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국보 센터 서장훈이 말한 최고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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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자신에게 치열하고 냉정했던 서장훈의 말하는 대로 버스킹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자신에게 관대하고 타인에게 엄격한 법이다. 타인이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을 보면 혀를 차지만, 자신이 무단횡단을 할 때는 '급하니까 어쩔 수 없어. 오늘 하루만.' 혹은 '나만 그런가?' 하며 스스로 변명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본능으로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는 법이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에게 엄격해지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다. 바로, 자신이 성공하고 싶은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을 때다. 내가 성공하고 싶은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좀 더 자신에게 냉정한 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자신에게 냉정해지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느 순간 도태될지도 모른다.


 사람은 본래 게으른 생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배고플 때는 한창 밥을 구하다가도 배가 부르면 금세 배고팠던 때를 잊어버린다. 내가 왜 그렇게 굶주려야 했고, 어떻게 밥을 구하기 위해서 노력했는지 잊어버린다. 그래서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배고팠던 때를 잊지 않는 일이라고 종종 말한다.


 어제(25일) JTBC 프로그램 <말하는 대로>에는 국보 센터로 활약했던 이제는 예능인으로 변신한 서장훈이 버스커로 나섰다. 그는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주제로 별명 '팩트 폭력기'라는 말 그대로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의 치열한 농구 인생과 삶의 철학은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이 나왔다.



 나는 농구 시합을 정식으로 보거나 관심을 둔 적이 없어 서장훈이 어떤 활약을 했는지 솔직히 몰랐다. <말하는 대로>를 통해서 처음 그가 왜 국보 센터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그가 현역 시절에 기록한 약 13,000점의 점수가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라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다.


 요즘 야구에서도 외국인 용병이 크게 활약하며 국내 선수를 웃도는 모습을 보이는데, 신장 길이와 파워가 중요한 농구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서장훈은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리지 않고 국내 대표 센터로 활약하며 은퇴할 때까지 큰 활약을 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농구 선수가 매 경기 20점을 넣는다는 건 그 시합의 수훈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대단한 일이라고 한다. 뭔가 타고난 센스가 있는 건 아닐까 싶었는데, 그는 자신이 그런 선수가 되는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고 어렵게 입을 떼었다. 그는 언제나 지나칠 정도로 자신에게 냉정했다고 평했다.


 15년간 시합을 끝내고 단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시합이 끝나면 항상 비디오를 돌려보며 '아, 내가 왜 그것밖에 못 했지?'라며 후회했고, '다시는 오늘 한 바보짓을 하지 않겠다.'라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잘한 시합이라고 칭찬해도 그는 농구에서 스스로 관대하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자신을 강하게 몰아붙일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세운 목표 때문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는 <말하는 대로>에서 어렸을 적에 품은 꿈이 "그냥 1등이 아니라 남들이 넘볼 수 없는 선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목표는 겉보기 좋지만, 절대 실천하기 쉽지 않은 목표다.



 1등이 되는 것보다 남들이 넘볼 수 없는 선수가 되는 일. 이것은 그냥 노력한다고 되지 않는다. 정말 절실하게 매일 최선을 다하는 각오로 노력해야 한다. '내 꿈을 위해서 노력할 거야.' 하고 말하기는 쉽지만, 절대 쉬운 목표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 목표는 자신에게 가혹할 정도로 냉정해져야 하니까. 


 서장훈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어릴 적에 농구를 좋아해서 열심히 홀로 연습했던 적이 있다. 주말이 되면 농구공 한 개를 가지고 가까운 공원 농구 골대에 가서 매일 슛 연습 50개를 했다. 자유투와 3점 슛을 섞어서 주말마다 50개씩 넣는 연습은 슛이 실패할 때마다 총연습 개수를 줄이고 싶었다.


 연습 개수를 줄이면 편하지만 이후 농구를 할 때 슛이 들어갈 확률이 줄어든다. 연습을 통해서 철저히 슛 모션과 감각을 내 것으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실전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나는 중간에 몇 번이나 포기한 적이 있었다. 어느 날은 힘들어서, 어느 날은 레이업도 포함하지 싶어서. 등의 이유로.


 하지만 서장훈은 '농구'에 치열하게 끊임없이 자신을 자책하며 냉정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 탓에 힘든 날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시합에서 진 날은 그 날 입은 옷을 버릴 정도로 조금 괴짜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 그는 그 탓에 조금 좋지 않은 모습으로 해석된 적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감수한 거다.


 그는 은퇴할 때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가 '조금 더 노력하고, 조금 더 몸 관리를 잘했으면, 13,000점이 아니라 20,000점도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마지막까지도 자신에 대해 후회를 하며 좀 더 나은 결과를 바란 그 모습이 오늘날 서장훈을 만들었던 거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여러분은 이 생각으로 살 필요 없어요. 모두 자신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하는 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자기 자신에게 한없이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위로에 만족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히딩크 감독님이 "I am hungry."라고 말씀하신 거 아시죠? 계속 배고프고 갈구해야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샴페인은 오래 두면 가치가 높아집니다. 조금 아껴놓고, 열정은 그대로 두더라도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는 냉정해지십시오. 그러면 목표에 더 쉽게 도달할 수 있을 겁니다."


 그의 <말하는 대로> 버스킹은 그가 보낸 치열한 농구와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과연 나는 나 자신에게 얼마나 냉정했나?'는 질문을 해보았다. 앞에서 이야기한 농구의 사례처럼 나는 몇 번이고 고단한 시간을 건너뛴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어중간한 결과를 손에 쥐었다.


 요 며칠 동안에도 다른 일이 예기치 않게 끼어드는 바람에 아침 피아노 연습을 못 했다. 더욱이 일본 교류 일정 이후에 일본어 공부를 하기 위해 일본어 책을펼친 적도 없었다. 일본어 전공을 하면서 조금 더 일본 깊숙이 가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도 나는 자신에게 유연한 태도로 시간을 태만히 보낸 거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매일 반복하고 있지만, 때때로 '아, 오늘은 힘드니까 쉬자.'라며 손에서 놓을 때도 잦았다. 종종 휴식을 취하는 일은 괜찮지만, 이렇게 태만함이 하루의 스케줄을 집어 삼켜버리는 일은 나에 대한 철저함이 부족한 탓이다. 만약 서장훈이라면 이걸 반성하며 고치지 않았을까?


 나 또한 항상 늘 후회하며 내일은 이런 바보짓은 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런데 그 다짐이 흐지부지 무너질 때가 많아서 스스로 한심하다며 한숨을 쉴 때도 있다. 내가 꿈을 정한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한다면, 서장훈이 말한 대로 철저히 자신에게 좀 더 냉정해질 수 있는 강함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끊임없이 철저하고 냉정하게 부딪힌 국보 센터 서장훈. 때로는 가혹할 정도로 자신에게 더 나은 성장을 바랐기에 거칠어지기도 했던 모습이 지금 이 자리에 올라오게 했었을 것이다. 부디 올해 나는 조금 더 나에게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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