가가 집필한 책으로, 오늘날 세계 국가의 흐름을 과거의 역사와 인물을 통해 해석하고 있다.


 책의 소재와 주제가 상당히 무겁고, 책 또한 그에 못지않을 정도로 두껍다. 아마 이 책은 일주일은 고사하고, 적어도 한 달 이상은 읽어야 한 번 완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는 그냥 책을 넘기면서 읽는 게 아니라 마치 대학에서 일주일에 3시간 교양 강의를 듣는다고 생각했다.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를 읽으면서 프롤로그만으로 저자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상당히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어지는 1장 '국가가 번영할수록 출산율을 하락한다'는 지금 딱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여러 국가가 직면한 위기를 역사적 사례를 통해 해설하며 경제와 역사를 공부할 수 있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거나 경제를 공부하는 이유가 단순히 기초 상식을 갖추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역사와 경제 속에서 오늘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다. '인문학'이라고 말하는 학문의 장르는 역사와 경제, 철학이 혼합된 학문이다. 그래서 인문학은 오늘날 관심을 받는 학문인 거다.


 책의 저자는 오늘날 세계 국가가 맞닥뜨리고 있는 갈등과 붕괴의 위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국가의 붕괴가 국경을 넘은 군사력의 확장이 아니라, 내부적인 요인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에 나온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 같은 베스트셀러들은 모두 사회적 불평등에 주목하는 반면, 제임스 로빈슨과 대런 애쓰모글루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번영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난한 국가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혹은 제자리에 서 있기도 버거운 '성공한' 국가들도 걱정해야 한다. (본문 18)


 저자의 주장은 첫 장에서도 잘 드러나 있었고, 대학에서 일본 문학과 서양 역사 수업을 통해 들어 관심이 있어 먼저 읽은 8장 '동양과 서양의 만남, 메이지 유신'에서도 역사와 경제를 배경으로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잘 드러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게 바로 진짜 공부라고 생각했다. (웃음)


 하지만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책이다. 길게는 한 달 정도를 넉넉하게 잡아서 천천히 읽는다고 생각하며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는 크게 1부 분열의 원인, 2부 리더의 자격으로 나누어 오늘날 언급되는 문제와 과거 역사를 폭넓게 다루고 있으니까.


 다가오는 황금연휴를 맞아 어디에 갈 시간과 여유가 없다면,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책을 펼쳐서 읽어보는 건 어떨까? 그냥 혼자서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역사, 사회, 경제 등의 여러 분야의 지식을 넓히는 교양서로 이만한 책은 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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