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시간을 뛰어넘은 우정을 보여준 소설

600만 일본 독자를 감동시킨 소설 '오렌지', 소중한 친구를 구하기 위해 10년 후의 나에게서 편지가 왔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종종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를 할 때가 있다.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내가 좀 더 잘 대처를 했더라면, 내가 멍청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좀 더 용기가 있었더라면….'등 우리는 셀 수 없을 정도의 후회를 했고, 오늘 이 시간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앞으로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라며 다짐하더라도 우리의 인생은 후회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나는 지금도 몇 가지 후회하는 일이 있다. 새해가 시작하고 나서는 절대 배달음식을 함부로 먹지 않겠다고 했는데, 벌써 2번이나 시켜 먹어버리고 말았다. 정말 자제하려고 했는데…!


 '나 스스로 스트레스받는 일은 하지 말자.'고 해놓고 또 이렇게 일을 벌인 나를 돌아보면, 정말 그 선택의 순간으로 돌아가 "이 멍청아! 좀 생각하고 선택해!"라며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아 주고 싶다. 어떤 일을 선택하는 데에 늘 신중히 고민하지만, 언제나 후회 없는 선택은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만약 미래의 내가 어떤 일을 후회하고 있다는 편지를 받고, 만약 그 편지에 '그때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 혹은 '그때는 절대 망설이지 말 것!'이라며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면, 지금의 나는 좀 더 올바른 선택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오늘 소개하고 싶은 책 <오렌지>는 책의 주인공들이 10년 후의 미래의 자신에게서 온 편지를 받고, 편지에 적힌 후회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야기다. 주인공들 앞으로 온 편지는 10년 후의 주인공이 고등학교 2학년인 자신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과 앞으로 일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인 나호는 처음에 편지를 반신반의했었다. 하지만 편지에 적힌 대로 자신의 반에 '나루세 카케루'라는 전학생이 오고, 연이어 편지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그녀는 편지를 믿게 된다. 그리고 10년 후의 자신이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막 전학을 와서 친구가 없었던 카케루는 웃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은 속에서 절망과 슬픔이 점점 쌓여가며 살아가는 이유를 잃어버리고 있는 상태였다. 나호는 처음 이 사실을 알지 못했지만, 편지를 읽고, 카케루와 접점을 만들어가며 그에게서 조금씩 이야기를 들으며 그 슬픔과 절망을 조금씩 알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미래의 자신이 보낸 편지가 있더라도 나호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해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나호는 마음이 강한 소녀가 아니었다. 언제나 한 발짝 물러서서 남을 먼저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때때로 울면서 약한 자신을 강하게 질책하기도 한다.


'못 해, 난 못해!'

나호는 거의 울다시피 뛰어갔다. '그때 그렇게 햇더라면' 따위의 말은 미래에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다. 나중에 생각하면 간단할지 모르지만 지금 내게는 너무 힘겨운 일이다. 지우개의 메모 때도 편지대로 행동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 이제는 모든 일이 무섭기만 하다. 무릎이 덜덜 떨린다. 우에다 선배의 눈초리도, 괜히 그들 사이에 끼어들어 카케루에게 미움을 사는 것도, 편지의 부탁대로 행동하고 싶지만 그렇게 못하는 자신도.... 모든 것이 두렵다.

'나는 그냥 겁쟁이일 뿐이야.'

그렇게 악몽 같은 시간이 흘러갔다. (본문 86)


 나호의 이러한 모습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초조해했고, 아무리 노력해도 편지에 적힌 글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결과에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만약 내가 소설 족 주인공 나호였더라도 똑같이 나를 질책하며 용기가 없는 나를 탓하며 울지 않았을까?


 이 눈물은 슬퍼서 우는 눈물이 아니라 한심한 나 자신이 너무니 괴롭고, 싫어서 흘리는 비운의 눈물이다. 나호는 몇 번이나 도망치면서 흔들리기도 했지만, 자신만 아니라 친구인 스와 또한 10년 후의 자신이 보낸 편지를 받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호는 스와의 도움을 받아 다시 앞으로 나선다.


 소설 <오렌지>는 이렇게 나호, 스와, 타카코, 아즈, 하기타 주인공 다섯 명이 받은 10년 후의 편지를 통해 지금의 카케루를 슬픔에서 구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선택지 앞에서 망설이고, 방황하고, 괴로워하는 아픔이 가득한 시간이 소박한 행복으로 바뀌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읽을 수 있었다.


 친구라는 존재와 함께 보낸 시간은 카케루의 마음에 남고, 마지막에 그의 결단을 바꾸게 하는 커다란 힘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친구'가 가진 강함이 무엇인지 알고, 사람의 마음은 혼자일 때보다 함께 하면 더 따뜻할 수 있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 함께 <오렌지>의 감동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강해지고 싶어. 행복해지고 싶어."라고 간절히 외치는 카케루의 바람은 오늘의 우리가 가슴에 품고 있는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강하지 못했고, 행복하다고 많이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언제나 행복은 지나고 나면 깨닫게 되는 법이다. 책을 읽는 이 시간만큼은 후회하지 않을 시간이라 믿는다.


 "나, 죽지 않기를 정말 잘했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다. 소설 <오렌지>는 우리에게 지금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친구의 아름다운 모습을 들려주는 이야기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 책을 소중한 사람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 한 해를 힘낸 보답으로 선물하면 어떨까?


'행복한 순간이 오랫동안 이어지도록 그저 빌기만 해서는 안 돼.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는 변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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