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라스 유시민, 민주주의를 주제로 함께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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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차이나는 클라스 ― 질문 있습니다, 강연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함께 공부하는 새로운 장을 열다


 어젯밤 8시 50분, JTBC에는 <차이나는 클라스>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전파를 탔다.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진행자가 '유시민'이라는 소식을 듣고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는데, <차이나는 클라스>는 기존의 강연 프로그램이나 토크 콘서트 형식의 프로그램과 다른 선에 놓여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차이나는 클라스> 무대에 선 유시민 작가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오늘 이 시간은 강연이 아니고, 강연자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우는 자리도 아니다. 우리가 모두 함께 공부하는 자리다. 질문은 언제나 대환영이다. 뭐든지 괜찮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함께 공부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유시민 작가의 말대로 프로그램은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두고 학생으로 참여한 조승연 작가, 샘 오취리, 홍경민, 지숙 등 다양한 인물이 각자의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이 만들어졌다. <차이나는 클라스>의 첫 시간은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두고 여러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이라 큰 공부가 되었다.


 프로그램 내에서 유시민 작가는 "시청자 여러분도 함께 해보세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나는 프로그램을 보는 동안 똑같이 질문을 고민하고, 사람들의 답을 들으며 '나라면 어떻게 답했을까?'고 고민했다. <김제동의 톡 투유>는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이건 모두가 생각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첫 번째 주제인 민주주의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좀 더 깊이 이해하는 동시에 민주주의가 가진 문제점도 돌아볼 수 있었다. 특히 지금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전체주의를 향한 극우 세력의 성장'에 대해서도 얼핏 들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유시민 작가는 지숙의 "민주주의 국가와 아닌 국가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어떤 사회가 민주주의 사회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확장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누리고, 투표제가 있다면 민주주의 국가일까? '칼 포퍼'는 어떤 사회가 민주주의 사회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딱 하나라고 말했다. 다수의 국민이 마음을 먹었을 때 국민이 합법적으로 권력을 교체할 수 있으면 민주주의. 불가능하다면 독재다."


 유시민 작가가 정리한 질문과 답변은 오늘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와 독재 사이에 놓여 있다. <치아나는 클라스>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정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유시민 작가가 민주주의 정치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민주주의 정치는 번복할 수 없는 결정을 허용하지 않는다. 민주주의에서 어떤 결정을 민주적으로 했더라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어야 한다. 뒤집을 수 없는 결정은 민주주의를 벗어난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한계다.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을 한 국가의 사례로 히틀러를 예로 들 수 있다."


 나는 유시민 작가가 보여준 히틀러 영상을 보면서 오늘날 우리가 지뢰밭으로 갈라져 있는 북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또 하나 광장에서 특검과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향해 "죽여라!" 같은 목소리를 한결같이 내는 태극기 집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했던 건 나뿐인 걸까?


 유시민은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히틀러는 독일 노동자당 나치당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자신이 영구적으로 통치하는 총통이 된다. 총리가 된 후 의회를 해산하고 선거제를 무력화했다. 독일 국민은 다시는 히틀러를 실각시킬 수도 없고, 선거로 정권을 교체할 수도 없었다.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돌이킬 수없는 결정을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것을 전체주의(토탈리즘)이라고 부른다. 내가 귀속된 집단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순간, 그 사회는 전체주의가 된다. 민주주의의 반대말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독재, 전체주의다. 민주주의는 개인을 중심으로 한 제도다. 위대한 지도자가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는 시민이 많은 사회에서는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없다. 자기 권리를 알고, 권리를 충분히 행사하겠다는 주권의식을 가진 많은 사회여야 비로소 민주주의 제도가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과연 어떤 사회일까? 적어도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시민만큼이나 전체주의를 지향하는 시민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박정희'라는 지도자 한 명에 묶여 아직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 지지를 보내며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을 거짓말쟁이라 칭하는 그 세력이 강하게 존재한다.


 <차이나는 클라스>는 오늘날 우리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부분적으로 나오는 질문과 유시민의 날카로운 답변은 충분히 오늘 우리 사회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하나하나 글에서 다 이야기할 수 없지만, <차이나는 클라스>를 통해서 굉장히 큰 공부를 했다고 생각한다.


 다소 시청률을 확보하는 데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취지와 방향성 모두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김제동의 톡투유>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소통은 겪었어도 제대로 된 토론 문화를 겪어 본 적은 없었다. 우리에게 토론은 '정치인이나 전문가가 하는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차이나는 클라스>는 전문가에서 벗어나 누구나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더욱이 다양한 출연진을 통해 다양한 시선으로 하나의 주제에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젯밤에 '딘딘'의 마지막 발언으로 조금 긴장된 분위기로 끝났는데, 다음 회에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은 일요일마다 애청할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언젠가 나도 출연진 자리에 앉아 저기서 이야기를 듣거나 함께 질문하며 참여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아마 이 프로그램이 잘 나간다면 분명히 참여할 시청자를 모집할 문을 활짝 열지 않을까? 그렇기에 <차이나는 클라스>일 테니까.




추신. <차이나는 클라스> 프로그램은 녹화하기 전에 JTBC 페이스북을 통해서 사전 질문을 받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그 질문 중 일부 질문을 뽑아 유시민 작가님이 직접 답변해주셨는데, 그 질문 중 하나로 내 질문이 뽑히는 행운이 있었다. 아래에 당시 내 질문과 유시민 작가의 답변을 옮겨보았다.


 질문 :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내 글이 책으로 만들어질 정도의 수준인가?'라는 고민 끝에 기회를 미루게 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풀어내는 방법이 있나요?


 답변 : 그런데 그것은 미리 알 수 없거든요. 내가 글로 표현하는 것이 책으로 낼만 한 가치가 있나? 또는 내가 책으로 내면 누가 관심을 가져줄까?


그런 문제는 실제로 써보기 전에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써보고 바로 책으로 내기보다는 비공개 블로그를 만들어서 자기가 초대해서 의견을 듣고 싶은 분만 들어올 수 있게 이렇게 폐쇄형 블로그를 운영하던가 좀 자신감이 있으면 여는 거죠. 누구나 볼 수 있게.


일단 쓰고.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험해볼 수 없어요. 일단 쓰고, 한정된 사람들에게만 보여주는 방법으로 보여주고 반응을 짚어보고, 좀 자신감이 붙으면 더 열고. 이렇게 점진적인 방식으로 내가 쓴 글을 남에게 보여주고 그리고 남들의 반응을 받아보고, 그걸 다시 소화해보고. 이 과정이 필수적이거든요,


두려워하면 안 되요. 그리고 창피해해도 안 돼요. 누구나 처음 시작할 때는 소박하게 시작할 수밖에 없는 거라서 용기를 좀 내서 점진적으로 열어나가는 글쓰기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이 글을 유시민 작가님이 읽는다면, 이미 열린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라실 것 같다. 확실히 책을 쓰는 데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일단 써보는 일이다. 그동안 나는 블로그에 3,000편이 넘는 글을 써오며 7년이라는 시간을 썼다. 대단히 오랜 시간 동안 글을 써오고 있는 거다.


 과거 서민 교수님을 뵀을 때도 '이미 준프로급이다.'라는 칭찬을 받았지만, 솔직히 내가 생각한 주제로 책을 만들어 내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이제는 유시민 작가님의 말대로 일단 써보면서 점진적으로 글쓰기를 열어나가는 게 최선인 것 같다. 지금 선택한 건 '전자책'이다.


 대학 생활과 평소 하는 블로그 일정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서 언제 원고를 다 완성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이 전자책이 완성도를 갖춘 채 나와 사람들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한 계단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내 블로그는 '소박한 이야기'이니 그 소박한 이야기로 계속 쓰는 게 나의 일이니까.


 이 멋진 프로그램의 시작에 내 질문이 함께 한 일이 무척 즐겁다. 글의 마지막에 언급했던 것처럼, 다음에 시청자가 참여할 기회가 있으면 꼭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고 싶다. 제작진님들 보고 계신가요? 아하하. (웃음)


 책 쓰기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블로거 노지를 응원하는 방법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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