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무슨 자격으로 태극기를 들고 애국가를 부르나

태극기와 애국가를 오남용하는 보수단체는 당장 그 행위를 그만둬라!


 지난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촛불 집회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거부하는 촛불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우리가 계속해서 본 상식을 원하는 시민들이지만, 그에 반대하는 세력은 다소 문제가 있는 시민들이었다.


 지금 내가 이렇게 이분법적인 논리로 말하는 게 솔직히 옳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어떤 시민의 집단은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어떤 시민의 집단은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 이건 어디까지 편견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 또한 이런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고, 오로지 내가 느끼는 대로 말할 뿐이다.


 하지만 조금 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고, 진실을 보도하는 데에 앞장선 JTBC와 손석희를 규탄하는 그 사람들을 '정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아무리 세상이 말세라고 하지만,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고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짜 선동'을 하는 건 큰 문제다.


 나는 지난 주말에는 촛불 집회에 나가지 못했지만, JTBC 실시간 뉴스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공유되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그 현장의 소식을 접했다. 탄핵 소추안이 통과되었음에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 정국에 많은 사람이 여전히 목소리를 높였고, 그에 대항하는 검은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었다.


ⓒ오마이뉴스, 유성호


 대한민국은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민주국가이기에 어느 대통령을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간에 그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치자. 그런데 나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애국자라 칭하며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너무나 역겹게 느껴진다.


 '역겹다.'는 표현이 다소 거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진정 나는 그들이 이 나라를 위하는 행동이라고 손톱의 떼만큼도 생각할 수가 없다.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애국가를 부르는 걸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해도 나는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너무 안 어울리지 않는가?


 박정희 정부 시절의 향수에 빠져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차라리 군복을 입고 나와 "시발, 개새끼들! 종북 새끼들!"이라며 난리 치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마저 태극기를 들고 나와서 애국가를 부르며 박 대통령 탄핵 거부와 거짓으로 참을 덮으려는 모습이 참 우습다.


 우습다 못 해서 역겹다는 표현을 써야 할 정도다. 우리의 태극기와 애국가는 가진 자들의 잘못을 덮어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일본의 핍박 받는 역사 속에서도 민족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태극기와 애국가다. 그들에게 대체 무슨 자격이 있는가!


ⓒ연합뉴스


 그들은 광장에 모여서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애국가를 부를 자격이 없다. 저곳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자아도취에 빠져 버린 사람들이 과거에 격변기를 살면서 오늘날의 한국으로 이르는 초석이 된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있었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되풀이하려는 짓은 너무나 어리석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명명백백하게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박근혜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나? 최순실이 다 잘못한 거지.'라고 말하고, 대통령은 이 나라의 대표인데 이렇게 내모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역시 극우 사상에 빠져버린 거다.


 말로 애국과 진정성을 주장하지만, 상식적인 모습은 하나도 찾을 수 없는 가짜 애국 집단과 보수단체. 과연 그들이 태극기를 들고 애국가를 부를 자격이 있을까? 헌법을 수호하자고 말하면서 헌법을 어긴 대통령을 지지하고, 법치주의를 지향하면서 법을 어긴 대통령을 지지한다. 너무나 모순된 존재들이다. 


 제왕적 여왕놀이에 빠져 지내면서 세금과 권력을 사유화하고, 그것을 온전히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과 주변 사람을 위해서 벌인 대통령. 당연히 탄핵당해야 마땅하고, 지지하는 사람 또한 손가락질당해야 마땅하다. 여기에는 의견의 다름이 개입될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당신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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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2017.01.09 23:58 신고

    보수는 무슨...
    돈받는 의미의 보수로 읽으면 딱 맞습니다.
    2만원 받다가 요즘은 더 오른 듯 하네요.
    전경련이 보수의 출처였다는 기사도 났었는데요. 글을 읽다가 계속되는 보수받는 맞불집회의 자금줄이 어디일지 무척 궁금한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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